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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도착한 매거진HD 2호.
온라인 잡지를 만든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잡지는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의 조력자가 되는 미디어'라는 말이 새삼스럽네요. 그 사이 회사에 메일 하나가 왔습니다. 지금까지 발간된 잡지책을 모두 구입하고 싶다고 말입니다. 책으로 편집하는 것이 비용투자 시간 대비 매우 어렵다고 생각하여 온라인으로 다시 시작을 했는데 마감일자를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소요하고도 가까스로 마감수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오프의 잡지를 보신 구독자분들이 저희 매거진에 관심을 쏟아주심에 땀 흘린 보람을 느낍니다.
일을 하며 잡지를 발간하는 것은 저에겐 또 다른 세상의 일이었습니다. 주제선정부터 관련 전문가를 찾아 인터뷰하고 공간을 촬영하고 심지어 주제에 맞는 디자인을 구현하는 일까지. 이러한 과정들을 하려니 월간지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은 얼마나 바쁠지를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디자인과 의료산업의 연결자라는 소명의식으로 매거진HD를 준비하던 중, 지난 겨울 정신과 의사 선생님의 안타까운 사망소식을 접하였습니다. 이후 안전을 위해 진찰실에 문을 내어달라는 여러 인테리어 문의를 받으면서 이러한 물리적 구획과 구분만이 옳은 예방책이고 대안일까 라는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정신과 병원의 디자인 환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헬스케어 디자인 매거진의 두 번째 주제로 ’멘탈클리닉과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번 호에 대한 연재기획들이 방아쇠가 되어 급변화된 현대사회 속 사람들의 고독과 부적응을 치유할 수 있는 멘탈클리닉과 이를 포함한 만성기 병원들의 공간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 편집을 마치면서 긴 밤을 세우고 나니 더욱더 민낯을 보여드리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저의 손길로 거대한 이슈들을 마치 작은 소반에 담아내는 것 같아서입니다. 언젠가 오늘을 되돌아보았을 때 그 소반 위에 밝은 세상이 펼쳐져 있으려나요.
매거진HD의 두 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201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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