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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시간이라는 투자
유난히도 바쁜 6월이었습니다.
몇 차례의 생일상을 차렸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하지를 보냈습니다.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학생들의 성적을 정리하느라 며칠을 머리를 싸맸고, 숨을 돌릴 즈음에는 어김없이 월말 청구서들이 하나둘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또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가끔은 이런 일상의 궤도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저는 며칠만 한가해도 결국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어쩌면 바쁘게 살아야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주식 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어떤 종목을 샀고, 얼마나 수익을 냈으며, 젊은 나이에 투자로 집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오갑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면 저는 대부분 조용히 듣는 편입니다.
평생 공간을 만들고, 사람을 만나고, 현장을 다니며 살아온 저는 돈이 돈을 버는 일보다 제 손으로 일하여 얻는 결과가 더 익숙한 사람입니다. 투자를 잘하는 것도 분명 하나의 능력일 것입니다. 시간과 정보, 그리고 판단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늘 마감과 약속, 해야 할 일들 사이를 오가다 보면 그쪽까지 마음을 쓰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것이 변명인지, 아니면 제 삶의 방식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돈으로 자산을 늘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는 시간으로 삶을 쌓아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입니다. 어느덧 올해도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공간을 만들며,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가게 될지 기대됩니다. 한 달에 한 권씩 이어지는 매거진의 발행 또한 어느새 시간을 기록하는 소중한 일이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게는 참 많은 일이 찾아옵니다. 때로는 버겁기도 하지만, 누군가 저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은 결국 감사한 일입니다. 사람들은 제게 일복이 많다고 말합니다. 돌이켜보면 그것 또한 큰 복입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를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7월에는 작은 소망 하나를 품어봅니다.
시원한 바다가 보이는 곳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휴대전화를 잠시 내려놓고 시간에 쫓기지 않은 채 파도만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는 하루를 꿈꿔봅니다.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투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지만,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각자의 선택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시간을 돈보다 귀하게 여기며, 사람을 만나고 공간을 만들고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에 제 시간을 투자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결국 저만의 자산이 되고 삶의 흔적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매거진HD 발행인
노태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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