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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트렌드 / ESG] 지속 가능한 헬스케어를 위한 디자인 전략ARTICLE 2025. 6. 4. 12:57
글로벌 기후 위기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확산에 따라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지속 가능한 디자인 전략이 중요한 화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친환경 병원 공간, 의료기기, 패키징, 탄소 절감 비전 등 최신 사례와 디자인 전략을 함께 소개합니다.
탄소중립 병원 공간 설계
[사진 출처=삼성서울병원 홈페이지] 최근 국내외 병원에서는 친환경 건축 설계와 공간 디자인을 통해 환자 중심의 치료 환경과 환경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병상당 의료폐기물통을 뒀더니 70~80%는 일반쓰레기였다”는 분석에 따라, 침상마다 비치되었던 의료폐기물 전용함을 병실당 하나로 통합하여 공간 효율성과 폐기물 분류 정확성을 높였습니다. 이와 같은 설계 변경을 통해 단기적으로 약 134톤의 의료폐기물을 감축하였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121kW급 태양광 모듈을 건물 외벽에 적용한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도입하여 외관 디자인과 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고려한 친환경 설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병원의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고,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노후 공공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을 위한 그린 리모델링 지원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고효율 조명(LED), 신재생에너지,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이 필수 요소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의료기기 디자인 및 기술
[사진 출처=GE코리아 YouTube 콘텐츠 썸네일] 글로벌 의료기기 산업에서도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친환경 설계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친환경성과 기술 효율을 동시에 고려한 디자인 전략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GE 헬스케어는 순환·환경 의식 디자인 전략을 통해 MRI 스캐너의 자석 구조를 유지한 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재활용 프로세스 확대 및 제품 수명을 연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설계는 제조 및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합니다. 또한 원격 스캐닝 기술로 에너지 효율성과 임상 워크플로우 개선을 실현하고, 주사기 없는 파워 인젝터인 ‘CT motion’ 시스템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을 최대 84.6%(약 3톤)까지 저감했다고 2024년 12월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GE 헬스케어의 친환경 대표 제품으로는 주사기 없이 조영제를 주입하는 CT motion 및 MR Max 3™, 고효율 MRI 시스템 SIGNA™ Champion, 제품 수명 종료 시 재생·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휴대용 초음파 Vscan Air, 에너지 절약 모드 2.0을 적용한 Revolution™ Apex CT 플랫폼 등이 있으며, Revolution 제품군에 속하는 CT 시스템은 에너지 절약 모드를 사용할 경우 간접 탄소 배출량을 68%까지 낮춥니다.
GE 헬스케어의 사례처럼 제품의 설계부터 운용, 폐기 단계까지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리유저블, 리사이클 기반 포장 및 용기
[사진 출처=대웅제약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헬스케어 제품의 포장재 및 용기는 감염 예방과 보관 기능은 물론, 사용 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재·구조적 디자인 개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대웅제약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불필요한 완충재를 제거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있으며, 용기 단순화로 2023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약 1.7톤의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플라스틱 사용을 감축하기도 하였습니다. GC그룹 역시 플라스틱을 줄인 재활용 가능 포장 설계를 도입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삼성 서울병원은 2025년 1월부터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장례식장에 다회용기를 도입해 1회용 폐기물 감축 및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저감하고, 친환경 장례식장을 조성하였습니다.
글로벌 기업인 존슨앤드존슨 비전(Johnson & Johnson Vision)은 포장재 내 플라스틱 함량을 40%까지 줄이는 기술적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모든 종이 포장재는 FSC 인증을 받은 책임감 있는 공급원에서 조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순환 경제를 위해 재활용 콘텐츠를 포함한 포장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기업의 탄소 절감 전략과 ESG 시각 커뮤니케이션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제조 설비의 친환경 전환, 고효율 설비 도입, 재생에너지 활용, 전기차 물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2045년까지 온실가스 100% 감축을, 일동제약과 GE 헬스케어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해 전략 수립과 대외 커뮤니케이션, 성과 모니터링 등 체계적인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ESG 경영의 실질적 성과를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SK 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에서는 ESG 리포트를 인포그래픽 중심으로 시각화하여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있으며, 주요 CSR 활동 결과 역시 정량적 수치와 시각 자료를 병행하여 소비자 및 투자자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ESG 전용 마이크로사이트 UI 설계는 접근성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로 해석됩니다.
마무리
지속 가능한 헬스케어 디자인은 기업의 브랜드 전략과 사회적 책임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병원 공간, 의료기기, 제품 패키지, ESG 성과 설계 전반에 걸쳐 디자인은 사용자 중심 정보 전달과 친환경 메시지 구현의 중심 도구로 기능합니다. 다만, 의료 분야 특성상 감염 예방, 멸균 유지, 내구성 확보 등의 기능적 요건이 우선시되기 때문에 환경을 고려한 소재 사용과 구조 개선에는 기술적·규제적 제약이 존재합니다. 또한, 친환경 디자인이 제작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현실적인 한계로 지적됩니다.
이에 따라 헬스케어 디자인은 단순한 ‘친환경 시도’에 그치기보다 재료 과학, 사용성 리서치, 기술 등과의 융합을 통해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아울러, 규제 조건을 준수하면서도 친환경 소재와 설계를 실현할 수 있도록 다학제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장기적인 비용 효율성과 자원 절감을 고려해야 합니다.
ESG HEALTHCARE DESIGN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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