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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TATION] 기능적 배려와 정서적 환대로 기다림을 설계하는 오후세시 여성의원ARTICLE 2026. 3. 4. 17:43
기능적 배려와 정서적 환대로 기다림을 설계하는
오후세시 여성의원
오후세시여성의원 9 “만약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오후세시 여성의원은 어린 왕자의 한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 이 문장이 지닌 따뜻한 기다림의 정서를 바탕으로, 여성 환자를 향한 배려와 환대의 메시지를 공간 전반에 담아냈다. 화이트와 민트 컬러가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는 간결하고 산뜻한 분위기로 전체 라인을 정돈하며, 차분한 감각으로 공간의 결을 섬세하게 살렸다. 주 이용층이 여성 환자인 점을 고려해 오픈 공간과 프라이빗 공간을 자연스럽게 분리했고, 모든 동선은 안정적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해 편안함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확보했다. 그 결과, 오후세시 여성의원은 단순한 진료 공간을 넘어 ‘기다림마저 따뜻해지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디자인으로 구현한 사례로 완성됐다.
글. 박하나 편집장
설계 및 제공. melloncolie fantastic space LITA /
멜랑콜리판타스틱 스페이스 리타(www.spacelita.com )
사진. 김주원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순백의 화이트 톤으로 정돈된 대기 공간이 환자를 맞이한다. 반듯한 직선 위주의 설계 구도는 시각적 질서를 형성하며,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편안히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공간 전반에서 느껴지는 절제된 디자인 언어는 정서적 안정감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대기 공간에 배치된 붙박이 의자는 직선형 ㄱ자 구조로 설계되어 효율성과 안락함을 동시에 확보했다. 여기에 민트 컬러를 적용한 박스형 상담실이 공간의 핵심 포인트로 자리하며, 전체적으로 단정한 분위기 속에 산뜻한 리듬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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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세시여성의원 1 상담실은 통유리로 구성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대기 중인 환자와 상담 중인 환자가 서로의 존재를 인지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동시에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경우에는 커튼을 활용해 공간을 유연하게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함으로써, 개방성과 보호라는 두 가지 요소를 균형 있게 구현했다.
접수실 맞은편에는 “만약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라는 문장이 새겨진 수납장이 길게 배치되어 있다. 이 수납장은 단순한 수납 기능을 넘어, 비어 있는 공간을 정리하고 영역을 구획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동시에 상담실에 적용된 민트 컬러와 은은한 조화를 이루며 공간 전체의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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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세시여성의원 16 상담실 상담실 뒤편에는 진료실로 이동하기 전 잠시 머무는 중간 대기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 공간은 동선의 완충 지점으로 기능하며, 본격적인 진료에 앞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로 조성됐다.
공간 전반에는 직선 위주의 디자인 언어가 일관되게 적용됐다. 명확하고 반듯한 선형 구성은 질서감과 안정감을 형성하며 전체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반면 상담실 내부 가구에는 곡선 요소를 도입해 부드러운 변주를 시도했다. 직선이 지닌 단정함이 자칫 경직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곡선 가구를 통해 심리적 긴장을 완화하고 보다 유연한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다.

오후세시여성의원 2 이처럼 공간의 기본 질서는 유지하되, 섬세한 지점에서 균형을 조율한 설계 전략은 이용자를 배려한 디자인 태도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직선과 곡선의 대비를 통해 긴장과 이완의 리듬을 만들어낸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조명 계획 또한 공간의 직선적 질서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천장과 벽, 바닥, 수납 라인을 따라 배치된 조명은 구조적 선을 빛으로 다시 한 번 시각화하며, 공간의 결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는 단순한 조도 확보를 넘어, 디자인 언어를 강화하는 요소로 기능한다.
특히 하향 조명을 적절히 활용해 공간 곳곳에 포인트를 부여함으로써, 전체적인 톤 앤 매너를 밝고 경쾌하게 유지했다. 직선 구조와 조명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면서, 질서감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공간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기 공간과 탈의 후 머무는 중간 대기 공간을 중심으로, ‘기다림’과 ‘배려’라는 키워드를 시각적·기능적으로 구현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단순한 체류 공간이 아닌, 진료 과정 전반의 흐름 속에서 정서적 안정과 편의를 고려한 설계 전략이 반영됐다.
특히 검사와 검진 등 비교적 긴 시간이 소요되는 여성의원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공간을 구성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상담실, 진료실, 대기 공간에 이르기까지 ‘닫힘과 열림’, ‘독립성과 개방성’을 균형 있게 배치함으로써, 환자의 동선뿐 아니라 심리적 흐름까지 세심하게 고려했다.
그 결과, 공간은 기능적 효율성과 함께 정서적 안정을 동시에 담아내며, 의료 공간이 지녀야 할 배려의 가치를 건축적으로 풀어낸 사례로 자리한다.

오후세시여성의원 26 입원실1 공간의 전체 톤과 균형 있게 배열된 직선 요소들은 고요하고 정제된 리듬감을 형성한다. 반복되는 선형 구조는 정적인 안정감을 유지하며 공간 전반에 일관된 질서를 부여한다. 동시에 가구에 적용된 곡선의 변주는 이러한 흐름에 유연한 변화를 더해, 리듬감에 자연스러운 탄성을 부여한다. 직선과 곡선의 대비를 통해 긴장과 이완이 공존하는 구조적 완성도를 확보한 셈이다.
이처럼 이번 오후세시 여성의원은 ‘오후 세시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환자를 기다리겠다’는 콘셉트를 공간 언어로 설득력 있게 구현한 프로젝트다. 기능적 배려와 정서적 환대가 균형을 이루며, 기다림의 시간을 따뜻하게 전환하는 의료 공간으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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