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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된 꾸준함으로 전성시대를 맞다 / 울산병원 (상)volume.23 2022. 7. 2. 03:25
일관된 ‘꾸준함’으로 전성시대를 맞은 울산병원
‘인화와 활인’의 고귀한 이념의 가치가 오늘에서야 빛을 발하다!울산병원은 지금이 전성기다. 울산병원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현재의 울산병원이 ‘진짜 우리의 전성기’라고 말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995년부터 현재 2022년을 맞이하기까지 울산병원은 잘 될 때나 힘들 때나 ‘꾸준함’이 버팀목이 되어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꾸준함’은 울산지역이 지나온 세월의 더께를 함께 해오고, 어려움 가운데서도 변치 않는 믿음으로 굳건히 버텨온 울산병원의 향취가 아닐까 한다. 지역을 품고 사람을 살린 울산 병원의 온기는 설립이념인 ‘인화와 활인’에 담겨있다. ‘인화와 활인’을 꾸준하게 지켜 온 울산병원은 올 초 통합 증개축으로 병원을 확장하는 경사를 맞았다. ‘꾸준함’으로 일궈온 고귀한 세월의 가치가 2022년에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임성현 이사장은 “병원이 근 15년 만에 크게 변화한 만큼, 이것이 병원 모습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크게 변할 기회라고 생각해 직원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새로운 비전과 핵심 가치를 정했습니다”라며, “발전 방향(비전)은 ‘전문화를 지속해 나가는 지역 대표병원’으로, 1) 전문병원 수준의 특성화 센터들이 협진을 중심으로 한 몸처럼 같이 움직이는 병원, 2) 가장 응급한 환자와 함께하는 병원, 3) 환자의 행복과 직원의 행복이 같이 커가는 병원입니다.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방향에 맞춰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병원은 대학병원 및 전문병원을 제외한 전국의 민간·중소 병원 중에서 가장 먼저 개흉 심장 수술을 처음 시행한 만큼 내과 분야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하며, 심혈관 분야 역시 특화되어 있다. 또한 뇌혈관 시술, 그리고 일반 인터벤션 시술도 잘 이뤄지고 있으며, 내·외과의 원활한 협진 시스템으로 인해 수술과 관련되어 타 병원들로부터도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더욱이 빠른 진단과 치료를 위해 MRI, CT 같은 경우 당일 혹은 늦어도 하루 내에 판독하고 결과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렇게 울산병원이 오늘에 있기까지 ‘꾸준함’으로 지켜온 데는 이주송 병원장과 임성현 이사장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이주송 병원장은 1995년 울산병원 개원 시부터 울산병원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2009년에 병원장으로 취임하면서도 현재까지 진료와 수술, 당직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임하며 병원을 책임지고 있다. 임성현 이사장은 2009년부터 울산병원 상임이사로 들어와 2018년에 이사장으로 취임했으며, 병원의 어려움을 직접 몸으로 부딪쳐가며 끈기 있게 이겨내어 울산병원의 증개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임성현 이사장은 울산병원이 지역의 대표병원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그저 ‘운’이었다며, 전적으로 직원들과 환자들에게 그 공을 넘겼다.
1. 울산병원의 설립 취지와 목적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울산병원은 1995년에 울산 지역에서 처음으로 생긴 종합병원이며, 설립이념이자 목적은 인화, 활인(서로 도와 사람을 살린다)입니다. ‘서로 돕는다’는 말의 속뜻은 병원 구성원의 합심인 동시에 세부적으로는 진료과 간의 협력진료, 협진을 중시한다는 의미입니다. 울산병원은 지역 종합병원으로는 드물게 오랫동안 세부분과를 많이 갖춰오고 있고, 현재도 진료과간 협진, 수술 및 시술 전 안전을 위한 협진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활인이라는 말은 ‘사람을 살린다’는 것인데 중증 환자를 치료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설립 당시 중증 환자를 케어할 수 있는 여건이 울산지역은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 역할에 보탬이 되고자 했던 것이 개원목적 중 하나였고 지금도 그 역할을 확대하여 이어오고 있습니다.
2. 1995년부터 시작된 울산병원이 그동안 일궈온 대표적인 성과와 업적은 무엇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병원은 울산지역에서 내과 분야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현재 심장, 소화기, 내분비, 신장 등의 과들은 다른 곳과 달리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또한 정형외과, 신경외과, 신경과 등도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노인들을 위한 진료 시스템 역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고르다면, 먼저 심혈관 분야가 특화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안지오(심혈관조영술)를 이용한 중재시술은 울산지역에서 가장 먼저 특화시킨 데다가 심혈관 시술 관련된 케이스 역시 울산지역에서 제일 많습니다. 또한 대학병원 및 전문병원을 제외한 전국의 민간·중소 병원 중에서 가장 먼저 개흉 심장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현재 수술은 4만 5천에서 5만 건 정도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 시기에는 감염에 관련된 음압격리병동 2개를 오픈하였으며, 지역 내에서 가장 많이 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시의 요청으로 대면 재택치료센터까지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울산은 작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환자 수가 타 시도에 비해 적었는데, 올해부터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우리병원의 증개축이 완성되는 시기라 일부 병동을 음압격리병동으로 전환해 호흡기 내과 팀을 주축으로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 지역 최초로 후유증 클리닉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울산병원이 가장 큰 성과를 내고 있는 때이자 전성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각 분과의 내과 및 외과에서 지금 최고의 성과들을 보이고 있기에 하나만 콕 찍어 말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울산병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발전해가고 있어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3. 울산병원이 지역의 대표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첫 번째는 울산병원에는 귀한 인재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우리 병원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구성원들이 꽤 많이 있고 그분들이 역할을 잘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환자들과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원동력은 순수하게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울산병원 초대 이사장님께서 심혈관 부분을 울산에서 유일하게 특화시킨 부분도 있지만, 그보다 환자와 직원들의 울산병원에 대한 꾸준한 믿음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게 한 원동력이라고 자부합니다.
4. 울산병원의 핵심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전문성과 대표적인 진료시스템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우리 병원의 심뇌혈관센터, 인터벤션 센터는 의료진들을 비롯해 우리나라 어느 병원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심혈관과 뇌혈관 시술, 그리고 일반 인터벤션 시술도 잘 이뤄지고 있으며,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의료진들과 전 대학병원 교수 출신 의료진 6~7명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센터 확장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병원은 내시경센터, 인공신장센터, 호흡기센터, 신경센터 등등 최근 각 분야의 센터들이 많이 커졌고, 해당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내·외과의 원활한 협진 시스템입니다. 수술하는 외과나 정형외과의 경우, 내과가 탄탄하게 받쳐주니 좀 더 편안하게 수술에 집중할 수 있고 난이도 있는 수술 역시 활발하게 이뤄지는 편입니다. 내과는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내분비내과, 콩팥 신장내과 등 각각 분과되어 있으며, 다들 중증 환자, 중환 시술도 빠지지 않고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과에서도 마음 놓고 수술할 수 있는 것이죠. 현재 타 병원들로부터 의뢰도 많이 들어옵니다. 내과적 합병증이 있어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우리 병원을 소개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감사하면서도 책임감이 느껴지는 일입니다.
5. 특별히 환자 중심 치료와 진료에 있어 울산병원은 어떠한 시스템과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첫째로, 빠른 진단과 치료입니다.
환자 입장에서 병원에 올 때 가장 바라는 게 무엇일까 여러모로 고민했습니다. 물론 좋은 병원공간을 보고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빠른 진료와 치료 후 귀가하는 것이 더 우선순위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우리 병원은 진단과 치료 과정이 신속하게 진행되는 환자 중심 병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MRI, CT 같은 경우 당일 혹은 늦어도 하루 내에 판독하고 결과를 알려드리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판독에 공을 덜 들이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결과를 위해 관리 체계 시스템을 따로 만들고, 필요 없는 절차들을 줄이는 일을 시행했습니다. 이후 당일에 치료 방향을 잡고 입원 혹은 기타 치료를 바로 진행하도록 합니다. 우리 병원은, 병원 규모에 비해 외래 환자가 많습니다 (많을 땐 하루 1,800명 이상). 이에 여기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계속 점검하고, 다른 병원들보다 대기시간 및 병목이 일어나는 단계를 더욱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입원환자 PCR 검사가 이슈였습니다. 당시 PCR 검사는 외주를 주고 있었기에 코로나19 PCR 검사 후, 당일 환자를 입원시키려니 결과 도출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에 우리 병원은 검사실을 업그레이드하여 자체 PCR을 가능하게 만든 후, 빠른 결과를 도출하여 당일 입원이 가능하게끔 진행했습니다.
두 번째는 꾸준한 점검입니다.
진료 예약 후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한 순간부터 나가는 과정까지 환자 경험 관리를 위한 MOT(moment of trust) 분석으로,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혹 불편할 만한 상황들을 꾸준히 점검하고 있습니다. 이미 몇 년 째 1년에 두 번 가량은 환자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해오고 있습니다. 환자 설문조사는 원내뿐만 아니라 원외, 즉 거리에서 시민 대상 무작위 조사까지 포함합니다. 거기서 나온 의견이나 민원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문제의 배경이 무엇인지 근본 원인을 파악해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일종의 QI 경진대회인 업무개선 회의를 증축공사 중에도 한 달에 한 번씩 부서별로 계속 진행했습니다. 지금은 시즌을 마치고 개원 후 잠시 휴지기를 갖고 있지만, 재정비되면 다시 시작할 예정입니다.6. 2018년 이사장님께서 울산병원에 취임하신 이후 울산병원의 가장 큰 변화를 주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또 어떠한 만족스러운 결과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중소병원들은 현실적으로 매출 압박을 받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더욱이 저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부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병원들을 보면 이런 고민이 의료진에게까지 부담으로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2009년경부터 상임이사로 병원 일을 ‘갑자기’ 시작하게 됐고, 당시 직함은 달랐지만 지금과 하는 일은 같았습니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진료부서와 계속 대화하면서 일관성 있게 시도하는 것은 ‘지향하는 방향을 조금 달리 가져보자’는 것입니다. 저는 의료진분들에게 ‘환자를 OO명 정도 많이 유치해 돈을 많이 벌고 수술도 많이 하자’라기보다는, ‘병원에 한 번 찾아오신 환자들은 꼭 우리병원에 다시 찾아오게 해달라’고 말하고 있으며, 병원 시스템 역시 거기에 맞춰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이 우리병원에 오셔서 뭔가 실망하셨다면 다시 찾지 않으실 테니 의료진 입장에선 오히려 스트레스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웃음). 사실 이게 좋은 방향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외래환자가 줄지 않고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현재까지의 상황을 봤을 때,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병원 증개축입니다. 병원 증개축을 위해 꾸린 TF팀은 대략 10년간 국내 대부분의 병원들을 찾아가서 견학하고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을지 계속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가장 최근에 비슷한 규모의 증축을 시행한 병원들을 찾아가 일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해 설계사를 선정했습니다. 이후 3년간의 공사를 통해 현재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외관이 근 15년 만에 크게 변화한 만큼, 이것이 병원 모습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크게 변할 기회라고 생각해 직원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새로운 비전과 핵심 가치를 정했습니다.
발전 방향(비전)은 ‘전문화를 지속해 나가는 지역 대표병원’으로,
1) 전문병원 수준의 특성화 센터들이 협진을 중심으로 한 몸처럼 같이 움직이는 병원
2) 가장 응급한 환자와 함께하는 병원
3) 환자의 행복과 직원의 행복이 같이 커가는 병원입니다.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방향에 맞춰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인터뷰이. 울산병원 이주송 병원장과 임성현 이사장
글. 헤렌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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