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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숙 간호부장의 노인병원 애상] 최선을 다하라고?volume.23 2022. 6. 1. 21:20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Do your best”.
간혹 최선(best)이라는 단어가 "모든 힘을 다 기울인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라는 말은 모든 힘을 기울이라는 말과는 결이 다릅니다. 어쩌면 최선은 힘을 다 쓰는 것이 아니라 힘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걸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결과를 위해서이죠.
운동선수는 몸에 있는 힘을 사용해 결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모든 운동선수에게 통하는 공통된 조언이 하나 있습니다. 몸에서 힘을 빼라는 것이죠. 가정 좋은 결과를 내는 방법은 힘을 다 쓰는 것이 아니라 힘을 남겨 놓고 사용하는 것입니다. 수영을 처음 배울 때 물에 안 빠지려고 안간힘을 쓸수록 더 몸이 가라앉는 것을 경험 했습니다. 오히려 힘을 뺄수록 몸이 물에 뜨게 됩니다.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모든 힘을 다 쏟는 게 아니라 힘을 적절하게 나눠 사용하는 겁니다. 그러면 여유가 생기고 그 여유는 힘을 더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모아 두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안식이라는 개념을 알려주신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지금껏 살아온 것을 뒤돌아보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기도 하지만 모든 힘을 기울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한 수간호사가 저보고 지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그 말을 듣고 난 절대 지치지 않아! 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코로나19와 그 외 여러 가지 일들을 겪고 보니 내게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제일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면 결국 그것은 “욕심” 인 것 같습니다. 욕심이란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일에 대한 욕심. 돈에 대한 욕심. 인정받고 싶은 욕심, 예뻐지고 싶은 욕심, 젊어지고 싶은 욕심 등등. 간호 부서장으로 근무하면서 제일 힘든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이 많음도, 간호 인력을 구하는 것도, 간호사들을 관리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어떤 성과가 있으면 따뜻한 말 한마디, 물질이나 어떠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소 세상에 무조건적인 공짜는 없듯이 받는 만큼 되돌려줘야 하는 것이 나의 평소 생활방식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 정서상으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마음, 그래서 희생을 요구하는 풍토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중간 관리자인 제가 경영인의 마음과 밑의 직원의 마음까지 모두 헤아려 일할 때 모든 힘을 기울여 일하는지, 최선을 다해 일하는지 깊이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아직도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욕심이 무엇인지도 생각해 봅니다.
글. 최경숙 서울센트럴 요양병원 간호부장
최경숙 간호부장
현) 서울센트럴 요양병원 간호부장
현) 요양병원 인증 조사위원
전) 대한간호협회 보수교육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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