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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교수의 맛있는 집] 만두, 딤섬, 그리고 얌차volume.08 2021. 3. 1. 16:00
만두, 딤섬, 그리고 얌차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만두(饅頭)는 밀가루로 만든 두꺼운 만두피에 다양한 소를 넣어서 익혀 먹는 음식이고, 딤섬(點心)은 쌀가루나, 전분, 혹은 밀가루 등으로 만든 피가 만두보다 얇고 대개 둥근 용기에 담아서 쪄서 먹는 음식이며, 얌차(飮茶 / Yum Cha)는 중국 광둥 지역의 식 문화로서 딤섬을 차와 함께 먹는 것을 지칭한다.
지난 주말 미미탐구美味探究 일환으로 회현동 레스케이프 호텔 중식당 팔레드 신 Palais De Chine을 찾았다. 이곳 인테리어는 1930년대 화려했던 상하이 컨셉이라고 하는데, 앙리 마티스의 ‘붉은 방’이 연상된다. 몇 년 전 가보았던 홍콩 Mott32와 제휴하여 요리 비법을 자문받았다고 한다. 얌차 런치 세트를 맛보았는데, 메뉴는 전채, 6가지 딤섬, 식사, 그리고 후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먼저 전채로 나온 ‘생목이 버섯 해파리냉채’는 차지고 쫀득한 목이버섯과 꼬들꼬들하고 쫄깃한 해파리, 아삭한 맛의 오이, 그리고 새콤한 소스의 균형으로 입안에서 감칠맛과 다양한 식감(食感)이 느껴지며 입맛을 돋우는 전채(appetizer)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다. 아…’씹는 맛’도 단맛, 쓴맛 같은 ‘맛’의 일종인가……?
잘근잘근한 가루파와 관자를 품은 ‘캐비아를 곁들인 해물 딤섬’, 반숙 메추리알의 눅진한 노른자가 터지며 입안에서 트러플 향과 함께 고소한 맛이 번지는 ‘메추리알 트러플 샤오마이’, 겉바속촉한 북경오리 춘권, 쌀가루 전병의 부드러우면서 차진 식감 사이로 버무린 양념 돼지고기 맛이 우러나는 ‘차슈 바비큐 창펀腸紛’등의 창의적인 맛에 살짝 감동을 느낀다.
식사로 선택한 ‘라탕면’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면발에다가, 깊은 바다 해산물로 우려낸 하얀 국물에 군데군데 떠 있는 매운 베트남 고추가 맛의 중심을 잡아주니, 개운한 느낌이 든다.
‘마음에 점을 찍는다’라는 뜻의 딤섬(點心).
팔레드 신 딤섬은 필자를 딤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하고, 마음에 굵고 진한 점 하나 찍어 두었기에, 그다지 멀지 않은 날에 이곳에 다시 오리라 기대한다.글/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박효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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