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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민 푸드애널리스트의 건강한 맛집] 성북동 누룽지백숙ARTICLE 2025. 7. 1. 23:49
더워지는 여름, 몸보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여름은 갑작스러운 해일처럼 밀려와 끈적한 더위로 짜증을 유발한다. 이런 때일수록 몸과 마음에 기운을 불어넣는 맛있는 음식이 절실하다. 이래서 여름이면 보양식을 많이 찾게 된다. 일시적으로 시원함을 선사하는 차가운 빙수나 냉면도 좋지만, 진정한 활력을 되찾아주는 건 역시 열을 열로 이겨내는 뜨겁고 깊은 맛의 요리다. 그중 백숙은 단연코 우리나라 사람들이 첫손가락으로 꼽는 요리이다. 보들보들 닭고기와 정성스레 우려낸 육수가 조화를 이루며 도망간 입맛과 잃어버린 기력을 북돋는다. 서울 성북동에서는 이 전통을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든 누룽지백숙이 있다. 이곳의 백숙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여름을 이겨낼 힘을 주는 피로회복제와 같다.
예로부터 사랑받은 삼계탕 그리고 백숙
우리나라의 음식 문화는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는 요리로 가득하다. 그중 삼계탕과 백숙은 사계절 사랑받는 특식이다. 삼계탕은 기호에 따라 인삼, 마늘, 대추 등을 넣어 끓인 진한 국물로, 삼복더위에 “더위에는 더위를”이라는 철학을 담아 기력을 보충한다. 반면 백숙은 더 간결하다. 닭 한 마리를 통째로 푹 고아 담백한 맛을 살린 요리로, 육수의 깊은 풍미와 잘 익어 부들부들한 고기가 일품이다. 예로부터 백숙은 지친 몸을 달래고 기운을 북돋는 음식으로, 왕실부터 서민 가정까지 모두의 사랑을 받았다. 오늘날에도 가족이나 친구가 아플 때, 그리고 기운을 북돋우고 싶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백숙을 찾는다. 성북동에서는 이 전통에 독창적인 변주를 더해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성북동 터줏대감, 성북동 누룽지백숙
서울 성북구 성북로31길 9, 한옥의 기와와 현대적인 서울이 어우러진 성북동의 고즈넉한 언덕길에 ‘성북동 메밀수제비 누룽지백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북동 누룽지백숙”으로 통하는 이곳은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맛집 애호가들의 공인된 성지다. 넓고 쾌적한 실내와 세심한 서비스로 유명하지만, 주말이면 긴 대기줄이 생길 만큼 인기가 많다. 20년 가까이 되는 업력을 자랑하며 장기 근속 이모님들의 눈빛 몇 번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는 음식과는 별개로 이곳의 대표적인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다. 메뉴는 간결하다. 누룽지백숙, 메밀수제비, 메밀전. 하지만 이 단순함 속에 깃든 정성과 맛이 이곳을 맛집으로 만들었다. 특히, 누룽지백숙은 닭고기와 여러 재료의 맛이 잘 우러난 닭 육수에 구수한 누룽지가 가미되어 이곳을 대표하는 시그니쳐 메뉴로 사계절내내 백숙과 구수한 누룽지가 생각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명소가 되었다. 성북구의 명물인 간송미술관과 북악스카이웨이 근처에 위치해, 관광 코스로 가족의 문화 탐방 목적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유서 깊은 성북동의 대표적인 명소이자 자랑스러운 터줏대감이다.
백숙과 누룽지의 절묘한 만남
성북동 누룽지백숙의 매력은 부드러운 닭고기와 바삭한 누룽지가 만나 빚어내는 환상적인 조화에 있다. 무거운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백숙은 한눈에 푸짐함을 자랑한다. 밤, 대추, 은행, 약간의 인삼과 함께 푹 고아진 닭은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잡내 없이 깔끔한 육수는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을 자랑한다. 백숙이 담긴 큰 접시 아래 함께 제공되는 누룽지가 그득한 뚝배기는 쫀득한 보물이 유혹하는 매료될 수밖에 없는 한방이다. 육수의 풍미를 머금은 누룽지는 씹을수록 고소함이 퍼진다. 바삭한 누룽지가 닭육수를 만나 걸쭉하고 구수한 죽의 형태로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며 맛있는 포만감으로, 따뜻한 온기로 여름철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구수하게 감싸준다. 곁들여 나오는 반찬도 일품이다. 달큰한 배추김치, 시원한 동치미, 새콤달콤 깍두기등 하나하나가 음식의 완성도를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단골들은 닭고기를 김치에 싸 먹거나, 누룽지에 동치미 국물을 부어 즐기기도 한다. 3명이 나눠 먹기에도 넉넉한 양은 가족 모임에 제격이며, 남은 음식은 포장해 집에서도 그 맛을 느끼는 것이 가능하다.
원기보양으로 이번 여름 건강하게!
성북동 누룽지백숙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이 한 그릇을 통해 일상의 고됨과 지침 더위와 짜증을 해소한 사람들의 만족도와 오랜 시간 이어져 온 한그릇에 담긴 정성이 여름의 피로를 날려준다. 한 숟갈 떠먹을 때마다 기운이 차오르고,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마음이 행복해진다.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는 이 요리는 열로 열을 다스리는 우리민족 고유의 지혜를 담고 있다. 최근에는 많아지는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상주하는 주차안내원과 발레파킹 서비스로 편리함까지 더했다. 무더운 여름, 성북동으로 향해 누룽지백숙 한 그릇으로 기운을 충전하자. 이 여름,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기 위한 첫걸음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우리 모두 맛있고 건강한 음식으로 힘차게 여름을 더위를 이겨내 건강하고 행복한 2025년 여름이 되길 바라며!
글. 송창민 푸드애널리스트푸드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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