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경 원장의 행복을 주는 건강 코칭] 당신의 인생은 바뀌고 있는가?ARTICLE 2026. 3. 3. 18:07

오랜만에 동창회에 나가본 적 있나요? 참 흥미로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세월의 흔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왔건만, 어떤 이는 "와, 너 완전히 달라졌다!"는 탄성을 받고, 어떤 이는 "야, 너는 하나도 안 변했네"라는 말을 듣습니다. 근데 여기서 말하는 '변화'는 외모 이야기가 아닙니다. 흔히 말하는 팔자주름이나 흰머리 말고, 그 사람에게서 풍기는 에너지, 눈빛, 삶을 대하는 태도 말입니다. 변하지 않은 사람들, 이를 한결같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멈춰버린 것일까요.
변화의 시작은 늘 한순간이다
인생이 바뀌는 건 한순간입니다. 변화의 과정과 결과는 길고 지난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찰나죠. 번개처럼 짧은 그 순간을 맞이한 사람은 변화를 시도하게 되고, 안타깝게도 그 한순간을 평생 만나지 못한 채 눈을 감는 사람도 있어요. 그 순간은 누군가와의 대화 한 마디일 수도 있고, 우연히 집어 든 책의 한 문장일 수도 있고, 늦은 밤 멍하니 보던 영상 한 편일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당신에게는 어떤 순간이 있었나요?
내게는 그런 순간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첫 번째 순간 — 담배와의 이별, 물로 이루어진 기적
30대 후반까지 나는 하루 한 갑을 피우는 꽤 충실한 애연가였답니다. 담배 없이는 커피도 맹탕이었고, 식사 후의 한 모금은 그야말로 인생의 소확행이었죠. "담배를 태우는 것이 아니라 담배가 나를 태우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곤 했어요. 그러다 목감기를 달고 살기 시작하면서 금연을 결심했습니다. 물론 번번이 실패했죠. 금연 패치, 껌, 의지력… 다 해봤지만 담배는 언제나 나를 다시 불러들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식사 자리에서 금연 전도사로 통하는 지인이 툭 던진 한마디가 내 인생을 바꿨습니다.
"담배는 물로만 끊을 수 있어요."
별것 아닌 말처럼 들렸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머릿속에 박혔죠. 그날 이후 나는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무조건 물을 마셨어요. 흡연 욕구가 올라오는 그 1분을 물 한 잔으로 버티는 거죠. 신기하게도 되더라고요. 내 머릿속에는 그때부터 '담배 = 물'이라는 등식이 자리를 잡았고, 지금까지 그 공식은 한 번도 깨진 적이 없어요. 수십 번의 실패를 끝낸 것은 거창한 프로그램도, 약물도 아닌 단순한 한 마디였어요.
두 번째 순간 — 술과의 거리두기, 그리고 새로운 정체성의 탄생
60대 초반까지 나는 술을 제법 즐기는 사람이었어요. 술자리라면 빠지지 않았고, 분위기를 만드는 데도 나름 자신 있었어요. 그런데 나보다 몇 배나 술을 즐기던 가까운 지인이 6개월째 술을 입에도 대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사람이? 솔직히 충격이었어요.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날 이후 나는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어요. 특별한 결심문을 쓴 것도 아니고, 병원에 간 것도 아니에요. 그냥 그 생각 하나를 붙들었습니다.
요즘 새로 알게 된 사람들은 내가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인 줄 알아요. 사실은 안 마시는 것이지만, 굳이 정정해 줄 이유는 없잖아요. 어쨌든 내 정체성은 180도 바뀌었어요.
세 번째 순간 — 배둘레햄의 종말, 몸빼아재의 탄생
40대 이후 나는 완전한 비만은 아니었지만, 배둘레햄을 늘 안고 살았습니다. 뭐, 나이 들면 그러려니 했죠. 그런데 60세 되던 해, 젊은 트레이너의 말 한마디가 내 안의 무언가를 건드렸어요. 이후 5개월간의 식단 관리와 이른바 '지옥 훈련'이 시작됐어요. 아침 6시 헬스장, 운동 후 땀에 젖은 몸, 닭가슴살 도시락…. 끝에 도달했을 때 나는 식스팩을 넘어 에잇팩의 주인공이 돼있었죠. 60세에. 내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몸의 변신이었어요. 나 스스로도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몸으로 변했어요. 버킷 리스트였던 보디프로필도 제주 해변에서 찍었답니다.
물론 지금도 에잇팩이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말할게요. 지금은 몸짱이 아니라 '몸빼아재'예요. 옷을 입었을 때 보기 좋은 정도의 빼어난 몸매라는 뜻이죠. 하지만 그 한순간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도 배둘레햄과 동거 중이었을 겁니다.
청년 시절 나를 알던 사람들, 중년의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지금의 나를 보면 종종 묻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달라질 수 있어요?" 나는 이렇게 답하죠. 내게는 그 한순간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이라고요.
변화는 거창한 각오나 비싼 프로그램에서 오지 않아요. 대부분은 식사 자리에서 들은 한마디, 우연히 마주친 누군가의 이야기, 그 작은 충격파에서 시작되죠. 문제는 그 순간이 왔을 때 흘려보내느냐, 붙잡느냐입니다.
당신에게도 분명 그런 순간이 왔을 겁니다. 혹은 지금 이 글을 읽는 이 순간이 그 순간일 수도 있어요. 그 찰나를 흘려보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변화 너머의 것들
이런 도전과 변화는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담배를 끊고, 술을 마시지 않고, 몸을 가꾸는 것만이 아니에요. 나 자신이 더 소중해지고, 내 삶이 더 알차지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더 소중해지죠. 거울 속의 내 모습이 바뀌면, 거울 밖의 나도 함께 바뀌어요. 결국 나는 더 나은 사람, Better Me가 되는 겁니다.
인생은, 그렇게 바뀝니다.
가정행복코치, 건강칼럼니스트
이수경 Dream
이수경 원장
기업 경영자이자 가정행복코치이며 건강칼럼니스트.
직장생활을 28년간 했고, 그 후 기업 경영자로 16년째 살아오면서 저술, 강의, 방송 출연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자기경영, 가정경영, 일터경영의 세 마리 토끼를 찾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가정행복코칭센터 원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라」, 「차라리 혼자 살 걸 그랬어」,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가 있다.
이메일 : yesoksk@gmail.com728x90'ARTIC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헬스케어트렌드 / AI웰니스] AI는 왜 영상과 이미지 시장의 중심이 되었나 (0) 2026.03.03 [조병규 건축가의 시짓고 집짓고] 중화동 '골목집' (2018) (0) 2026.03.03 [니켄세케이의 장애아동 생활 공간 이야기] 제8회 장애아동들을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2 (0) 2026.03.03 [임진우 건축가의 '함께 떠나고 싶은 그곳'] 남반구 여행지, 오스트레일리아 (0) 2026.03.03 [Amy Han의 젊은 의사 시리즈] 부천세종병원 이희문 과장님 (0) 2026.03.03 [BOOK 신간소개] 브랜드 액티비즘 (0) 2026.03.03 [송창민 푸드애널리스트의 건강한 맛집] 우정양곱창 (0) 2026.03.03 [의사가 들려주는 병원경영 이야기] 세계 의료 웰니스 병원 시장 분석 보고서 (0) 2026.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