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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과 요양, 복지의 통합적 의료복합체를 이루는 희연재활병원 (상)ARTICLE 2025. 7. 3. 23:21
환자 삶의 여정을 설계하는 전 주기 통합 시스템으로
세계 속에 한국형 회복기 재활 모델 선도할 것!희연재활병원 김수홍 이사장님과 김양수 병원장님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에서, 단순 치료를 넘어 환자의 전인적 회복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병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선 병원이 바로 회복과 요양, 그리고 복지를 아우르며 통합적 의료복합체 이루고 있는 희연재활병원이다. 희연재활병원은 의료-요양-복지-생활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통합된 시스템을 새롭게 갖추어 급성기 치료부터 회복기 재활, 만성기 요양, 그리고 일상 복귀 이후의 생활지원까지 환자의 전 주기 케어를 하나의 공간 안에서 실현하고 있다.
희연은 총 1000여 명의 직원이 함께하며, △희연재활병원 290병상 △희연요양병원 300병상 △100병상 규모의 요양원 두 곳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연간 1500명 이상이 희연재활병원을 찾았을 만큼, 국내 재활의료의 중심지로 기능해 오고 있다.
2020년에는 요양병원과 재활병원을 분리 운영하며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했다. 특히, 입원 초기부터 퇴원 후 자택 복귀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설계된 여정으로 환자 케어가 이어진다. ‘패밀리 컨퍼런스’ 등 보호자와의 협업 프로그램, 퇴원 후 주택 개보수 지원, 지역 복지기관 연계 등은 희연의 시스템이 단순한 치료를 넘어 삶의 재구성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스템은 김양수 병원장과 김수홍 이사장이 일본의 선진 회복기 재활병원을 직접 견학하고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되었다. 그중에서도 일본 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에서 체득한 ‘지역 복귀 중심의 재활 철학’은 희연재활병원이 오늘날의 시스템을 갖추게 된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희연재활병원은 2011년에 국내 최초로 ‘신체구속 폐지’를 선언했으며, 욕창 발생률 0%, 365일 재활치료 등 환자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서의 질적 성장을 이루어냈다. 이는 결국 재활 환자의 재택 복귀율 84.7%, 평균 재원일수 57일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가져다주었다.
또한 희연은 병원의 역할을 넘어, 방문간호, 주간보호센터, 지역 노인 돌봄 네트워크 등 지역사회 통합돌봄 모델을 실현하며, 지역 기반의 커뮤니티 케어 거점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즉, 병원이 지역 사회의 건강과 돌봄을 연결하는 허브로서 자리 잡은 것이다.
치유와 돌봄, 회복과 복귀가 유기적으로 순환되는 희연재활병원은, 고령화 사회에서 국내 병원이 나아가야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비단 요양병원이나 재활병원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앞으로 국내 병원이 지속가능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라도 희연재활병원이 만들어가고 있는 ‘한국형 회복기 재활 모델’을 반드시 경험하고 도입해야 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본다.
김양수 병원장과 김수홍 이사장의 철학은 국내 최초 노인의료 요양과 재활을 선도했던 아버지 김덕진 前 이사장의 정신적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이에 희연재활병원이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는 앞으로 한국형 회복기 재활 모델의 빛나는 사례로 자리하게 될 것이며, 나아가 일본을 넘어 세계적 표준으로 완성되기를 기대해본다.
인터뷰이. 희연재활병원 김양수 병원장님과 김수홍 이사장님
글. 박하나 편집장
1. 희연재활병원은 국내 회복기 재활과 만성기 의료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온 의료기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희연의 걸음을 가능하게 한 고유의 가치와 철학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희연재활병원이 걸어온 시간은 ‘모든 이의 삶에 대한 존경’이라는 철학을 일관되게 실천해온 여정이었습니다. 저희는 환자 한 분, 한 분을 고유한 삶의 역사와 가치를 지닌 존재로 바라보며, 그 존엄을 지키는 것이 의료의 본질이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2011년, 국내 최초로 ‘신체 억제 폐지’를 선언하고, 단 한 건의 욕창 발생도 허용하지 않는 등의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졌습니다. ‘환자 존엄성 확립’이야말로 진정한 의료라는 신념 아래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는 기존의 요양병원 체계에서 재활병원을 분리·독립하여 운영함으로써,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서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본격적으로 확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회복기 재활 전문병원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환자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여 각자의 삶과 역할에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단순히 일정 기간 병원에서의 치료만으로는 환자의 삶이 온전히 회복될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저희는 지역사회 내 다양한 자원과 복지 시스템을 적극 연계하고, 퇴원 이후에도 지속적인 재활 치료와 환경 지원을 통해 환자분들이 가정, 지역사회, 그리고 경우에 따라 직장으로까지 원활히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와 방향은 희연재활병원의 모든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실천함으로써 더욱 단단히 뿌리내려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사람 중심의 재활의료, 환자 존엄성을 확립하기 위한 실천을 통해 대한민국 재활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희연재활병원 김수홍 이사장님 2. 특히 희연은 의료와 복지의 연속적 서비스 제공에 특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큰 강점입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어떤 체계를 바탕으로 의료· 복지 복합체 모델로서 선도하고 있는지 자세히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희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의료와 복지의 경계를 허물고, 환자 중심의 연속적인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는 통합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진료, 재활, 요양, 돌봄, 사회복귀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고, 환자가 중단 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설계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희연은 단일 기관 차원을 넘어, 공통의 철학을 공유하는 여러 조직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의료·복지 복합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복합체는 다음과 같은 체계적 구조를 통해 운영됩니다.
▷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서의 희연재활병원
희연재활병원은 급성기 치료 이후 환자의 일상 복귀를 목표로 하는 회복기 재활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합니다. 전문적인 재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퇴원 후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고려한 종합적인 연속 케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희연요양병원
희연요양병원은 만성 질환자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건강 관리를 제공하며, 필요 시 재활치료 및 복지자원 연계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 노인복지시설 및 커뮤니티케어 자원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방문간호, 방문요양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 퇴원 이후의 연속적 돌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특히, 통합재가서비스, 치매전담형 주간보호 등 환자의 개별 상황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 지역사회 연계 네트워크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복지관, 고용지원센터 등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환자가 병원을 떠난 이후에도 지역사회 안에서 보호받고 회복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합적 구조는, 환자가 치료가 필요한 시점부터 시작해 자신의 삶으로 복귀하는 전 과정에 걸쳐 단절 없는 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실질적 모델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희연은 앞으로도 이 시스템을 통해 환자 중심, 삶 중심의 회복기 재활을 실현해나갈 것입니다.
3. 그렇다면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은 어떠한 제도이며, 희연재활병원은 언제 회복기 재활의료기간으로 선정되었는지 궁금합니다.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은 급성기 치료를 마친 환자가 일상생활로 원활히 복귀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제공하는 제도적 의료기관입니다. 이 제도는 보건복지부가 2017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운영을 시작하였으며, 단계적으로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에 따라,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은 의료와 요양의 중간 단계로서 그 중요성과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회복기 재활의 주요 대상자는 뇌졸중 후유증, 척수손상, 외상성 뇌손상, 고관절 및 슬관절 등 정형외과적 수술 후의 회복기 환자, 그리고 기타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인해 기능 회복이 필요한 환자들입니다. 이와 같은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해당 병원이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포함한 재활치료사, 간호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 인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야 하며, 재활치료실 면적 등 물리적 환경도 철저히 갖춰야 합니다. 이러한 기준을 충족한 병원만이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 선정됩니다.
희연재활병원은 2020년, 요양병원과 재활병원을 분리하여 재활 중심의 전문병원 체계를 새롭게 갖추었고, 이를 바탕으로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2기 시범사업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희연재활병원 김양수 병원장님 4. 한국형 회복기 재활의 정착과 환자중심 철학 확산을 위해 병원장님과 이사장님께서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이 역할을 수행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재단에 어떠한 변화와 성과를 이루어내셨는지도 함께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초고령사회에서는 의료가 단순히 생명의 연장에 그치지 않고, 환자가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희연재활병원은 ‘모든 이의 삶에 대한 존경’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환자를 단순한 치료의 대상이 아닌 삶의 주체로 세우는 회복기 재활을 실천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습니다.
회복기 재활은 단지 의학적 치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과정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희연재활병원은 2020년, 재활 중심의 전문병원 체계를 마련하고, 퇴원 이후 일상 복귀까지 연계되는 통합적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희연은 병원 안에서의 치료에 머무르지 않고, 퇴원 후에도 재활은 물론 복지 자원 및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환자의 삶 전반을 지원하는 모델을 만들어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회복기 재활 전문병원으로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병원 구성원 모두가 이 철학을 함께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도적 기반과 지역사회 현실에 부합하는, 지속 가능한 회복기 재활 모델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특히 의료와 복지의 유기적 연계, 신체 억제의 폐지, 욕창 발생률 제로와 같은 희연만의 실천적 철학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희연다운’ 한국형 회복기 재활 모델이 사회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5. 희연재활병원은 2011년, 국내 최초로 '신체구속 폐지'를 선언한 병원으로, 현재까지 단 한 분의 환자에게도 신체구속을 시행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또한 욕창 발생률 0%, 365일 재활치료 등 환자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서의 질적 성장을 지속해왔습니다. 이처럼 희연재활병원이 환자 중심 병원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특별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개원 초기, 일본의 한 지방 병원에서 시작된 신체 억제 폐지 운동이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며 하나의 문화로 정착된 사례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신체 구속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라는 철학이 한 사회 전체의 의료 문화를 변화시켜 나가는 과정은 매우 인상 깊었으며, 우리 병원 역시 이러한 철학을 실천해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약 20년 전, 일본 키타큐슈시의 고쿠라 재활병원(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에서 재활의학과 전문의 하마무라 회장님을 만나 초고령 사회에서의 재활의료의 철학과 방향성에 대한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회장님은 “무거운 장애가 남아 있더라도, 정들고 익숙한 지역에서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회복기 재활은 단지 신체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환자가 ‘제2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철학은 오늘날 우리의 방향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희연재활병원은 2011년 국내 최초로 ‘신체 억제 폐지’를 공식 선언하였습니다. 물론 선언만으로 모든 것이 실현되지는 않았습니다. 의료진과 직원들의 공감과 협력을 얻고, 실제 현장에서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라는 믿음 아래, 지금까지 단 한 명의 환자에게도 신체구속을 시행하지 않는 케어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욕창 발생률 제로, 365일 중단 없는 재활 치료 역시 환자의 일상 복귀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신념 아래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노력은 단순한 치료의 일환이 아니라, 환자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실천적 과정이며,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희연의 성장은 철학과 실천이 일치할 때에만 진정한 환자 중심의 의료가 가능하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회복기 재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가고자 합니다.
희연재활병원 김양수 병원장님과 김수홍 이사장님 6. 이러한 희연재활병원의 자긍심과 원동력은 어디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희연재활병원이 지금까지 걸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뜻을 함께 해온 직원들의 헌신과 지속적인 동행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간호부장님, 각 부서 팀장님, 치료사님들 가운데는 10년에서 20년 이상 장기 근속하신 분들이 많으며, 그만큼 병원이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에 깊이 공감하고 함께해 온 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공감대와 공동의 의지가 세대를 거쳐 조직 전반에 이어져 온 점이 오늘날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규 직원이 입사했을 때, 기존 직원들이 희연이 지향하는 정신과 철학을 자연스럽게 전파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도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처럼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 간의 유기적 연결이야말로 희연이 지속적으로 발전해올 수 있었던 핵심 기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 희연재활병원이 재활의료의 발전을 위해 이뤄온 노력은 한두 가지로 다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특히 재활 환자의 재택 복귀율 84.7%, 평균 재원일수 57일이라는 놀라운 성과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희연을 대표하는 주요 의료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희연재활병원의 의료서비스는 단순한 입원 치료를 넘어, 입원 초기부터 퇴원 이후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계·지원하는 환자 중심의 회복기 재활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환자가 입원하면 주치의를 중심으로 한 전문팀이 치료 목표와 퇴원 계획을 함께 수립합니다. 이는 단순히 병증 치료에 그치지 않고, 환자가 어떤 방식으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을지 세심하게 고려한 계획입니다. 입원 초반에는 ‘적응 관찰 기간’을 두어 집중 관찰과 섬세한 케어를 통해 환자의 전반적 상태를 파악하며, 이후 회복 과정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준비를 합니다.
또한, 다학제 진료 및 팀 어프로치를 철저히 실천합니다. 주치의를 중심으로 간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작업·언어치료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고 치료 방향을 공유·조율합니다. 이러한 협력과 정보 공유는 환자 맞춤형 케어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됩니다.
더욱이 퇴원을 앞둔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패밀리 컨퍼런스’를 실시하여, 환자의 현재 상태, 치료 진행 상황, 퇴원 후 예상되는 생활 변화를 팀 전원이 설명하고 환자와 가족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퇴원 후 삶까지 구체적으로 설계합니다. 퇴원 환자에게는 지역사회 자원 및 관련 기관과의 연계를 지원하며, 자택 복귀 시에는 주택 개보수 서비스를 제공하여 일상 속 재활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개선합니다. 이를 통해 재입원을 예방하고, 환자가 익숙한 환경에서 자신의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퇴원은 치료의 끝이 아닙니다. 희연은 적극적인 통원 재활치료와 재활 낮병동, 방문 재활 서비스를 운영하며, 원내 피트니스 센터를 환자에게 무료로 개방하여 지속적인 기능 회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환자 영양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32가지 환자 개별성 관리 식단과 더불어 일반식과 유사한 모양과 향을 유지하되 혀와 잇몸으로 쉽게 으깰 수 있는 부드러운 식감의 ‘무스식’을 개발하여, 특히 목으로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실제 먹었을 때 기분 좋게 드실 수 있도록 다양한 샘플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희연의 의료서비스는 단순한 ‘치료’를 넘어 ‘삶의 회복’으로 이어지는 길을 설계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8. 병원장님과 이사장님은 우리나라보다 앞서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였던 일본의 의료·개호 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추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으며,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배울 점은 무엇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이 경험한 시행착오와 제도 개선 과정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일본이 의료와 개호(복지)를 제도적으로 분리하고 있음에도, 지역포괄케어와 케어매니저 등 다양한 연계 시스템을 통해 돌봄의 연속성이 잘 보장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가 지역 내 개호 시설, 방문 재활, 주택 개조 서비스 등으로 끊김 없이 연결되도록 체계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의료와 복지의 연결이 아직 제도적·현실적으로 단절되는 경우가 많아, 퇴원 후 돌봄의 연속성이 취약한 실정입니다.
일본은 전국적으로 지역포괄케어가 정착되어 의료·복지·주거·생활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있으며, 케어매니저가 중심이 되어 맞춤형 연속 돌봄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를 참고하여 커뮤니티케어를 도입하고 있으며, 인프라 확충과 서비스 연계, 제도적 기반 마련이 진행 중입니다.
특히 일본의 회복기 재활병원은 환자의 기능 회복과 일상 복귀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입원 초기부터 퇴원 후 생활까지 단계별 목표를 설정하고, 다학제 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환자의 자립을 지원하는 구조가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회복기 재활병원은 보통 3~6개월까지 입원이 가능하며, 환자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평가해 재활 목표와 계획을 조정합니다. 또한 가족 교육과 사회복귀 지원, 실생활 훈련 공간 등 구체적인 환경 설계도 특징입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만큼, 지역사회 기반 의료 및 복지 자원의 연계와 퇴원 후 삶의 연속성을 고려한 서비스 구조를 점진적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희연재활병원은 이러한 모델을 한국 현실에 맞게 정착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노태린 발행인, 희연재활병원 김수홍 이사장님과 김양수 병원장님 그리고 박하나 편집장 9. 그만큼 두 분이 각자 일본에서 공부하시면서 가장 공감되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 일본에 방문했을 때, 신기한 제도들이 많아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365일 재활치료를 시행한다는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제도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토요일까지 근무하고 일요일은 쉬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으나, 당시 일본에서는 365일 재활을 충실히 시행하지 않으면 수가가 감면되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이 부분은 환자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이며, 우리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관련 제도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환자들이 보다 빠르게 집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직원들이 이 제도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함께 실천해 주었기에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0. 365일 재활 치료 같은 경우, 국내에 다른 병원도 시행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아직 우리 병원과 같은 수준으로 운영되는 기관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다소 약식으로 365일 재활을 시행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우리처럼 직원들이 주말에도 당직 근무를 서며 환자를 돌보는 사례는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우리 병원의 재활 치료사는 총 280여 명으로, 환자 한 분 한 분을 1:1 맞춤형으로 케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재활 치료사 수가 많은 것이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말까지도 환자분들을 지속적으로 돌봐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당연한 조치라고 믿고 있습니다. 또한 재활의학과 의사 역시 기준 인원보다 더 많이 배치하여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 희연재활병원 김양수 병원장님과 김수홍 이사장님글. 박하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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