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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고 지속 성장하는 날개병원 (상)volume.34 2024. 2. 22. 00:49
학술 및 연구 활동을 통한 최적의 환자 치료로
세계에서 통하는 정형외과 병원 키워 나갈 것!남들은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모함 뒤에는 숨겨진 반전이 있었다. 그것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환자의 고통을 벗어나게 하고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자신을 바로 알고 묵묵히 걸어왔던 변치 않는 뚝심과 성실함이 지금의 성공 신화를 이루게 한 자산이 되었다. 이는 굳이 자세한 설명하지 않아도 자신의 인사이트를 과감히 드러내는 날개병원 이태연 병원장만의 숨겨진 아이덴티티였다.
이태연 병원장은 2003년 서울정형외과의원으로 출발해 8년 만인 2011년에 어깨·관절을 전문으로 하는 날개병원을 개원했다. 특히 의원에서 병원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남들이 꺼려하는 어깨·관절병원으로 스타트를 끊은 것이다. 당시는 모두가 척추에 집중하던 시대였기에 어깨 질환으로 고개를 돌린 이태연 병원장에게 하나같이 “어깨 질환 하나만으로 병원 운영이 가능하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개원 당시만 해도 최초의 어깨 전문 병원으로서, 제 소신을 지키며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지 벌써 12년째가 되었습니다. ‘어깨 너머로 어깨를 배워 어깨관절병원을 하겠다’는 무모한 듯 보였던 도전은, 새로운 성공 신화가 되어 어깨관절병원의 효시가 됐다는 점을 가장 큰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국 각지에서 어깨를 부여잡은 환자들이 소개에 소개로 많이 오고 있습니다. 현재 어깨·무릎 관절, 족부, 수부를 넘어 앞으로 척추까지 진료해 세계에서 통하는 정형외과 병원으로 발전하는 게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환자들이 날개병원을 신뢰하는 이유는 정확한 진단과 개별화된 체계적인 치료 매뉴얼이 정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하는 병원으로 SCI급 저널에 다수의 연구 논문도 발표해 세계학회에서도 인정하는 병원이 날개병원만의 특화된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2016년에는 줄기세포 재생치료를 연구하는 병원으로 연구소를 설립해 국내외 주요 학회에 20편이 넘는 SCI(E)급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더욱이 2019년에는 전 세계 정형외과학회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 있는 학술단체인 미국정형외과학회(AAOS)에 날개병원에서 단독 연구한 논문이 채택돼 각국 의료진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세계 최대 규모의 권위 있는 학술대회인 미국 정형외과 학회(AAOS)에 연구가 채택되는 것은, 대학이 아닌 개원의 단독연구로서는 쉽지 않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날개병원만의 특화된 치료법은 ‘관절내시경’과 ‘줄기세포 힘줄재생술’이다. 이태연 병원장은 이 치료법을 계속 연구하면서 치료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꾸준히 정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관절내시경 수술’의 경우, 어깨에 0.5mm 미만의 구멍을 내고 특수장비를 삽입해 치료하는 수술법으로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며, 회복이 빠르고 흉터나 상처 등 부작용이 없습니다. ‘줄기세포 힘줄재생술’은 어깨 회전근개 힘줄 파열 시 환자 본인의 줄기세포를 주입해 힘줄 회복을 향상시키는 최신 치료법입니다. 간단하면서도 면역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없어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손상 부위를 재생시켜 접착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봉합 부위가 다시 파열되지 않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태연 병원장은 이처럼 연구와 치료를 병행하면서도 현재 대한병원협회 홍보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맡으며, 여러 병원계의 어려움과 권익을 위해 다방면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소병원의 어려움을 일 년에 분기별로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자들과 소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중소병원의 경우 현재 정부의 규제 및 의료정책 속에서 제대로 커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이태연 병원장은 너무나 안타까워했다.
“제일 근본적인 첫 번째 문제는 중소병원을 위한 수가체계가 굉장히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중소병원과 의원의 수가만 따지고 보면 대부분 중소병원이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원이 높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매년 수가 협상을 통해서 수가를 인상하는데, 보통 의원급은 2~3% 오르게 되어 있으며 병원급은 1%씩 오릅니다. 이렇게 수십 년 동안 지속되다 보니 수가가 역전되는 것이죠. 더구나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지만, 중소병원은 없다는 게 현실입니다. 중소병원은 수가도 적은데 나라에서 주는 지원금도 없으니 알아서 벌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의료인력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점입니다. 간호사들 경우, 중소병원보다 더 큰 병원으로 가고 싶어 합니다. 또 의사들 역시 다들 자기 병원을 개업하거나 아니면 큰 대학병원에서 진료하고 싶어 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사실상 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는 동네 중소병원이나 의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인력이 원활하게 수급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 번째는 병원에 대한 규제가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소방시설 확충, 수술장 CCTV, 감염에 대한 인력 확충 등 다양합니다. 이런 것은 어떻게 보면 계속 투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력 수급이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돈을 더 많이 써야 한다는 의미이고, 규제가 많다는 것은 규제를 지키기 위해 돈을 더 투자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수가가 약해서 들어오는 돈은 없는데, 돈을 써야 될 일이 많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인터뷰이. 날개병원 이태연 병원장
글. 헤렌 박
1. 2011년 ‘어깨’ 질환을 특화해 개원한 ‘날개병원’이 이제는 무릎, 족부까지 영역을 넓혀가며 어느덧 12년째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어떠한 목표와 비전으로 설립되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날개병원은 지난 2003년 3월 동대문구 경동시장 인근 서울정형외과의원으로 출발해 개원 8년 만인 2011년 현재의 동대문구 용두동 안암오거리에 위치한 날개병원을 개원했습니다. 특히 정형외과에서도 전문적인 진료를 하고 싶어 고민하던 차에 당시, 어깨질환에 대한 치료가 막 개발되고, 어깨 내시경 수술이 많이 발전되었는데 저는 그것을 따로 배웠습니다. 그래서 현재 어깨·무릎 관절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날개병원의 전신이 서울정형외과의원이라면, 올해 2023년은 실제 날개병원의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날개병원을 내원하시는 분들은 “날개뼈가 아프다”라고 하십니다. 이 외에도 “날갯죽지 아프다”, “날개 아프다” 등의 말씀을 하시는데요. 제가 어깨·관절병원을 만들 때 이름을 뭐로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던 중 화장실에서 ”아, 날개, 날갯죽지“ 이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다음에 ‘이게 잘 나가면 날개 달고 엄청 발전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생각해서 병원 이름을 날개병원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실제 날개병원은 ‘관절 통증에서 환자들을 해방시키고 날개를 달아주겠다’라는 슬로건 아래 오로지 환자만을 생각한 시설·장비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또한 우수한 인력 투입을 통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개원 당시만 해도 최초의 어깨 전문 병원으로서, “어깨 질환 진료만으로 병원 운영이 가능하겠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습니다. 소신을 지키며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지 벌써 12년째가 되었습니다. ‘어깨 너머로 어깨를 배워 어깨관절병원을 하겠다’는 무모한 듯 보였던 도전은, 새로운 성공 신화가 되어 어깨관절병원의 효시가 됐다는 점을 가장 큰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현재 어깨·무릎 관절, 족부, 수부를 넘어 앞으로 척추까지 진료해 세계에서 통하는 정형외과 병원으로 발전하는 게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날개병원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으며, 어떻게 극복해 오셨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선 질문과 반복되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모두가 척추에 집중하던 때 어깨 질환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하나같이 어깨 질환 하나만으로 병원 운영이 가능하겠냐는 우려를 보냈지만, 소신을 지키며 묵묵히 한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렇게 걸어온 지 10년이 넘다 보니, 이제는 전국 각지에서 어깨를 부여잡은 환자들이 소개에 소개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고마운 것도 없습니다. 날개병원 의료진과 전 직원들 모두 환자분들이 저희 치료로 삶의 질이 개선되는 모습과 사례들이 지금의 날개병원의 성장 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는 고속 성장이라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저는 지속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어깨 하나만 바라보고 온 세월을 환자분들이 이제 서서히 알아봐 주시는 것처럼 병원의 내실을 더 키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더 깊이 들어가서, 우리나라 의료환경에서는 경영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병원들이 다 어렵다고 하는데, 정형외과 병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병원이 12년간 잘 유지되어 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요새는 워낙 경쟁이 많은 레드 오션이기 때문에 사라진 병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특히 국내에서 어깨를 전문으로 특화된 중소병원은 날개병원이 유일무이하다고 들었습니다. 날개병원의 대표적인 진료시스템 및 수술법은 무엇이며, 어떤 경쟁력으로 전국구 환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척추, 어깨 수술에 대한 과잉 논란이 거세지만, 환자들이 날개병원을 신뢰하는 이유는 정확한 진단과 개별화된 체계적인 치료 매뉴얼이 정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연구하는 병원으로 SCI급 저널에 다수의 연구 논문도 발표해 세계학회에서도 인정하는 병원이 날개병원만의 특화된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가장 마지막에 써야 하는 선택지로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우고 있습니다. 날개병원만의 특화된 치료법은 ‘관절내시경’과 ‘줄기세포 힘줄재생술’입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어깨에 0.5mm 미만의 구멍을 내고 특수장비를 삽입해 치료하는 수술법으로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며 회복이 빠르고 흉터나 상처 등 부작용이 없습니다. ‘줄기세포 힘줄재생술’은 어깨 회전근개 힘줄 파열 시 환자 본인의 줄기세포를 주입해 힘줄 회복을 향상시키는 최신 치료법입니다. 간단하면서도 면역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없어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손상 부위를 재생시켜 접착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봉합 부위가 다시 파열되지 않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의료진 전원은 서울대 의과대학 석박사 출신,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전임교수 등의 경력을 갖췄습니다. 날개병원 의료진들은 주 1회 아침 7시에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주요 4개 대학병원 의료진과 화상회의를 통해 최신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보다 최적의 치료법을 연구하고 이를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2015년에는 분당서울대병원 오주한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병원 김세훈 교수, 가톨릭성모병원 김양수 교수, 이대목동병원 신상진 교수 등 저명한 어깨 질환 전문가들이 참석한 ‘날개심포지엄’을 개최했습니다. 어깨관절치료 수술 술기와 새로운 최신 지견, 회전근개 힘줄 파열, 관절순파열, 어깨인공관절 등 실제 치료 증례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는 진보된 교류의 장으로, 대학병원이 아닌 개인병원이 이 같은 심포지엄을 주최한 사례는 최초입니다. 2016년에는 줄기세포 재생치료를 연구하는 병원으로 연구소를 설립해 국내외 주요 학회에 20편이 넘는 SCI(E)급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더욱이 2019년에는 전 세계 정형외과학회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 있는 학술단체인 미국정형외과학회(AAOS)에 날개병원에서 단독 연구한 논문이 채택돼 각국 의료진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세계 최대 규모의 권위 있는 학술대회인 미국 정형외과 학회(AAOS)에 연구가 채택되는 것은 대학이 아닌 개원의 단독연구로서는 쉽지 않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일본이나 여러 나라 학회에 초대받아 발표도 많이 했습니다. 이것이 진료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다른 병원과 제일 차별화되는 우리병원만의 강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병원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학술 및 연구 활동에 집중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4. 병원장님은 모 인터뷰에서 진료 철학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어떠한 진료 철학을 가지고 환자중심 치료에 집중하고 계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데 있어서 철학이라고 하면 환자를 최선을 다해서 진료하고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당연한 철학이겠죠. 다시 말해, ‘빠른 진단’과 즉각 치료에 돌입할 수 있는 ‘술기능력’이 저만의 진료 철학입니다. 어깨통증을 비롯한 관절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병원이 되고자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전문적이고 진료를 잘해온 병원들은 대체로 환자들의 소개를 받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병원의 경우도 환자들이 자기 가족의 진료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다 지인의 소개로 내원한 여성 환자가 용기 내서 수술과 재활치료를 잘 받고 회복한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환자의 배우자가 아내의 건강과 웃음을 다시 찾은 데 너무 감사하다며 손수 쓴 붓글씨를 퇴원할 때 엘리베이터에 붙여놓고 가신 일도 기억납니다. 그중에서도 의사들의 가족이 아플 때 보내는 병원이 가장 신뢰가 가는 병원이라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우리 동료 선후배 의사들의 부모님이나 가족들이 어깨가 아프고 무릎이 아플 때 의뢰할 수 있는 병원이 되는 게 목표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5. 병원장님께서는 현재 대한병원협회 홍보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맡고 계십니다. 국내 병원 발전과 협력을 도모하고자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의료계 발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요.
대한병원협회는 병원들의 모임이고, 우리나라 의료계에는 크게 의사협회와 병원협회가 있는데요. 병원협회는 저같이 허가받은 의료기관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홍보부위원장은 그런 병원들의 활동과 어려움들을 회원 및 언론에 홍보해서 병원 회원들의 권익을 도모하는 역할인 셈이죠. 특히 저 같은 경우, 중소병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병원의 어려움을 일 년에 분기별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의료정책들이 나올 때 즉, 병원 내 CCTV 설치나 소방시설 확충 등의 내용을 정리한 후 성명서를 쓰고 기자들에게 보도 자료를 보내는 등 우리 병원계의 어려움을 홍보하는 게 홍보위원회의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6. 현재 중소병원들이 대학병원의 중간 선상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부의 규제 및 의료정책 속에서 중소병원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점은 무엇인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중소병원 어려운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제일 근본적인 첫 번째 문제는 중소병원을 위한 수가체계가 굉장히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상식적일 것 같지만 상식적이지 않은 게 있습니다. 수가는 진료비를 말하는데, 우리가 똑같은 진료를 받을 때 의원에서 받는 것과 중소병원에서 받는 것 중 진료비는 어디가 높을 거라고 보시나요? 대부분 중소병원이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원이 높습니다. 수가 역전이라고 해서 수가만 따지고 보면 의원, 병원, 종합병원, 대학병원 중 수가가 거꾸로 올라가야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진료비만 봤을 때는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보다 의원이 수가가 더 높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매년 수가 협상을 통해서 수가를 인상하는데, 보통 의원급은 2~3% 오르게 되어 있으며 병원급은 1%씩 오릅니다. 이렇게 수십 년 동안 지속되다 보니 수가가 역전되는 것이죠. 그러면 상식적으로 볼 때 병원에 가면 훨씬 더 많은 진료비를 더 내는 것 같고, 의원은 더 적게 진료비를 내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보험이 안 되는 비보험으로 진료비를 메꾸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는 수가가 역전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그곳에 주는 지원금이 따로 있지만, 중소병원은 없다는 게 현실입니다. 중소병원은 수가도 적은데 나라에서 주는 지원금도 없으니 알아서 벌어야 합니다. 그만큼 진료비 수가가 너무 낮아서 의료 경영이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광고를 많이 해서 환자를 끌어오거나, 보험이 안 되는 비급여, 비보험 치료를 해서 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리고 두 번째는 의료인력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점입니다. 의료인력에는 의사도 있고 간호사도 있는데 간호사들 경우, 중소병원보다 더 큰 병원으로 가고 싶어 합니다. 쉽게 말해,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것보다 대기업에 취직하고 싶어 하는 것이죠. 또 의사들 역시 구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다들 자기 병원을 개업하거나 아니면 큰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해보고 싶어 합니다. 현재 정부 차원의 인력수급 개선 정책 반영이 필요합니다. 실질적으로 지역민들의 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의원급 의료기관이나 중소병원의 경우 사실상 구인난으로 1년 365일 간호사를 구하는 실정에 있습니다. 같은 급여를 받아도 규모가 큰 의료기관이 복지가 좋거나 업무가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울 한복판에 있는 중소병원도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데 지방 소규모 병의원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정부 차원에서 사실상 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는 동네 중소병원이나 의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인력이 원활하게 수급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 번째는 병원에 대한 규제가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소방시설 확충, 수술장 CCTV, 감염에 대한 인력 확충 등 다양합니다. 이런 것은 어떻게 보면 계속 투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수가가 약해서 들어오는 돈은 없는데, 돈을 써야 될 일이 많은 것이죠. 인력 수급이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돈을 더 많이 써야 한다는 의미이고, 규제가 많다는 것은 규제를 지키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이. 날개병원 이태연 병원장
글. 헤렌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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