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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형 교수의 '경험의 눈을 가진 평생학습자'] 테슬라 모빌리티 경험의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volume.08 2021. 3. 2. 18:27
테슬라 모빌리티 경험의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
지난 칼럼에서는 병원 경험의 업그레이드와 업데이트에 대해서 경험을 토대로 한 인사이트를 공유하였다.
업그레이드는 등급이 높아지는 ‘격이 높아짐’을 의미하고 업데이트는 ‘최신의 것으로 갱신함’을 의미한다. 흔히들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를 구분하지 않고 혼용해서 쓰는데, 업데이트를 통해서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제품이나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이 최신의 것으로 새롭게 갱신함으로써 등급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격이 높아지는 ‘격상되는’ 것이다.
이번 칼럼에는 제품이나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경험의 격이 높아지는 관점과 통찰을 공유하고자 한다.
필자가 좋아하는 문구가 있다.
항상 결말을 열어놓고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업그레이드된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관점과 태도와 실행은 나를 소위 평생학습자로 만들었다. 평생학습자의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는 나를 더 많고 높은 경험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2007년 6월 29일 출시된 이래로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이 기존의 휴대폰에서 제품과 웹 생태계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결합한 플랫폼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다. 아이폰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스티브 잡스의 신념이 인류를 새로운 경험의 세계로 인도한 것이다. 아이폰 제품의 하드웨어적인 것과 소프트웨어, 그리고 웹 생태계 속 앱의 지속적인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의 경험을 업데이트해왔으며, 이는 아이폰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대한 결과로 시가총액 2,000조 기업에 맞는 브랜드 가치를 만들었다.
천문학적인 기업과 브랜드 가치는 사실 결말을 열어 놓고 지속적인 제품/소프트웨어/서비스 등의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 또는 고객의 사용 경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사용자 경험은 아이폰에만 머물지 않고, 아이패드, 맥북, 아이맥, 애플TV, 에어팟 등의 주변 기기와 연결되고 확장되는 경험을 통해서도 경험의 업그레이드를 추구했으며, 그 결과 격이 다른 브랜드가 되었다.
오늘은 이러한 신념으로 세상을 변화시킨 잡스의 이야기가 아닌 지구를 넘어서 우주를 변화시켜 인간을 다행성 종족으로 살아가게 한다는 신념과 이상을 가진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일론 머스크는 예전부터 탄소 배출이 늘어나 지구의 온난화가 심각해지고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게 되어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우려를 해왔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그는 <스페이스X>라는 항공우주 기업을 설립하여 4번째 도전 끝에 우주를 향한 로켓 발사에 성공했으며, 지금은 화성을 가기 위한 로켓인 스타십(Starship)을 만들어 인간을 화성으로 이주시키는 계획과 실행을 단계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궁극에는 인간을 화성에서 거주할 수 있게 화성을 지구의 대기와 비슷하게 변화시키는 테라포밍(Terraforming)이라는 방법으로 인류를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도 거주하여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선구자적인 도전과 행보를 하고 있다.
여러 번의 실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념을 가지고 도전하는 동기에는 그의 인류를 향한 사랑, 박애주의에서 출발한다. 앞서 언급한 탄소 배출이 증가하여 지구가 더워지고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 지구가 멸망하여도 인간은 화성 즉 다행성에서 영원히 존속하게 하는 인류애가 있는 것이다. 일종의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을 위한 사랑은 테슬라 자동차에서의 사용자 경험에서도 엿 볼 수 있다.
테슬라가 초기 모델인 로드스터 이후 오늘날 브랜드 밸류를 갖고 시장성을 입증한 차종이 모델S이다. 모델S는 차량의 천장을 전면 파노라마 글래스로 만들었는데, 안정성과 제작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엔지니어의 완곡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대하는 엔지니어를 해고하면서까지 구현하였다. 이렇게까지 무리수를 두면서 진행한 이유는 테슬라 안의 시트를 평판화하는 기능을 넣고 누워서 파노라마 글래스를 통해 밤하늘의 별들을 오롯이 감상하기 위함이었다. 자연스럽게 요즘 가장 핫한 트랜드인 차안에서 텐스를 치고 자는 것처럼 차 안에서 잠을 자는 것을 의미하는 차박의 경험을 극대화하였다.
천재 엔지니어이자 사업가이면서 인류애를 가진 로멘틱 가이었던 일론 머스크는 100년 전 월트 휘트먼 시인이 이야기했던 인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삶의 의미중의 하나인 낭만을 차 안의 경험을 통해 실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심지어 테슬라에서 차박을 하는 동안에는 차박에 최적화된 공조시스템과 온도를 유지하는 기능과 함께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모니터에 아주 낭만적으로 타오로는 모닥불 모션그래픽이 적용된 캠핑모드 기능을 넣었다. 이 모든 것들은 그동안의 자동차가 인간과 사물을 실어나르는 용도로만 사용한데 그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차박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테슬라 모빌리티의 장점을 살린 신의 한 수이다. 인간의 낭만을 구현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디자인된 것이다.
이러한 인간을 위한 디자인 철학은 이후 출시되는 모든 모델에도 적용되어 자율주행을 포함한 다양한 테슬라 모빌리티 관련 소프트웨어 및 차량 기술을 업데이트하면서 차량 사용자의 경험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업그레이드된 사용자 경험은 애플처럼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의 업그레이드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되고 있다. 타고 다니는 아이폰이는 별명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흔히 4차 산업 혁명은 기술 관점에서 많이 회자된다. 기술은 더 나은 인간의 경험을 하는데 향상시키는 수단으로써 존재해야 한다는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 테슬라 차량의 다양한 사용자 경험의 가치를 만들고 있는 예를 하나씩 살펴보는 것은 테슬라가 왜 다른 자동차 기업과 다른지, 그리고 왜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인간을 위한 모빌리티 회사인지를 알 수 있는 유의미한 계기가 될 것이다. 향후 컬럼에서는 이러한 모빌리티 사용자 경험의 다양한 경험의 사례를 중점으로 다루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예는 테슬라의 차량 키와 키를 가지고 차량의 시동을 거는 경험 단계의 단순함을 들 수 있다. 테슬라는 일단 키가 일단 키와 달리 신용카드처럼 카드키이다. 카드키를 가지고 앞문과 뒷문 사이의 바에 가져다 대면 차량이 열린다. 이러한 단계마저 단순화시켜 별도의 테슬라 스마트폰 앱 키를 통해서 자동차에 가까이 다가가기만 하면 인식을 하여 문이 열린다. 가끔 급하게 출근할 때 차량 키를 가지고 나오지 않아도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다시 키를 가지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 이상을 올라가서 다시 가져오는 것이 아닌, 스마트폰만 있으면 차량을 운행하는 데 지장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실수 또한 하기 힘들게 된다. 테슬라 차량 키는 신용카드 타입이라 지갑에 보통 넣고 다니기 때문에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난감함의 경험을 없앤 것이다.
두 번째로는 일단 차 문을 열고 흔히 거치는 단계인 차량 키나 시동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거는 단계가 생략되어 있다. 운전대 오른쪽 아래에 위치한 레버를 앞으로 당기면 바로 출발할 수 있다. 또한 일반 내연기관 차량은 운행 중 횡단보도 앞에서 정차할 때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야 하는데, 테슬라는 정지상태에서는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 않아도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된다. 차량 체증이 심한 도심 주행 시에도 이 기능은 피로도를 덜어 주는데 주효하게 작동한다. 물로 테슬라만의 고유 아이덴티티가 된 자율주행 관련 오토파일럿 기능도 같은 역할을 하여 사용자의 운전 피로도를 경감시킨다.
이후 칼럼에서도 충전과 관련한 경험이나,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테슬라 차량이 가진, 기존 내연기관 차량이나 타 전기차 차량과 다른 사용자 경험 차원의 다양한 사례와 인사이트를 제공하도록 하겠다.
글. 계원예술대학교 광고·브랜드디자인학과 김남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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