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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혁의 바이오Talk 헬스Talk] 치매, 알츠하이머병 치료 지속적인 연구개발만이 답이다.volume.47 2024. 6. 3. 14:16
치매(디멘샤)와 알츠하이머병 당장 내년부터 초고령화사회를 맞게 되는 우리에게 닥친 큰 문제중의 하나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2’ 보고서에 의하면 2024년 국내 치매 환자수는 100만명으로 65세 인구 9명중 1명이다. 치매 환자수는 2017년 70만명, 2021년 88만명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국가 치매관리비용도 14.2조에서 18.7조로 급증하고 있다.
먼저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은 많이 혼돈해서 쓰고 있는데 두 단어를 명확하게 구분해 보자.
치매는 뇌에 생기는 다양한 질환으로 인하여 인지기능의 저하가 생기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기억력, 언어능력, 이해 능력, 판단력의 저하, 성격 변화 등이 주요 증상이다. 치매는 증상을 뜻하는 용어다. 하지만 치매는 70가지 이상의 다양한 질환이 원인이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치매의 경우 원인에 따라서 10-15%정도는 완치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타우 단백질 등의 이상 단백질이 뇌속에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퇴행성 신경계질환이다. 퇴행성이라는 용어는 정상적인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포가 손상되어 점차 증세가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원인중에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체 치매 환자의 약50-60%의 환자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하여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치매의 치료와 관리를 위해서는 치매의 원인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좀더 자세히 살펴 보자면,
치매의 원인으로는 크게 뇌 손상 및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치매와 다른 질환이나 요인에 의한 치매로 나누고 있다. 뇌 손상 및 퇴행성 질환으로 생기는 치매 중에 대표적인 것이 알츠하이머 치매다. 그 다음은 뇌졸증 등 혈관의 문제로 치매가 생기는 혈관성 치매, 레비소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파킨슨병 치매 등으로 구분을 한다. 다른 질환이나 요인으로 인한 치매에는 1. 약물이나 독극물로 인한 치매, 영양 결핍성 치매, 수두증, 우울증 등이 있다. 다른 질환이나 요인을 치료하면 치료가 가능한 사례도 찾을 수 있다.
치매는 보통 4단계로 나누었지만, 최근 미국 알츠하이머 협회에서는 7단계로 치매 단계를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바뀐 치매의 진행단계를 살펴보면, 1-3단계는 우리가 흔히들 치매증상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까지 치매로 정의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제일 중요한 것이 치매의 조기진단이 필요해서다. 현존하는 치매의 증상완화제 역시 초기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매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항체치료제의 형태로서 치매치료제로서 허가를 받은 항체약들이 탄생해서 치매 치료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 치매 그중에서도 알츠하이머 치매를 치료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약을 개발하기 어려운 이유를 전문가의 이야기를 통해서 살펴보자.
첫째, 치매 발생 이전단계를 모니터링 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보통 이상을 감지하고 치매 진단을 받으면 경도인지장애(MCI)단계를 지난 상황이라는 점이다.
두번쨰로 절대적인 문제해결의 열쇠로 지적되었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증거가 있다는 것이다..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를 줄여도 인지기능이 개선되지 않거나, 아밀로이드베타 축적이 많아도 인지기능에 이상이 없는 경우들이 있어서 연구자들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시험이 어렵다. 진행이 10여년 걸리다보니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도 어렵다.
네번째로는 과거의 자료로 인하여 역학연구와 임상시험은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치매환자와 관련된 자료에 대한 접근성의 문제다. 역학연구는 대규모인구를 대상으로 관찰연구를 하고, 임상시험은 특정질환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연구를 주로진행하므로서 두가지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동물실험모델의 한계라는 점이다. 신약개발의 단계에서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비임상 단계를 거치게 되는 데 이 단계에서는 약 후보물질을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이는 동물실험 모델을 통해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게 된다.
2021년 미국FDA는 알츠하이머치료제 아두카누맙(아두헬름)을 세계 최초로 조건부 판매승인(신속승인)을 한 바 있다. 신속 승인에도 불구하고 효능 입증에 대한 논란으로 의료보험 등재를 하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하지 못하다가 20024년 1월 아두카누밥에 대해서 개발,생산,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두카누밥의 개발사인 바이오젠은 일본 에이자이와 공동으로 개발한 레카네맙(레켐비)로 2023년7월 미국 FDA허가를 받았고,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5월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진행 및 인지기능 저하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인정받아 승인된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치료제다. 레카네맙의 임상3상의 결과를 보면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27%로 지연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약은 초기 환자에만 사용이 가능하며, 비용도 비급여 기준으로 연간 2-3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도나네밥도 임상을 마치고 미국FDA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FDA는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초조함을 느끼는 증상을 치료하는 치료제로 브렉스피프라졸을 지난 2023년 5월 승인한 바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치료를 위해서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나이에 따라서 환자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65세에서 74세 사이에는 인구의 5%, 75세에서 84세 사이에는 13.1%, 85세 이상의 인구에서 33.3%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2015년에는 60세 이상의 인구비율이 12%에 불과 했으나, 2050년에는 60세이상의 인구가 22%로 거의 두배 가까이 증가 하여 21억명에 달한다. 이처럼 인구 고령화에 따른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2024년 1월 1일자로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기 위한 127개 약물을 평가하는 임상은 총164건이 진행중이다.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저분자, 바이오의약품 등 질병조절 분야는 96개, 치료목적의 인지기능 강화분야는 15개, 신경정신병적 증상 치료에는 16개(13%)이다.
2023년에 비하면 임상시험의 수가 줄었다. 지난해에는 141개 약물을 평가하는 187건의 임상시험이 진행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12%의 임상시험이 줄어 들었다. 이렇게 줄어든 이유는 항체치료제 레카네맙의 허가와 도나네밥의 임상결과가 좋다는 점 그리고 신경정신과분야 초조함을 치료하는 브렉스피라졸의 미국 FDA 허가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허가와 연구개발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돌보는 임상현상에서는 환자를 치료하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부족함이 매우 크다.
새로 허가된 레카네맙의 경우 뇌척수액검사와 PET-CT검사 중의 하나를 진행해야 한다. 약도 비싸고, 약을 처방하기 위해서 검사하는 비용도 비싼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치매를 대상으로 치료제와 증상완화제, 그리고 진단을 위한 분야의 시장은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2025년 한국은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가 된다.
앞서 언급한바 있는 치매관리비용(18.7조)는 앞으로 더 큰 성장세로 한국의 건강보험 재정 뿐만 아니라 가계에도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 이런 현실 앞에서 지속가능한 치매관리 및 치매치료를 위해서는 연구개발분야에 조금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연구 선진국만 쳐다보고 기다릴 수 없다. 우리나라 연구자들도 세계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국가주도의 신약개발, 진단기술개발, 질병 모니터링 및 관리 기술에 대한 꾸준한 투자는 초고령화시대의 헬스케어 문제의 해결책중에 지속가능한 해결책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l 혁신신약살롱-오송 : 필자는 혁신신약살롱이라는 신약개발 연구개발 및 신약개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중의 하나인 ‘혁신신약살롱-오송’ 모임에서 마담(운영자)역할을 하고 있다. 신약개발 연구자와 신약개발지원 연구자, 회사, 기관들의 네트워킹을 위해서 1개월에 한번 온오프라인으로 모임을 운영중에 있다. 문의 : ims-osong@naver.com
글. (재)베스티안재단 양재혁 실장'volume.47'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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