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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행복을 찍는 사진작가, 안나 앤 다니엘ARTICLE 2024. 12. 27. 19:51
행복을 찍는 사진작가, 안나 앤 다니엘
Happygraphers, Anna & Daniel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과 ㈜씨씨오씨(대표 강욱)가 지난 12월 21일부터 2025년 3월 30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행복을 찍는 사진작가, 안나 앤 다니엘》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스페인 사진작가 안나 데이비스(Anna Devis)와 다니엘 루에다(Daniel Rueda)의 한국 첫 개인전으로, 일상 속 사소한 순간의 행복을 유머러스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였다. 안나와 다니엘은 포토샵 같은 편집프로그램 없이 오로지 자연광과 간단한 소품만으로 장면을 만들어 냈다. 이는 인공지능이 새로운 창작 수단으로 활용되는 요즘에 보기 어려운 색다른 행보다. 이들의 접근 방식은 아날로그의 따뜻함을 끌어모은다. 그만큼 일상 소품과 건축 요소를 소재로 삼아 직관적인 미적 감각을 상기시키는 단순하고 유쾌한 매력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글. 박하나
제공/문의.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두 작가는 1990년생 스페인 출신 동갑내기 사진작가 듀오다. 스페인 발렌시아 공과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해 건축과 미니멀리즘에서 영감을 받은 독창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현재는 영향력 있는 사진작가들로 구성된 ‘핫셀블라드 앰버서더(Victor Hasselblad AB)’ 소속으로 활동 중이며, 2020년에는 포브스(Forbes)에서 선정하는 “Forbes 30 Under 30” 2020 유럽(Europe Class of 2020) 문화예술 부문의 아티스트로 지목되기도 했다.
‘모자 하나가 작품의 주제가 되고, 건물 외벽이 캔버스가 되기도 한다.’ 안나와 다니엘은 침대나 풍선, 건물 등 전형적인 사물과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유머러스한 네러티브를 만들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90여 점의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일상 속 사소한 부분들이 새로운 시각적 언어가 된다’는 것을 일깨워주며, 다양한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전시는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그중 ▲¡Música, Maestro!(음악 대가)-리듬감과 감성적인 요소를 보여주는 음악 테마의 작품 섹션 ▲Curiocities(호기심X도시)-세계 각지의 도시 속 건축적 장소를 독특한 방식으로 해석한 작품 섹션 ▲Ideas come true(상상은 현실이 된다)-종이와 소품을 인간의 몸과의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재미있고 매력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 섹션 ▲What The Hat?! (이게 모자라고?!)-상상력과 유머가 돋보이는 모자를 활용한 작품 섹션으로, 안나와 다니엘이 던지는 재치 있는 상상력을 마음껏 즐겨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간단하게 사물을 뒤틀어 보고,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어 주변의 예술적 잠재력을 일깨웠다.
그들의 작품은 몇 가지 색으로만 구성되는 등 미니멀한 화면 구성을 지니고 있지만, 치밀하게 설계되었다. 물체의 특징을 반복해서 분석하고, 여러 시점으로 바라보며, 소품을 사용해 대상의 일부가 되는 등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 작품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이 듀오의 작품을 마주하면 색과 도형, 화면의 구성요소, 질감을 하나씩 파악해 가며 작가의 의도를 생생하게 느끼는 재미가 있다. 또한, 안나와 다니엘의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Behind the Camera)과 작가가 작품 제작에 직접 활용한 소품, 스케치 등을 함께 전시하여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행복을 찍는 사진작가, 안나 & 다니엘》은 단순한 미적 감상을 넘어 관람객들에게 심리적 위안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두 작가는 익숙한 이미지를 통해 미소를 유발하고, 삶 속 작은 순간에서 큰 행복을 발견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사진 찍기는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 떼 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 주최 측은 카메라 버튼을 누르는 작은 행동으로 하루의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전시를 통해 전하고자 했다. 특히 추운 겨울, 힘겨운 한 해를 보낸 많은 관람객이 행복과 상상력이 한데 어우러진 따듯한 작품에서 예술이 가진 감동과 즐거움의 힘을 마음껏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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