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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디자인된 치유공간은 어떻게 정신건강 치료를 돕는가volume.02 2021. 2. 5. 14:56
우리가 살고있는 건물들은 우리가 느끼고 경험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정신건강을 위한 공간을 설계함에 있어 이러한 사실들은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이러한 분야를 다루는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매년 호주에서 5명 중 1명이 정신질환을 겪는다는 통계가 나오자 멜버른 디자인스쿨의 연구원 Stephanie Liddicoat는 치료가 이루어지는 공간의 디자인 방식에 대해 우리는 좀 더 세밀히 관찰하고 고려해야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두 우리가 살면서 머물렀던 멋진 공간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는 모두 우리가 머물렀던 끔찍한 공간들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병원은 그런 공간들 중 하나이고, 우리를 더 많은 스트레스 받게 하고 더 불안하게 만듭니다.”
치료환경의 건축과 디자인에 관한 박사과정을 마칠 예정인 Stephanie Liddicoat는 더 나은 디자인의 공간이 치료와 회복을 전반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영감을 받고 긴장을 완화하고 치료를 돕는 공간 디자인 다섯가지 방법을 제안한다.치유적 공간을 위한 다섯가지 방법
- 1. 관계와 소통이 가능한 유연한 배치
- 2. 자연광과 자연을 향한 풍광
- 3. 풍경사진, 식물, 꽃병 등 자연과 관련된 물건들
- 4. 간접조명의 활용
- 5. 치료공간과 대기공간에서의 시청각적 프라이버시 제공
이와 관련된 연구를 위해 호주와 뉴질랜드의 치료공간을 방문한 Stephanie Liddicoat는 치료과정 중에 환경이 주는 영향에 대해 정신의료 임상의들 및 환자들과 얘기를 나누었다.
"환자들은 연구에 가장 많은 통찰력을 주었습니다. 그들은 환경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 정말 열변을 토했습니다. 환경은 그들에게 힘이 되고, 평온함을 주고, 또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줄여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환자들이 그들의 정신건강과 관련된 증상을 악화시키는 환경 속에서 매우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몇몇 상담시설의 접수원은 커다란 플렉시글라스 안전스크린 뒤에 앉아있고, 환자들을 실시간 감시하는 보안 카메라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건 환자들이 위험하고 문제를 일으킬 요인이 많은 존재라는 것을 은연 중에 그들에게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치료와 치유를 위해 찾은 환자들에게 있어 이러한 요소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또 Stephanie Liddicoat는 밀폐되거나 콘크리트의 사용이 과한 공간, 그리고 부족한 자연채광 등이 서비스 이용자들의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요소들은 마치 공간이 벌을 주는 것 같은 고압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환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과 비정상적 생각들을 악화시키는 악영향을 끼칩니다. 특히 시각적, 청각적 프라이버시가 매우 중요했는데 자신이 감시 당하고 있거나, 누군가 갑자기 들이닥칠 것 같은 느낌의 공간에서 환자들은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할 것 입니다.”
치료에 있어 개조된 건물의 위험
Stephanie Liddicoat는 정신건강과 관련된 시설이 기존에 다른 용도로 사용되던 건물을 개조한 공간에 들어선 경우를 종종 발견하였다. 특히 기존에 관리실이 있던 자리에 상담실이 들어선 어느 학교를 떠올렸다. 심지어 이곳의 치료사는 본래 부인과 검진 의자가 설치 되어있는 출산 및 가정의학 클리닉 건물을 자신의 사무실로 배정받았다고 했다.
“이건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치료의 목적에 맞도록 세심히 디자인되지 않고 추후에 그저 용도만을 바꾼 메마른 공간 속에서 서비스 이용자와 의료진들은 편안하고 안전한 분위기에서 치료에만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심지어 임상의들은 자신들의 근무환경이 환자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치료에 적합한 공간을 조정하고 싶어 하지만, 이를 위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만약 이런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아주 사소한 차이들로도 서비스 이용자와 의료진을 위한 최적의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반기는 의사들
노인 정신건강 치료사 Joanne Veltkamp 는 이런 의견들을 받아들인다. “너무 의학적이고 임상적으로 맞춰진 환경은 의료진과 환자들 간의 관계를 더욱 딱딱하고 형식적으로 만듭니다.” 결국 그는 지난 17년 동안 동료들과 함께 치료 공간을 다채로운 색상의 커튼과 쿠션, 장식들로 꾸며왔다.
“우리 작업의 기본은 관계입니다. 누군가와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실된 소통을 원한다면 그들이 안심할 수 있고 심리적으로 편안해하는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Stephanie Liddicoat는 집기부터 비품까지 치료공간 속 모든 것을 포괄하는 디자인 가이드라인 시리즈를 기획 중에 있는데 Joanne Veltkamp 이것이 환자들의 심리적, 정신적, 신체적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있어 매우 유용할 것이라 말한다.'volume.02'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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