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창민 푸드애널리스트의 건강한 맛집] 정원과 화덕이 있는 행복한 공간, The RoundARTICLE 2024. 10. 1. 23:58
음식이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완연한 가을 The Round에 가야 할 시간!
늦게까지 이어지던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완연한 가을 느낌이 가득한 요즘이다.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한껏 기분을 들뜨게 하고 온 세상이 알록달록한 화려한 색상으로 바뀌는 아름다운 계절. 사랑하는 사람, 보고싶었던 사람을 만나는 약속이 잦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좋은 재료로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중국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서울을 대표하는 모던 차이니즈퀴진 The Round를 소개한다.
한국화 중국음식부터 모던 차이니즈퀴진까지
우리나라 중식당에서 만날 수 있는 중국 요리는 대부분 한국화 되어 있다. 흔히 ‘중화요리’로 불리는 짜장, 짬뽕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역설적으로 이는 중국 본토에서 보기 어려운 우리 고유의 요리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기도 하고 배달의 시대인 요즘 제일 사랑받는 메뉴이기도 하다. 이와 결이 다른 고급 요리를 특화시켜 발전시킨 차이니즈퀴진을 다루는 업장도 최근 많이 생겨 대한민국 중식의 레벨은 현재 대중성과 전문성을 전부 충족시키는 레벨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생소했던 북경오리를 다루는 매장도 많아졌고 고급 중화요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모던 차이니즈퀴진을 다루는 곳들도 많아져 세련되고 깔끔한, 무언가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중식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미학적인 감성을 만족시켜 주는 곳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천편일률적이었던 중화요리 음식 구성에 일대 변혁이 찾아온 것은 2000년대 중반 접어들어서였다. 식사보다는 요리, 그리고 모두에게 익숙한 기본 메뉴보다는 중국 각 지방의 특색을 살린 음식이 크게 호평받기 시작했다. 익숙해진 입맛에 도전하는데 힘을 쏟는 중국요리 전문점의 등장과 함께 였다. 비로소 새로운 중식 카테고리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여러 중국음식에 대한 선택폭이 넓어지고 질적으로도 향상되면서, 현재는 중국 각 지역의 음식을 국내에서 쉽사리 만날 수 있는 수준에 오르게 되었다. 손님보다 먼저 음식을 사랑하는 요리사가 있고, 그 요리사가 노력과 애정을 다할 때 가능한 일이었다.
정원과 화덕이 있는 행복한 공간, 더 라운드(The Round)
청담동 뒷골목 어귀를 거닐다 보면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정원이 근사한 회색빛 건물이 눈에 띈다. 마치 고급 단독주택을 보는듯한 외관의 위용을 자랑하는 이곳이 바로 ‘더 라운드’이다. 고급 음식점의 경우 음식이 주는 감동 전에 건물과 장소가 주는 첫인상이 굉장히 강렬하게 뇌리에 박히게 되는데 수많은 매장을 다녀 봐도 중화요리 전문점 중 가장 아름다운 외관은 ‘더라운드’가 분명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은은하게 빛을 발산하는 낮은 조도의 조명 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가마가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더라운드’의 시그니쳐라 할 수 있는 ‘북경오리(베이징덕)’의 화덕이다.가게는 카운터 홀 룸 주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동선정리와 인테리어, 익스테리어가 절묘하게 조화되어 있고 높은 층고와 훌륭한 배기시설은 식사의 쾌적함을 더하는데 손색이 없다.
‘더라운드’를 방문하면, 주로 코스로 식사를 진행하고 중간에 ‘북경오리’를 추가하게 되는데 코스 구성의 가성비와 만족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인기메뉴인 양배추 쌈의 경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런 양배추가 아닌 다른 종의 양배추가 나오는데 식감과 맛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훌륭하다. 여기에 튀긴 면과 새우로 이루어진 소를 넣어 싸 먹으면 행복감에 절로 웃음 짓게 된다.
‘더라운드’의 시그니쳐이자 이 음식을 먹기위해 방문해야 할 정도로 훌륭한 요리가 바로 중국에서도 고급음식으로 통용되는 베이징의 특산물이자 자랑인 ‘북경오리’이다. 북경오리는 원래 굉장히 호사스러운 요리로 잘 구운 껍질만을 발라 밀전병에 싸 먹기 때문이다. 맛의 정수가 모여있는 파삭한 오리 껍질을 중국식 전병인 야빙에 오이채, 파채를 같이 곁들여 리장 소스와 함께 싸먹으면 쫄깃함, 고소함, 바삭함, 청량함, 달콤함 등이 어우러진 최고의 행복감을 얻을 수 있다.
아름다운 공간과 맛있는 요리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퍼즐은 더 라운드의 친근한 ‘서비스’이다. 손님이 원하는 걸 미리 살피고, 사전에 서비스하는 더 라운드의 호흡은 여타 다른 고급 중국 음식점과 다른 반열에 올려놓는 또 하나의 기준이 된다. 일상의 과도한 비즈니스와 스케줄로 지쳐있는 나에게 맛있고 건강한 음식의 행복을 선사하고 싶다면, 문을 여는 순간 행복의 감정을 선사해주는 더라운드의 방문을 추천한다.
다시금 맛에 진심인 민족을 자극하는 시대의 흐름
요즘 경기 침체로 인해 전체적인 요식업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넷플릭스의‘흑백요리사’가 새로운 자극을 주어 다시금 맛에 진심인 민족의 맛을 찾아가는 여정에 불이 붙었다고 생각한다. 출연자들의 업장은 예약이 올해까지는 이미 끝나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데 방송의 프레임이 미처 담아내지 못한 보물 같은 업장을 앞으로도 쭉 소개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음식장사의 본질은 음식에 대한 이해와 사랑 그리고 고객에 대한 존경과 행복 추구에 있다는 생각을 늘 한다. 수많은 음식점을 다녔지만 이 점이 제일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곳이 바로 ‘더 라운드’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가게의 가구, 식기, 인테리어, 가게 스탭들의 모습,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표정등디테일하게 보면 볼수록 김정석 대표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느껴진다. 이러한 감정은 음식을 즐기는 손님의 마음에 정확히 전달되고 그 공간에 있는 모두가 맛있는 행복을 즐기게 된다. 완연한 가을 분위기를 보다 만끽하며 건강하고 맛있는 행복한 시간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란다.
글. 송창민 푸드애널리스트
전) 온지음 맛공방 연구원
푸드 애널리스트
ANA DRONE 맛집 칼럼 2018~2020'ARTIC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INVITATION] 기존 소재와 컬러의 변주로 미래적인 디자인 밸류를 끌어내다 (0) 2024.10.02 [편집장 FOCUS] 제13회 한·일·중 디자인 포럼 개최 (0) 2024.10.02 [Special Column] 지역과 병원 의료 혁신의 경계를 확장하는 21세기 생태건축물 (0) 2024.10.02 [헬스케어 트렌드] 빠르고 맛있게, 건강한 삶을 위한 헬시 패스트푸드 (0) 2024.10.02 [양재혁의 바이오Talk 헬스Talk] 의료경영 전문가 양성을 통해 병원의 미래를 준비하자 (0) 2024.10.01 [이수경 원장의 행복을 주는 건강 코칭] 시작이 반이다: 작은 습관이 만드는 건강한 삶 (0) 2024.10.01 [BOOK 신간 소개] 성공 구조를 만드는 시스템 설계자 (0) 2024.02.07 청두의 GAGGNAU & NEXT125 체험 매장 (0) 2023.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