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건축사의 Care-Full Space] 시니어 레지던스의 의료서비스, 실제 어디까지 제공가능한가ARTICLE 2025. 5. 8. 22:03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은 ‘최근 공급되는 고급 아파트와 무엇이 다른가’이다. 최근 고급 아파트에서도 입주민을 위한 식사 제공 서비스와 프리미엄급의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시니어 레지던스에서 가장 차별화 필요한 요소는 ‘의료 서비스’이며, 시니어 거주자가 “일상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응급상황에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주거공간” 이어야 비로소 진정한 시니어를 위한 맞춤형 주거로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최근 국내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에서는 ‘의료 서비스 제공’이 단순히 부가적 혜택이 아닌 중요한 마케팅 전략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의료 서비스 제공 여부가 입주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누구보다도 건강에 민감한 시니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의료 서비스를 강조하는 전략은 필수적이다.
[그림1] 시니어레지던스 내 부대시설 선호도 ©해안건축
국내 시니어레지던스에서제공하는 의료 서비스 제공의 현실과 한계시니어 레지던스 내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현행 의료법이 정한 ‘의료행위의 범위와 제한’이다. 의료법 제33조 제1항에 따르면, 의료기관을 개설하지 않고 의료 행위를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다만 응급환자 진료, 환자나 보호자의 요청에 따른 진료, 보건복지부령에서 정한 가정간호 등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의료기관 외 장소에서 의료 행위가 허용된다. 또한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는 의사의 지도 없이 단독으로 의료 행위를 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의 시니어 레지던스 사례를 보면 인근 상급병원과 MOU를 통해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단지 내 정식 의원을 유치하여 직접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그림2] 시니어레지던스-의료기관 협력 사례 ©해안건축
한편, 보건복지부는 의료법상 ‘의료행위’ 개념의 불명확성으로 민간의 건강 관리서비스 개발 및 제공에 어려움을 개선하고자,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 가이드라인(2022)’을 제시하여 비의료 기관에서 제공 가능한 행위를 구분하고 있다.[그림3]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 및 사례집(2차) 2022.09._보건복지부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혈압·혈당 등의 환자 자가 측정 후 기록 및 모니터링, 식단 및 운동 상담, 복약 정보 제공, 심리상담 등은 비의료서비스로 분류되어 정식 의료기관이 아니어도 제공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들은 어디까지나 예방적, 보조적 성격일 뿐이고, 입주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의료 서비스’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따라서 시니어에게 가장 실효성 있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단지 내에 정식 의원을 설치하거나 인근 병원과 공식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이다.
해안건축에서는 단지 내 근생에 의원을 유치하여 시니어의 데일리 헬스케어부터, 단지 인근 1,2차 병원과의 협력을 통한 질환관리, 지역 내 상급병원과의 MOU 체결을 통한 응급상황 대비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의료 연계 서비스의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시니어 레지던스와 병원의 전략적 제휴
시니어 레지던스와 병원의 협력은 병원 입장에서도 유의미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우선, 공식적인 의료 제휴를 통해 지역 내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환자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만성질환, 예방진료, 정기적 건강검진 등 장기적 의료 서비스 이용이 높은 시니어 고객층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 병원의 안정적인 운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고령화 시대에 맞추어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병원의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사례로, 차병원은 안티에이징과 프리미엄 웰니스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시니어와 중장년층 고객에게 특화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움(Chaum)을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검진, 세포 단위 건강관리, 식이요법과 티테라피, 통합 스파 클리닉 등 기존 의료기관과 차별화된 부가적 건강 프로그램을 구축하며 고급 의료 소비자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하여 최근 차헬스케어와 차움은 포스코이앤씨와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시니어 비즈니스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해안건축은 국내 대학과 연계한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대학병원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 제공 방안을 연구 중이다. 특히 대학병원이 직접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자의 개별 건강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기반으로 예방적 건강관리와 수준 높은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공급된 시니어 레지던스와 명확히 구별되는 경쟁력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시니어 레지던스에서의 의료서비스는 더 이상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필수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이다. 법적 테두리 내에서 실현 가능한 의료 서비스 제공 방식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제 시니어 입주자에게 가장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엄선하여 도입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활용 가능한 예방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여 입주 초기의 건강 상태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향후 시니어 레지던스가 추구해야 할 의료 서비스의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글. 신문정 건축사
해안건축 개발기획본부 (시니어레지던스 TFT 팀장)
신 문 정
해안건축 개발기획본부 (시니어레지던스 TFT 팀장) | 건축사
시니어레지던스 분야 실적
- 신사동 시니어레지던스 개발 (2024~)
- 부산 센텀 시니어레지던스 복합개발 (2024~)
- 한남동 하이엔드 시니어레지던스 (2023~)
- 대구 동인동 시니어레지던스 개발(2023~)
- 인천 루원시티 시니어레지던스개발(2023~)
'ARTIC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진우 건축가의 '함께 떠나고 싶은 그곳'] 답사옴니버스 — 강원 1편 (0) 2025.05.08 [ISSUE] 어린이·성인 재활치료에 최적화된 하남 보바스병원 (0) 2025.05.08 FORUM 130+ <제1회 국제 심포지엄> (0) 2025.05.08 [Special Column] 초고령 사회에 육체와 정신을 깨우는 헬스케어디자인 (1) 2025.05.07 [의사가 들려주는 병원경영 이야기] 병원에서도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요하다 • 일본의 성누가국제병원 (1) 2025.05.07 [니켄세케이의 장애아동 생활 공간 이야기] 장애아동을 위한 공간 만들기에 종사하게 된 계기 - 2 (0) 2025.05.07 [INVITATION] 덴마크 신경과학 센터 (1) 2025.05.07 [EXHIBITION] 제16회 한국샐라티스트협회 정기전 - 화양연화 花樣年華 (0) 2025.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