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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원장의 행복을 주는 건강 코칭] 출퇴근 걷기·고된 노동과 운동은 다르다volume.34 2023. 4. 28. 22:14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건강관리를 위해서 따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동안 전문가들은 걸어서 출퇴근하거나 근무하면서 노동량이 많은 경우 적지 않은 운동효과가 있다고 말해 왔다. 예를 들어, 근무 중 몸의 움직임이 많은 경우나 출퇴근을 통해 하루에 30분 이상 걸으면,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매주 150분 이상의 운동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식이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 최근 밝혀졌다. 최근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 대신 근무 중 몸을 많이 움직이거나, 걸어서 출퇴근하는 경우 별도로 근력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 질병 예방이나 치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운동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면 지방간 발생 위험을 거의 낮추지 못하는 등 운동 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일하는 한 40대 남성의 경우 하루 8시간 초음파실을 들락거리며 일하는 노동량이 상당한데, 그는 평균적으로 7,000보 내외를 걷고 15,000보까지도 걸은 기억도 있어서 '육체적으로 힘드니까 이게 운동이 되겠구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지방간 상태는 10년째 변함이 없단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지방간 환자 4천9백여 명의 생활 신체 활동 효과를 분석했는데, 위 환자처럼 근무 중 몸의 움직임이 많은 경우나, 출퇴근 걷기 같은 이동을 일주일에 150분 이상 했어도 지방간 발생 위험을 전혀 낮추지 못했다고 한다. 반면 같은 시간 운동이나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했을 때 지방간 발생 위험이 23% 낮아진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와 같이 '출퇴근 걷기'는 강도가 약해 지방간을 제거할 정도로 운동량이 충분하지 못하다. 또 장시간 노동도 단순 반복 작업 형태가 많고, 중간에 몸이 회복될 시간이 없어 오히려 스트레스만 유발하고 운동 효과는 없는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오히려 주 2회 근력 운동을 한 경우 지방간 발생 위험이 17%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근력 운동을 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가 뼈라든지 이런 데 자극이 되면서 뼈에서 다양한 호르몬들이 나오는데 호르몬 중 일부는 활성화가 되면 지방간에 굉장히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따로 시간을 내 운동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여건이 안 되면 주 2회 근력 운동만이라도 하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물론 이 연구가 지방간 환자들만으로 연구한 결과이므로 다른 질환자들의 경우 보다 다각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지만 특별히 건강 수치 개선이나 질병 치료를 위해서라면 따로 시간을 내 중등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 운동이 필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걷는 것 자체가 꾸준한 운동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므로, 가벼운 걷기가 무용하다는 것은 아니며, 즉각적인 운동 효과보다는 건강한 운동습관 만들기라는 측면에서 좋다고 할 수 있겠다. 또 움직임이 많은 노동도 실제로 일상적인 운동 중 하나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물건을 옮기거나 청소하는 등의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운동 부족으로 인한 건강 문제가 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이 출퇴근 시 걷기는 운동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며, 걷기를 통해 꾸준한 운동 습관을 유지하고 일상적인 활동량을 높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자체로 충분한 운동량을 얻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므로, 조금 더 높은 강도의 운동과 함께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봐야 한다. 또 노동의 경우도 노동만으로는 충분한 운동 효과를 얻기는 어려운데, 일상적인 활동은 근육의 특정 부분만 사용하기 때문에 근육 강화와 유연성 향상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고 노동 중 일부분은 근력 운동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일상적인 활동 자체가 근력 향상을 위한 충분한 자극을 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움직임이 많은 노동은 운동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그 자체로 충분한 운동 효과를 얻기에는 한계가 있다. 움직임이 많은 노동을 하는 경우에도,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추가로 실시하는 것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결론적으로 운동을 위한 운동은 현대인에게 필수이자 의무다. 닥치고 운동하자!
글. 이수경 가정행복코칭센터 원장
이수경 원장
기업 경영자이자 가정행복코치이며 시나리오 플래너.
직장생활을 28년간 했고, 그 후 기업 경영자로 16년째 살아오면서 저술, 강의, 방송 출연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자기경영, 가정경영, 일터경영의 세 마리 토끼를 찾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에코테인먼트코리아(주) 부회장, 가정행복코칭센터 원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라」, 「차라리 혼자 살 걸 그랬어」,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가 있다.
이메일 : yesoksk@gmail.com'volume.34'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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