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숙 간호부장의 노인병원 애상] 간호사들에게volume.30 2023. 1. 2. 18:32
나는 90여 명을 대표하는 간호부서장이다.
8개 병동이 있고 각 병동에는 수간호사들이 있고 간호사와 조무사들이 있다.지난 나의 간호사 생활을 돌아보면 내가 수간호사일 때가 제일 재미있었고 보람 있던 것 같다.
하나의 국가에서 각 도의 도지사 역할인 수간호사는 내 병동 한 팀을 책임지고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대학병원서는 큰소리 못 치던 보호자들은 요양병원 와서는 목소리 높여 요구사항이 너무 많다.
대학병원서는 중환은 거의 개인 간병 하고 어느 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한 사람은 통합병동서 있다 온다. 그러나 경제적인 문제로 중환임에도, 인지장애가 심해도 공동 간병을 하다 보면 간병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낙상이라도 생기면 병원에 모셨으면 너희가 다 책임져야 한다는 식이다. 특히 불만이 많은 보호자들에게 난 "보호자분 제 환자입니다!"라고 당당히 말하곤 했다. 중환이라 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를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간다 할 때 내과적인 문제면 우리도 인공호흡기도 있고 항생제 치료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내가 돌본 환자들의 마지막은 내가 편안히 함께하고 싶었다. 그러려면은 환자상태가 정확히 파악이 돼야 하고 주치의가 보호자 설명할 때 옆에서 귀담아듣고 환자상태를 파악하기도 했다.
즉 내가 레지던트 역할을 했었다.
물론 그때는 코로나 시대가 아니라 보호자들하고 수시로 면담도 하면서 라포를 가져서 가능했던 일이다.또한 어쩌다 대학병원 전원 보내면 대학병원 의사들이 요양병원을 무시하는 발언도 많이 해서 실력을 키우자 해서 매달 대학병원 의사들을 초청해서 강의를 들으면서 라포를 쌓았다.
주치의들에게는 간호적인 것과 치료적인 것을 구분을 해서 치료적인 것만 보고하였다.
내가 요양병원서 맡았던 병동은 모든 중환에 치매가 있던 분들이라 중환이면 치매약을 다 빼서 더 간호하기 힘든 환자였고 그럼으로써 문제 행동도 무척 심했던 환자들이었다. 더군다나 그런 환자가 102명이었고 나중에는 재활병동 90명까지 200명의 (거의 한 개의 병원임) 환자를 맡아 한 명 한 명 다 진단명 등등 기억하여 밑의 간호사들 교육하고 지도했었다.
대학병원서도 내과병동이지만 84병상이라 내과만 있는 게 아니라 거의 잡과라 우리 병동을 돛데기 시장이라고 불러서 그 이후로는 웬만한 일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어 지금도 난 간호사들에게 경험이 실력이라고 얘기하곤 한다. 엑팅부터 챠지. 수간호사. 간호부장을 하기에 난 실무를 안 해도 거의 병동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 이것은 내가 똑똑해서도 머리가 좋아서도 아니고 이 나이 되도록 정말 수많은 경험들은 지겹도록 했기에 웬만한 일은 끄떡없는 마인드와 실력이 돼버린 것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교육의 필요성이 중요하기에 그 당시 하루 걸러 근무하는 한국 간병사들을 퇴근하는 아침마다 붙잡아 한 시간씩 꼬박 두 달을 교육시켜서 무서운 팀장으로 불려져서 나는 사랑보다는 실력을 주겠다고 얘기하곤 했다.
내 간호사들도 타 병동 간호사보다는 똑똑해야 하기에 나 자신부터 공부해서 가르치고 항상 고민하고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심지어는 경우 있는 사람이 중요해 먹을 것이 들어오면 팀장인 내 몫은 예의상 보관하는 것도 가르칠정도였다. 물론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을 해주면서다. 연말 송년회 때도 교대근무 특성상 모이기 쉽지 않아 내가 안무 짜고 동영상으로 찍어 연습시켜 꼭 등수 안에 들어(재활치료팀이 항상 1등) 거금의 상금도 타게 해 주었다.
내가 이렇게 극성맞게 열정으로 했기에 지금의 우리 간호사들이 나름 열심히 한다 해도 나는 항상 불만족이다. 난 수간호사들만이라도 자존심을 가지고 자기 병동을 잘 관리해 주었음 한다. 물론 시대상 간호사 부족으로 심하게 야단도 못 치고 부족해도 참고 이끌어가는 것 잘 알고는 있다. 그러나 병동의 수간호사가 잘하면 밑의 팀월들도 잘한다. 음식점을 가더라도 직원들의 훈련된 모습을 보면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한다.
우리 병원도 이제 겨우 4년 차라 10년 정도 되면 시스템화되리라 믿는다.
나는 나의 간호사들이 정말 자존심을 가지고 일했으면 좋겠다.
"매일 행복하면 행복한 순간이 행복인 줄 모르지만, 불행 중에 오는 행복이 더 큰 기쁨이다"글. 최경숙 서울센트럴 요양병원 간호부장
최경숙 간호부장
현) 서울센트럴 요양병원 간호부장
현) 요양병원 인증 조사위원
전) 대한간호협회 보수교육 강사
전) 요양병원 컨설팅 수석팀장'volume.30'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한 아이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성북 우리아이들병원 (상) (0) 2023.02.02 안전성, 효율성, 기능성에 초점을 둔 성북 우리아이들병원 (하) (0) 2023.02.02 [이현주 병원 마케터가 바라본 짧고 얕은 문화이야기] 뒤뷔페 그리고 빌레글레 展 (0) 2023.01.04 Poetry Wine (0) 2023.01.02 [임진우 건축가의 '함께 떠나고 싶은 그곳'] 정동산책 (0) 2023.01.02 [마태호 원장의 책 해방일지] 세계는 왜 싸우는가? (0) 2023.01.02 D-care 건강검진센터 (0) 2022.12.29 [박효진 교수의 '맛있는 집'] 몬안베띠 (0) 2022.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