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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혁의 바이오Talk 헬스Talk] 이종욱 팰로우쉽으로 시작한 해외의료진 연수volume.36 2023. 7. 3. 21:19
이종욱 팰로우쉽 프로그램은 국제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지낸 이종욱 선생님을 기리는 해외의료진 연수프로그램이다. 이종욱 사무총장님이 돌아가신 다음 해인 2007년도부터 시작이 되었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의사, 간호사, 보건행정가, 질병연구가, 의공기사 등 10개국의 192명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 프로그램의 누적 참가인원은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총 30개국 보건인력 1,339명이 참여했다.
KOFIGH와의 인연은 2018년쯤으로 기억한다. 베스티안 서울병원에 외국인 의사가 ‘화상치료 연수’를 2주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주관기관을 수배하기 시작했고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라는 곳에서 해외 의료진의 국내 연수를 지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필자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을 찾아 갔다. 당시 국내에는 보건복지부 지정 화상병원이 총 5개 병원이 지정되어 있었으며, 당시 베스티안 서울병원과 베스티안 부산병원이 지정받은 상황이었다.
담당자를 만나서 해외의료진을 대상 연수교육 프로그램인 ‘이종욱 팰로우쉽’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한 해에 70~80여 명의 의료진을 한국으로 초청하여 3개월~6개월간의 교육을 통해서 의료진을 교육한다는 것이다. 담당자에게 해외의료진 연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기회를 주면 참여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당시 의견이 받아 들여져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각각 6개월간의 교육과정으로 모잠비크 캘리만 병원의 의사 1명, 간호사 1명씩 총 2회 교육과정으로 의사 2명, 간호사 2명에게 화상치료 연수 교육을 하게 되었다. 다만, 베스티안병원은 수련병원으로 지정되지 않아서 인제대학교 프로그램의 하위 프로그램으로 마련되었다.
이종욱 팰로우쉽에는 사후관리 프로그램도 있어서 지난해에는 화상환자 치료관련 컨설팅사업으로 모잠비크 중화상 환자의 치료를 위한 한국 의료진의 컨설팅도 진행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베스티안재단이 해외연수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나고 나서 살펴보면 처음 교육에 나서면서 부족했던 점들이 많았었다. 의료진 간의 연수만을 진행했다는 점과 한국 문화와 기업에 대한 소개가 부족했던 점 등이 있었다. 이러한 사항들은 추후 진행된 다른 해외연수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구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종욱 팰로우쉽을 하면서 느낀 점이 또하나 있다. 원활한 치료를 위해서는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장비 등의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한국의 의료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의료인의 역량과 경험뿐만 아니라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산업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점이며, 이것은 따로따로 생각할 부분이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그 나라의 관련 산업의 성장 및 개발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 하나는 이종욱 팰로우쉽 프로그램 등 정부기관의 지원산업과 연구개발 지원이 상급종합병원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실 국가주도의 많은 연구개발이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점이다. 예를 들어 보건복지부에서 특정 질환 및 특정진료과목 등에 대하여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하는 병원으로 지정한 전문병원의 예를 들 수 있다. 특정 질환, 특정 진료과목에 있어서 전문화되어 있는 병원을 연구개발의 거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생전에 하셨던 말씀 두가지를 되새겨 본다.
“그 일이 옳은 일인지만 생각하라. 그리고 그 일을 실천하라. 하기도 전에 안된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 일이 세계인들의 건강을 위해서 옳은지만 고민하라. 그리고 옳다면 행동하라”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 실패는 훨씬 큰 결과를 남기는 법이야”
최근 들어 보건복지부가 WHO글로벌 바이오캠퍼스의 부지를 선정하는 것도 자세히 살펴보자면 이종욱 사무총장님의 영향력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글. 베스티안재단 이노베이션센터 양재혁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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