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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가톨릭대학교 바이오헬스디자인전공] 인간 중심 디자인(HCD)을 위하여volume.35 2023. 6. 2. 17:24
인간 중심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구글에 인간중심 디자인을 검색하면 ‘HCD는 사용자의 특정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설계되는 제품, 서비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위한 디자인 프레임워크다.’라는 문장을 발견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를 위한 디자인 프레임워크? 글쎄, 너무 어렵지 않나? 인간 중심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설명하는 것조차 어려운데 어떻게 디자인을 하란 말이지?
마냥 그림 그리는 게 좋아서 디자인의 세계에 들어온 나는 예술과 상업적 디자인의 사이에서 사경을 헤맸다. 내가 선택한 길인건 분명한데, 왜 자꾸 허무한 감정만 들까? 무슨 의미가 있지? 라는 생각에 내 적성과 디자인은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나를 다시 디자인의 매력에 빠지게 한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인간 중심 디자인이다. 때는 대학교 2학년 수업 중 교수님께 우연히 빅터파파넥의 “90%를 위한 디자인”에 대해 접하게 되었다. 그 당신 한참 갈등 중이던 나에게는 너무도 신선하고 필요한 양분이 되어주었다. 어쩌면 내가 디자인과로 오게 된 이유를 찾은 걸지도 모르겠다.
해당 사진은 빅터파파넥이 디자인한 Q-DRUM이다. 아프리카에서는 가족들과 먹기 위한 식수를 위해 아이들이 매일같이 수 km를 맨발로 걸어간다. 그리고 그 물을 머리에 이고 다시 돌아와야만 오늘 하루 가족들이 물을 마실 수 있다. 생수 2L짜리를 양손에 하나씩 쥐고 걸어봤을 때 나는 10분 걸어도 그 무게가 무거워서 쉬었다 가기도 하고, 2개를 한꺼번에 안고 가기도 한다. 빅터 파파넥은 이들의 삶을 위해 Q-DRUM을 제안했고, 굴러가는 물통 Q-DRUM은 어린아이 혼자서도 75L의 물을 굴려 이동할 수 있다. 아프리카의 한 가족은 이 Q-DRUM으로 인해 그날 하루 갈증이란 걸 잊을 정도로 물을 마실 수 있었다.
이렇듯 이런 이야기를 보고 난 후로 복잡한 내 머릿속에서는 무언가 아이디어들이 탁 연결된 것처럼 정답을 찾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릴 적 꿈이 너무 많던 아이는 심리상담사가 될지, 수의사가 될지, 화가가 될지 고민했었는데, 좋아하는 걸 계속 생각하고 하다 보니 어쩌면 어릴 적 꿈과 가장 맞닿아 있는 지금에 감사하게 되었고, 내가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디자인과에서는 사용자 경험 디자인(ux design)이라는 분야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나에게는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ux디자인분야가 인간 중심 디자인의 첫걸음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이를 채워나가기 위한 여정을 준비 중에 있다.
글. 인천가톨릭대학교
바이오헬스 디자인 전공 원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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