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x UMA WANG New Concept Store

• 위치 : Chengdu, China
• 면적 : 485m²
• 설계 : ATMOSPHERE Architects
• 아티스트 : Uma Wang, Ziggy Chen, Xander Zhou, SHAW STUDIO, OUDE WAAG
• 사진 : Chuan HE from Here Space

 

 

 

은유를 통한 개척

 

정사각형의 공간은 사방에 문이 달린 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체스판 같은 레이아웃으로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다. 이것은 베수비오 화산 때문에 파괴되어 영원히 사라진 폼페이와 같다. 폼페이가 UMA WANG의 해체 이론과 디자인에 따른 기록으로 복원된 것이라면, 이 공간은 모든 재료를 이용해 허망하게 잃어버린 문명을 거슬러 올라간 것이다. 또한 죽은 자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역사를 돌아본 뒤 만들어낸 영적인 재생이다.

 

 

 

 

 

엄숙하고 간결하며, 원시적이고 신비롭다. 2000년 이후 잿더미보다 못하게 된 역사의식이 바닥 벽돌과 내장재, 목재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엄숙함 속에 빛이 위에서 방을 뚫고 들어와 한가운데 있는 푸른 식물들 위로 떨어지는데, 이는 몰락 뒤에 희망이 온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교회와 사당, 그리고 2000년 전 고대 문명에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분위기가 간결하고 절제된 조합으로 이곳에서 재현된다.

 

 

 

 

 

폼페이 시리즈에서는 떨어지는 재에 생명의 빛을 되찾고, 새로운 삶을 상징한다는 의미로 흔치 않게 형광색이 사용되었다. 공간에 대한 개념도 이 방식에 반영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간결한 느낌 안에서,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커튼에 가려진 탈의실 공간을 통해 뜨거운 화산이 폭발하는 것 같은 붉은 색을 볼 수 있다.

 

 

 

 

회전하는 계단을 따라 오르면, 빛이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바뀌고, 그에 맞춰 공간도 변화한다.아래층의 원초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와는 달리, 계단을 오르면 갑자기 은색과 백색이 지배하는 공간이 펼쳐진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이곳에서 감각의 충돌과 교차에 다차원적 표현이 더해져 독특한 언어 체계를 부여한다. 특히 원형 및 선형 스테인리스 레일 전시 프레임이 전체 공간을 질서정연하게 연결하는 시각적 선으로 작용한다. 이에 더해 일부에 적용된 곡면 요소가 스테인리스의 은색으로 인해 풍기는 냉기를 어느 정도 중화시키고, 브랜드의 블루컬러와 맞물려 미래적인 모습과 개척 의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