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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Column] 창조된 시간, 그리고 디자인의 시대 / 임형식 소장volume.19 2022. 2. 4. 18:05
Ontact, 일상의 변화
이른 아침, 휴대폰의 일정 알람을 확인하며 하루가 시작된다.
오늘은 여수 프로젝트 건축주 미팅과 경력사원 면접, 그리고 2개 프로젝트의 Design Review가 예정되어 있다.
여수를 물리적인 출장으로 가야 하는 경우 하루를 오롯이 사용해야 하지만, 오늘 미팅은 화상회의로 진행 예정이어서 실질적인 회의 시간만 할애하면 나머지 시간은 별도의 업무를 위해 활용할 수 있다.
오후 4시, 경력직 지원자분들과의 Ontact Interview. 서울은 물론 인천과 수도권, 그리고 부산에서 거주 중인 경력사원과 Interview를 진행했다. Ontact Interview가 아니었다면, 그분들은 각자의 시간을 물리적 거리에 비례하여 사용해야만 했을 것이다.시간을 창조해 주는 환경, 생겨난 시간
나의 일상에서도 Ontact 시대의 변화가 보인다. 이런 변화는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물리적 이동을 줄인 만큼의 시간을 창조해 준다. 그러므로 이 시간은 잉여의 시간이 아닌 창조된 시간이다. 효율적인 생산 운영으로 만들어 낸 잉여의 시간이 아닌 물리적 환경 자체가 변화되면서 만들어진 창조된 시간인 것이다.
얼마 전 메타버스에 대한 강의에서 들었던 자동차 회사의 연구 사례는 더운 놀라운 시간 창조와 활용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사용화 되는 경우 자동차의 사용시간은 Ontact시대의 창조된 시간과 또 다른 차원의 시간을 만들어 낸다. 물리적인 이동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자율주행을 통해 만들어진 시간은 새로운 차원의 창조된 시간인 것이다.
이 회사는 이렇게 창조된 시간과 이동수단을 통해 새로운 Platform으로 구상 중이다. 간단한 산술로, 2,000만 대의 자동차가 1일 2시간의 자율 주행을 한다면 4,000만 시간을 하루에 활용할 수 있는 Platform이 되는 것이다.창조된 시간, 그리고 디자인의 시대
생산성 향상으로 얻은 잉여의 시간은 그에 걸맞은 보상과 맞바꾸어 사용되었다. 비우고 덜어내는 휴식과 여가의 시간처럼 상응하는 보상 말이다.
그렇다면 ‘창조된 시간’은 어떤 방향으로 사용될까?
아마도, 이 시간은 새로운 것을 채우고, 더하고, 경험하는 시간으로 되지 않을까?
이미 우리는 창조된 시간과 Platform을 통해 단순한 자기 계발의 시간을 넘어서, 기존의 직업과 병행하여 또 다른 사회적 생산활동까지도 가능한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욕구와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가상공간과 증강현실이 비례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쉽게도, 기존의 물리적인 공간에서 중요시되었던 미(美)적인 측면은 간과되고 있다. 아름다움의 추구라는 인간의 보편적인 욕구를 미처 채우지 못한 채 탄생한 가상의 공간은 새롭게 만들어진 창조된 시간을 활용하기에 너무도 건조하고 부족한 환경으로 느껴진다.
가상의 공간과 함께하는 다양한 차원의 만들어질 세상은 '창조된 시간'에 이어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에게 '창조된 공간'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저만치 떨어져 관망하는 세상이 아닌 직접 참여하고 디자인해야 할 그것으로 말이다.
창조된 공간에 이어 새롭게 열리는 '디자인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그간 인간이 물리적 환경을 이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 이상의 도전과 상상력으로 채워나갈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 기대된다.글. 임형식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소장,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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