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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중심의 케어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희연재활병원 (하)ARTICLE 2025. 7. 4. 00:31
인간의 존엄을 중시한 국내 재활의료 체계를 정립하여
사회 통념과 장애인식 개선에 새로운 이정표 제시할 것!5F 5B전경 희연재활병원의 각 층은 약 1,600평 규모의 쾌적한 재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는 국내 다른 재활 병원과 비교했을 때 보기드믄 규모로, 개방감과 확장감을 동시에 전달한다. 현재 이곳에는 재활의학과 전문의 10명을 포함한 내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그리고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재활사 등 280여 명의 치료 인력이 상주하여 365일 끊임없는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구조적 특성상 정사각형에 가까운 구조를 띠고 있는 희연재활병원은 자연광이 가득한 병실, 곡선 구조로 설계된 복도, 정원과 휴게 공간 등으로 환자에게 치유를 넘어선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다. 더욱이 병실이 고급 호텔처럼 디자인된 점도 환자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희연재활병원의 신념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병원 공간 자체가 치료의 일부가 된다는 점이다. 이에 병실에서 나오면 곧바로 재활치료실로 조성되어 치료와 일상이 분리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회복기 재활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또한 공간 구조부터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 환자의 편의성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설계를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각 층 중앙에 배치된 간호사 스테이션은 간호사와 재활치료사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한 구조로, 불필요한 동선을 줄이고, 환자와 의료진이 같은 공간 내에서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공간 구성뿐 아니라 병원에 사용된 가구와 장비 역시 일본에서 직접 수입한 의료 전용 가구와 복지용품 등을 적극 도입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수준의 소재와 디자인을 구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능성은 물론,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까지 겸비한 병원 환경을 구축했으며,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과 치료 몰입을 돕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특별히 희연재활병원은 올해 일본에서 40년 경력의 물리치료사 코이즈미 코우키 부장을 영입하여 한국 재활의료 시스템 발전을 위한 협력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이 프로젝트는 환자의 기능 회복을 넘어, 지역사회 복귀와 삶의 재설계를 중시하는 회복기 재활 철학을 국내에 전파하기 위한 전략적 시도다. 희연재활병원은 이번 협력을 통해 일본 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에서 오랜 기간 병동 운영과 교육, 연구를 수행해온 코이즈미 코우키 부장의 노하우 및 철학을 반영하여 환자 중심의 재활 시스템을 구축하고, 퇴원 후에도 지속 가능한 사회 복귀 지원 체계를 마련할 목적을 갖고 있다. 이는 곧 한국 재활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판단되며, 희연재활병원이 한국 재활의료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길 기대해마지 않는다.
1F 재활낮병동 데이케어센터 3F 병동 전경 4인 병실 11. 현재 희연은 의료기관과 복지기관을 분리하여 운영하고 있는 만큼, 각 공간의 인테리어 스타일도 차이를 보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가운데 특히 내세울 만한 공간 디자인이 있다면 어디인지 소개해 주세요.
희연의 공간 디자인은 단순한 ‘머무는 곳’이 아닌, 환자와 이용자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을 주체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생활 속 재활 공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희연재활병원은 전반적으로 밝고 개방적인 구조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환자들이 혼자 고립되지 않고 타인과 어울리며 재활과 일상을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병원 내부는 단순한 치료 공간을 넘어서, 걷기, 계단 오르기, 앉기, 식사하기, 대화하기 등 모든 일상 동작이 곧 재활로 이어지도록 계획되었습니다. 실제로 병원의 계단 하나, 복도 하나, 휴게 공간 하나에도 환자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기능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세심한 설계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복지시설 또한 보호 중심의 수동적 공간이 아닌, 일상생활의 유지를 통해 자립을 회복할 수 있는 능동적 환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걷고 말하고 머무는 모든 순간이 자립적 생활로 연결될 수 있도록 공간 구조와 동선을 설계하였으며, 단순한 편안함을 넘어 실질적인 회복을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처럼 ‘공간 자체가 하나의 치료자이자 재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철학 아래, 공간의 모든 요소에 환자의 회복을 위한 의도를 담아 설계해왔습니다. 이는 치료와 일상이 분리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회복기 재활의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실천이기도 합니다.
12. 환자분들이 가장 만족해하는 공간이나, 특별히 호응이 좋았던 디자인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환자분들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공간 중 하나는 탁 트인 전망과 편안한 분위기를 갖춘 휴게 공간입니다. 희연재활병원은 대부분의 입원 병실과 공용 공간을 자립적인 움직임을 유도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으며, 그 안에서도 심리적 안정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조화시켜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병동 곳곳에 마련된 밝고 넓은 휴게 공간은 마치 호텔 로비처럼 안락하게 구성되어 있어,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습니다.
희연재활병원은 층별로 기능을 명확히 분리하고 있습니다. 4, 5, 6층은 재활병원으로 운영되며, 로봇재활훈련이 가능한 환경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2, 3층은 요양병원이 위치하고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유기적인 연계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지하 2층은 외래재활센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6F 재활센터 외래재활 로봇 C-Mill_치료사 작업치료 언어치료 희연재활병원의 각 층은 약 1,600평 규모의 넓은 재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이곳에는 재활의학과 전문의 10명을 포함한 내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그리고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재활사 등 250여 명의 치료 인력이 상주하여 365일 끊임없는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로봇재활훈련의 경우 환자의 회복 단계에 따라 1단계(기립훈련) → 2단계(정상 보행) → 3단계(자율 보행을 통한 방향 전환 및 장애물 극복)의 구조로 체계적으로 진행됩니다.
희연재활병원의 구조적 특징은 정사각형 평면을 기반으로 한 설계로, 병실과 재활치료실 간의 이동을 최소화하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필요 없이 병실에서 곧바로 치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환자들에게 재활에 대한 동기 부여는 물론, 물리적 피로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높은 만족을 주고 있는 또 다른 공간은 800평 규모의 통원재활센터입니다. 이 센터는 환자가 퇴원 후에도 재입원 없이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재활치료를 제공합니다. 보행재활, 물리치료, 작업치료, 일상생활동작훈련, 언어재활 등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이 한 공간 내에서 유기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증강현실 기반의 트레드밀 C-Mill을 활용한 증강현실 보행 훈련도 가능합니다.
센터 내에는 50m, 100m 길이의 보행 트랙, 높이가 다른 계단 및 경사로, 그리고 자갈, 목재, 잔디 등 다양한 바닥 질감을 반영한 환경들이 배치되어 있어 실제 생활 환경에 가까운 재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구성은 치료의 효율성과 환자의 접근성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구조로, 환자뿐만 아니라 치료진에게도 매우 큰 만족을 주고 있습니다.
B2 통원재활_adl실 B2 통원재활_리하빌리테이션 센터 13. 그만큼 희연재활병원은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 면모가 제대로 잘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병원에 사용된 모든 가구나 제품 역시 한국에서 보기 힘든 소재와 형태, 디자인으로 환자 중심의 철학이 깊이 있게 느껴집니다. 환자들을 위해 특별히 일본에서 수입한 제품들을 자세하게 소개해 주세요.
먼저 병실에 사용된 환자 전동침대, 혈액투석 전용 체어(L'za 시리즈), 스트레처 카 등은 파라마운트 베드(Paramount Bed)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지 기능에 장애가 있는 환자를 위해 도입한 PSB(Portable Spring Balancer)는 일본 HNY사의 제품으로, 관절 가동범위의 유지 및 확대, 근력 증진, 식사 보조, 직업 활동 등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장비는 상지의 3차원 움직임을 원활하게 유도해주는 재활 도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스마트 네오스 휠체어, 안전 바(루프형 및 전방형) 등, 복지용품 32종은 일본의 어빌리티즈케어넷(Abilities Care-net) 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휠체어용 세면대, 수전, 집기류 등은 일본 TOTO 사의 제품을 도입하여 환자 중심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고려한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이밖에도 국내 제품을 포함해 스위스 ‘호코마(HOCOMA)’사의 재활로봇 5기종 7대, 노르웨이 ‘알루 레하브(Alu Rehab)’사의 모듈휠체어 등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재활치료를 위한 장비나 기기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장비들은 환자의 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희연재활병원이 지향하는 재활 중심의 의료환경 구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portable spring balancer 보행패턴훈련로봇 로코맷(Lokomat)_병원장 14. 아울러 직원들을 위한 공간 구성이나 복지 시스템은 어떻게 마련되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희연은 환자 중심 병원을 지향하는 만큼, 직원들의 근무 환경과 복지 향상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병원 곳곳에는 여성 근무자를 위한 파우더룸, 직원 전용 카페테리아 등 쾌적한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바쁜 업무 중에도 직원들이 잠시나마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이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도록, 병원 1층에는 자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약 15명의 직원 자녀들이 이용 중입니다. 이처럼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들을 위한 복지 시스템은 희연이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근무 환경 조성의 일환입니다.
또한, 병원 구조 역시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고려해 설계되었습니다. 간호사 스테이션은 각 층의 중앙에 배치되어, 재활치료사와 간호사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불필요한 동선을 최소화하고, 환자와 의료진이 한 공간 안에서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돕는 동선 체계로, 환자 중심 치료뿐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희연은 앞으로도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며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병원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15. 국내 대표적인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 자리잡은 희연재활병원이 세계적으로 본보기로 삼고 있는 병원이나, 롤 모델로 여기는 기관이 있다면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희연재활병원은 일본을 비롯한 해외의 다양한 선진 의료기관들을 20년 넘게 꾸준히 견학하며, 의료 철학과 시스템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그중에서도 국내 대표적인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일본의 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小倉リハビリテーション病院)과 하마무라 아키노리(浜村 明徳) 명예원장의 철학과 실천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일본의 의료현장을 직접 찾아가 견학하며, 단순한 질병 치료를 넘어 환자의 삶 전반을 회복시키는 ‘지역 리하빌리테이션’ 개념을 접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은 일본 내 회복기 재활의 대표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급성기 치료 이후 환자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의료·재활·개호(돌봄)·주거지원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통합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특히 일본 최초로 노인요양시설인 ‘신주엔’(伸寿苑)을 병원 내에 설립해, 입원 이후의 지속적인 지역 재활과 복지 서비스를 연계한 점은 희연이 회복기 재활병원으로 독립하고, 지역사회 복귀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둘째, 병원 내에는 회복기 재활병동, 유지기 재활병동, 방문재활센터, 주간보호시설(데이케어센터) 등이 통합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환자 중심의 팀 접근과 연속적인 재활치료가 가능하도록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하마무라 원장은 특히 “하루라도 빨리 환자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목표로, 의료진과 개호 인력 간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러한 ‘복합체형 통합 모델’은 희연재활병원이 추구하는 철학과도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셋째, 공간 자체가 치료의 연장선이라는 관점은 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에서 강하게 느껴지는 철학입니다. 병원 구조는 물론 커튼, 식탁, 의자, 이불 등 작은 생활 소품 하나하나까지도 환자가 원래 살던 집과 최대한 유사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혼자 식사하길 원하는 환자에게는 1인용 식탁을,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선호하는 환자에게는 다인용 식탁을 제공하며, 커튼이나 침구 역시 환자의 취향과 생활방식을 반영해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이는 병원이 단순한 의료공간이 아니라 ‘삶의 공간’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의 철학과 운영 방식은 희연이 회복기 재활의 새로운 모델을 정립해나가는 데 있어 깊은 통찰을 제공했으며, 지금도 희연의 의료 실천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좋은 기회가 된다면, 직접 병원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재활의료의 본질과 미래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16. 일본은 20년 동안 꾸준하게 회복기 재활에 대한 시스템을 갖추어 체계적으로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 단계로, 희원재활병원이 한국형 회복기 재활 모델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데요. 한국형 회복기 재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급속한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이미 너무 늦은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생기기도 합니다. 특히 의료 서비스와 장기요양 서비스 등 고령사회를 대비한 제도적 기반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으면, 향후 의료비와 사회적 비용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습니다.
7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복합질환의 유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며, 이에 따른 진료비 증가와 돌봄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체계적인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물론 보건복지부에서도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나가고 있으나, 혹시라도 간과되는 부분이 없는지 한 번 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재활의료 분야는 정부가 비교적 빠르게 정책을 추진한 덕분에, 지금과 같은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체계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사회 전반에서는 장애와 고령에 대한 인식 개선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일본 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의 경우, 단순한 재활치료를 넘어 사회 통념과 장애 인식의 개선을 위해 병원 차원에서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사람이 살기 편한 사회가, 결국 모두에게 편한 사회다”라는 말처럼, 우리도 이제는 몸이 불편한 이들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포용하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장애나 기능 저하가 발생했을 때 100% 완전한 회복을 기준으로 치료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의료 현장에서는 100%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도 적지 않으며, 이로 인해 환자가 지역사회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합니다. 실제로 오른손에 마비가 남은 환자에게 끝없이 컵을 들도록 재활을 시도하기보다는, 어느 시점에서는 왼손으로 컵을 드는 방법을 익히도록 돕는 것이 보다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환자가 90%까지 회복한 상태에서도 자신의 삶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90%에서 100%까지의 간극’을 사회적인 인식의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간극을 인정하고, 새로운 일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료비 효율성입니다. 종종 0에서 90%까지 회복하는 데 들어간 비용보다, 100%가 되기 위해 나머지 10%를 채우는 비용이 더 크게 소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비용을 절감하고, 대신 사회 인프라 구축이나 지역복귀 지원에 투자한다면 건강보험 재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미국처럼, 완전한 회복이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의 기능만으로도 사회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방향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17. 현재 한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많은 병원이 노인 환자들의 접근성과 진료 방안 개선, 그리고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국내 재활병원을 대표하는 희연재활병원은 우리나라 의료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현재 한국은 초고령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입함에 따라, 재활의료 분야에서도 환자 중심의 통합적 접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정책 방향은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있어 많은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 세 가지 과제가 주요하게 제기됩니다.
첫째, 현재의 재활의료 전달체계는 입원 치료에 집중되어 있으며, 퇴원 이후 지역사회로의 연계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상황입니다. 환자의 일상 복귀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입원-퇴원-지역복귀로 이어지는 연속적이고 유기적인 서비스 체계의 구축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재활치료의 효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재활의료는 단순히 신체 기능의 회복에 그쳐서는 안 되며, 환자가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회복하고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와 복지, 교육, 고용 등 다양한 분야 간의 연계체계를 강화하고,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통합적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셋째, 재활의료의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사회 기반의 재활 인프라를 확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재택 방문 재활 서비스, 통합돌봄 모델 등 지역 내에서 지속적인 재활이 가능하도록 다층적인 지원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고령 환자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자립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방향성은 결국 환자의 전 생애 주기에서 연속성과 포괄성을 갖춘 재활의료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라운딩 (이사장,코이즈미부장,재활센터장,통역사) 라운딩 (이사장,코이즈미부장,재활센터장,통역사) 회의 (코이즈미부장, 재활팀) 18. 희연재활병원은 올해 어떤 계획과 목표를 갖고 있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특히 이번에 일본에서 40년 경력의 물리치료사인 코이즈미 코우키 부장님을 모셔왔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올해 희연재활병원은 한국 재활의료 시스템 발전을 위한 협력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재활의료는 기능 회복에 주로 초점을 맞추어 왔으나, 일본은 지역사회 복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장애가 있더라도 환자가 지역사회로 돌아가 안전하게 사회활동을 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에 희연재활병원은 일본에서 40년 경력의 물리치료사인 코이즈미 코우키 부장님을 모시고, 한국 재활의료 체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코이즈미 부장님은 40년 전 일본 나가사키 시내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경력을 시작했으며, 최근까지 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에서 병동 운영, 의료진 교육, 연구 활동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재활 분야의 관리자로서 역할을 확장해 왔습니다. 특히 중추신경계, 정형외과계, 소아, 호흡기, 척수손상, 절단 등 다양한 재활 영역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연구와 강의, 지역 재활 및 재해 재활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했습니다. 현재는 물리치료사로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자 한국에 오신 것입니다.
코이즈미 부장님은 단순히 신체 기능의 회복에 그치지 않고, 환자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재활 철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환자 한 명, 한 명과 진심으로 소통하며 목표를 공유하고,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재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회복기 재활병동 시스템 발전에 기여한 바 있으며, 환자의 목표와 희망을 존중하는 종합적 접근법을 한국에도 도입하고자 합니다.
이번 협력 프로젝트는 일본의 회복기 재활 시스템과 치료 철학을 한국에 전파하기 위한 희연재활병원의 전략적 노력으로, 환자 중심의 재활 시스템 구축과 환자의 사회 복귀 지원을 통해 한국 재활의료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주요 협력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희연재활병원의 운영 체계를 분석하여 맞춤형 표준 매뉴얼을 개발함으로써 시스템의 일관성과 협업을 강화합니다.
둘째, 낙상 예방, 체위 변경 등 실질적인 재활 치료 기술뿐만 아니라 환자와 신뢰를 형성하는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전파하고자 합니다.
셋째, 환자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전인적 회복을 지원하는 철학적 재활 가치 교육을 실시합니다.
넷째,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재활이 가능하도록 지역 의료기관 및 복지 시설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지역 연계 시스템을 견고히 합니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희연재활병원은 한국 재활의료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고자 합니다.
19. 마지막으로 공통된 질문을 드립니다.
1. 10년 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김양수 병원장님: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
김수홍 이사장님: “10년 후에도 여전히 열심히 일할 나이이니, 지금부터 열심을 다하자”
2. 10년 후에 다시 인터뷰했을 때 어떤 모습일까요?
김양수 병원장님과 김수홍 이사장님: 10년 후면 많이 늙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흰머리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때는 백발이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백발이 되더라도 환자들을 향한 마음은 한결같을 것입니다.
3. 10년 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양수 병원장님: 걱정을 조금 덜 하고 살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분들의 건강을 챙기느라 제 건강에는 많이 신경 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건강해지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김수홍 이사장님: “더 열심히 살고 더 많이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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