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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예방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 (하)volume.48 2024. 7. 2. 15:56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빅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
서울대병원이 실현할 날 머지 않았다!강건욱 교수는 현재 정부의 의대 증원 등으로 인한 의료 개혁이 의료 공백 사태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무척 안타까워했다. 사실 이렇게 의사 수를 늘리기 위한 정부의 목적은, 결국 지역 의료 살리기였다. 이에 정부는 서울과 서울 근교에 너무 의사가 많아 어쩔 수 없이 밀려 밀려서 지역으로 내려가는 낙수 효과를 기대했던 것인데, 이는 전혀 해법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강건욱 교수는 지역에 의사가 없다기보다는 지역의 환자가 줄고 있고, 교통의 발달로 급한 질환이 아니면 편하게 서울로 올라가서 진료를 보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만큼 지역에 있는 의사가 치료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기에 디지털 헬스케어로 환자의 의료 정보 제공이 원활해진다면, 산골이나 오지에서도 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환자가 자신의 정보를 디지털로 다 받아놓는다면, 전국에 있는 어느 병의원에 연결이 되더라도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통해서 의사가 환자에게 필요한 약을 보내줄 수가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어느 의원에 가더라도, 어느 대학 병원에 있더라도 똑같은 의료정보를 가지고 환자한테 처방을 내릴 수가 있어요. 환자가 주로 대학병원에 가서 검사하다 보니 그쪽에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고, 지역 의원에 가지 않으려 하는 이유는 그만큼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강건욱 교수는 맞춤 예방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타깃층을 환자가 아닌 환자의 전 단계를 포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전국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의사를 찾아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환자를 찾고 발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꼭 병이 생긴 다음에 약을 쓰는 게 아니라, 병의 전 단계 처방받게 해주는 것은, 결국 보건소나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가 아닌 의사가 해야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건욱 교수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중심의 서비스를 치고 나가는 것은, 먼저 서울대병원이 해야 할 일임을 명확히 했다.
“서울대 병원은 4차 병원이면서 이제 중증 중심으로 나아가는 게 하나의 방향입니다. 앞으로 예방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가 미래인데, 그러면 과연 누가 할 것인지를 봤을 때, 우리나라 전체를 볼 수 있는 그런 규모의 병원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서울대학병원이 영문으로 Seoul National University Hospital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의 대형의료기관은 대부분 헬스케어 시스템입니다. 의료원 자체의 공식적인 명칭이 Hospital이 아니에요. 강남센터는 검진 중심인데, 저는 그것도 검진이 아니라 검진 예방 센터로 거듭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방 치료를 해야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서울대학교 병원의 고객은 헬스케어 시스템이 되면서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으로 가야 된다고 봅니다.”
강건욱 교수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우리에게 맞춤 예방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가 무엇인지, 앞으로 변화될 미래 의학에 대해 너무나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특히 질병의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헬스케어 시스템을, 매거진HD에 소개된 많은 의료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만큼 우리가 늘 이야기 하는 ‘환자 중심 의료’, ‘환자 중심 디자인’, ‘환자 중심 병원’의 목표와 비전은 ‘환자가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시작점이 될 것이다.
8. 또 서울대병원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정받고 있는 연구 분야나 치료제, 신약 개발은 무엇이며,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서울대병원은 연구 중심 병원으로서, 보건복지부가 하는 여러 사업 중의 하나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임상 시험도 전국에서 제일 많이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신약 개발에 관련된 회사도 하나 창업 했습니다. 또 디지털 헬스케어 쪽도 있고, 앞서 말씀드린 맞춤 진단, 정밀 진단, 유전체 진단 등의 검사들이 지금 50개 정도가 창업이 되어 있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교원이나 서울대학교 병원 교원이면서 자기 자신이 연구한 것들을 창업해서 벤처 회사를 하는 등 상당히 글로벌하게도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에 가졌던 불만 중 하나가,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논문은 제일 많이 쓰는데, 막상 제품은 다 외국 제품을 쓰고 있는 것이죠. 외국 약이나 외국의 의료기기를 쓰고 있는 것처럼, 정작 본인들이 연구한 결과가 상업화돼서 우리가 직접 쓸 수 있는 상황이 안 됐던 것입니다.
하지만 2017년 이후에 바이오 투자 붐이 크게 일어났었습니다. 당시 서울대병원 교수진들이 그동안 나름 연구했던 것들이 펀드를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50개 정도가 창업이 된 것입니다. 물론 50개가 다 성공할 수는 없지만, 그중에 저는 한 10개만 성공해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제 드디어 우리도 우리가 연구했던 것을 실용화할 수 있는 단계가 온 것이죠.
9. 또 교수님께서 강조하신 부분은 소비자 중심 의료, 결국 ‘환자 중심 의료’일 텐데요. 저희 역시 환자 중심의 헬스케어가 접목된 병원디자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접목된 병원의 발전을 위해 조언해 주실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음. 환자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환자의 전 단계를 포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서울대병원도 디지털 헬스케어가 접목된 맞춤 예방 중심의 병원으로 나갔으면 한다는 게 제 생각이거든요. 지금은 그냥 찾아오는 환자가 중심이잖아요. 그러니까 고객이 환자인 거죠. 그런데 저는 고객이 전 국민이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헬스케어 전문 병원도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 고객은 나를 찾아오는 환자가 아니라 전국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의 고객인 것이죠.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의료 소비자를 발굴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디지털 정보들을 그분들한테 주면서 AI로 사전 스크리닝을 할 수 있어야 되고, 병의 전 단계에서 어떤 부분들에 대해 매니징을 받아야 된다고 봅니다. 그중에서는 단순히 식이조절도 있을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약도 필요한 겁니다.
그래서 저는 꼭 병이 생긴 다음에 약을 쓰는 게 아니라, 병의 전 단계에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거라든지, 비타민D의 건강 기능식품을 쓴다든지, 메트포민(Metformin) 당뇨약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병의 전 단계에서 처방받게 해주자는 것입니다. 그건 결국 의사가 해야 될 일이거든요. 보건소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어떤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질병의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헬스케어 시스템, 특히 매거진HD에 소개되는 많은 의료 기관들이 그런 일을 적극적으로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0. 교수님께서는 ‘헬스스팟 스테이션’과 같은 원격 의료시스템 장비나 ‘헬스 아바타’와 같은 내 건강 상태를 알아서 분석해 주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앞으로 소비자 중심 정보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 정부의 규제나 민간 차원에서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사실 지금 정부의 의대 증원 등으로 인한 의료 개혁이 현재 의료 공백 사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실 의사 수를 늘리기 위한 목적은 지역 의료 살리기였습니다. 그런데 지역 의료 살리기를 위한 해법으로 2,000명을 증원하고 지역의 의사 수를 늘려가겠다는 방침은 맞지 않습니다. 서울과 서울 근교에 너무 의사가 많아 어쩔 수 없이 밀려 밀려서 지역으로 내려가는 낙수 효과를 기대한 것이라고 보는데, 전혀 해법이 아닙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로 최근에 들은 얘기인데, 강릉 아산병원에 갔더니 조기 위암이라고 나왔어요. 그래서 의사가 수술해 주겠다고 했더니 환자가 굳이 서울 아산병원에 가겠다는 겁니다. 사실 조기 위암을 강릉 아산병원에서 수술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 또 의료 사태가 났습니다. 그러다 입원이 안 되어 몇 달을 기다린 다음, 결국 서울 아산병원에서 수술한 것이죠. 그래서 지역에 의사가 없는 게 아닙니다. 지역의 환자는 줄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마인드가 교통이 편하니까 급한 질환이 아니면 서울이 그렇게 멀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이죠. 그만큼 의사가 아무리 늘어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저는 이것을 디지털 헬스케어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심지어 오지나 산골에 있어도 택배가 가듯이 지금은 디지털 헬스케어로 핸드폰만 꺼내서 클릭하면 자기가 원하는 의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저도 코비드-19 당시 올라케어라는 비대면 진료를 사용해 봤는데, 바로 의사와 연결해 주더라고요. 내가 원하면 바로 내가 살고 있는 마포구에 있는 의사와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동으로 해달라고 그랬더니 송파구에 있는 가정의학과 젊은 의사 선생님께 연결이 됐고, 저와 통화를 해서 “제가 감기가 걸려서 무슨 약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더니, 그 약이 집에 택배로 왔습니다. 굉장히 편리한 서비스죠. 그런 서비스를 지금 전국이 다 받을 수가 있어요. 왜냐하면 비대면 진료를 이번 의료 사태 때문에 완전히 열어놨거든요. 전에는 초진은 안 되었지만, 지금은 모두 열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햐면, 제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전화로 “제가 감기에 걸렸는데 평상시에 이러이러한 약을 먹습니다”라는 말 말고는 그 의사 선생님이 제 개인에 대한 의료 정보를 하나도 모릅니다. 만약 환자가 자신의 정보를 디지털로 다 받아놓는다면, 전국에 있는 어느 병의원에 연결이 되더라도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통해서 의사가 환자에게 필요한 약을 보내줄 수가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어느 의원에 가더라도, 어느 대학 병원에 있더라도 똑같은 진료정보를 가지고 환자한테 처방을 내릴 수가 있어요. 환자가 주로 대학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므로 그쪽에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고, 지역 의원에 가지 않는 것은 그만큼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갑상선 암 완치 환자도 심각하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의원에 가서 진료를 보시라고 해도 불안해합니다. 정보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환자의 정보를 다 갖고 있으면 전국 어느 오지에 있다 하더라도 동등한 진료가 가능한 것이죠.
또 한 가지, 제가 24시간 편의점에 원격 의료 시스템 장비가 갖추어진 헬스스팟 스테이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갑자기 밤에 열이 나거나 아프면 그때마다 응급실로 찾아갑니다. 사실은 응급이 아닌 경우도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밤에 열려 있는 의원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할 수 없이 응급실로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까운 곳에 헬스스팟 스테이션이 있으면 외국의 경우, 거기에 초음파도 있습니다. 어떤 것들은 의사가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셀프로 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 주면, 본인이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환자의 데이터를 가지고 AI가 분석해서 ‘이거는 반드시 의사를 만나야 된다’라고 나오면, 그 시스템에 있는 당직 의사가 진료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적어도 응급실로 보내야 될 환자인지, 아니면 집에서 타이레놀만 먹고 해열 치료만 해도 될 상황인지 구별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지역에 있는 분들도 그런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본인이 그동안 복용했던 약이나 질병들에 대한 정보들이 헬스스팟 스테이션에 얹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의사의 입장에서나 또는 AI 입장에서도 이 환자가 정말 중증으로 갑자기 뭔가 있던 질환이 나빠진 건지, 아니면 그냥 감기나 복통처럼 단순한 질환인지 구별할 수 있는 것이죠.
11. 서울대병원에서 교수님께서 진료보시는 공간이나, 또 대표적인 대한외래 선큰가든 공간에는 디지털월로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안을 주고 심리적으로 치유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핵의학과 과장을 할 때 “저희 과가 병원 같지 않은 분위기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호텔처럼은 못 하더라도 환자들이 좀 편하게 와서 병원 같지 않은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전에는 저희 과의 모든 벽에 무슨 검사에 대한 설명이나 정보들이 붙어 있었거든요. 너무 병원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현재 갤러리 그림으로 바꾸었습니다.
사실 그림이 비싸잖아요. 우리 홍보팀에 물어봤더니 빌려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분들이 스스로 그림을 통한 봉사나 기부하기 위해서 보내주기 때문에, 제가 얘기했더니 바로 교체가 됐습니다. 그림으로 훨씬 더 병원에 따뜻한 공간, 아늑한 공간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이는 병원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핵의학과에서 핵이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무섭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공간이 더 따뜻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갑상선센터를 옮기면서 인테리어를 환자 프랜들리하게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창문이 없으면 되게 답답합니다. 그래서 LED 조명이 위에서 비치면 덜 답답하고 분위기가 날 것 같아서 말했더니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웃음)
12. 앞으로 대학병원은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변화되어야 하며, 또 변화될 것이라고 보시는지 미래 병원 트렌드에 대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서울대 병원은 4차 병원이면서 이제 중증 중심으로 나아가는 게 하나의 방향입니다. 앞으로 예방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가 미래인데, 그러면 과연 누가 할 것인지를 봤을 때, 우리나라 전체를 볼 수 있는 그런 규모의 병원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전 국민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중심의 서비스를 치고 나가는 건, 서울대병원이 해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 서울대학병원이 Seoul National University Hospital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은 대부분 그것이 헬스케어 시스템입니다. 의료원 자체의 공식적인 명칭이 Hospital이 아니에요. 미국의 존스홉킨스나 하버드대 소속 병원에서도 메디컬 헬스케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만큼 헬스케어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같은 경우도 강남 센터가 있습니다. 강남센터는 검진 중심인데, 저는 그것도 검진이 아니라 검진 예방 센터로 거듭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방 치료를 해야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서울대학교 병원의 고객은 헬스케어 시스템이 되면서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으로 가야 된다고 봅니다. 4차 병원으로서의 역할도 분명히 있습니다. 4차 병원의 역할도 분명히 있지만, 그거와 별도로 오히려 병이 생기기 전단에 있는 맞춤 예방 쪽으로 가는 것도 우리 서울대병원이 해야 일이고요. 그러면서 오히려 개원의들과 협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콜센터라든지, 1차 현장에서 해야 될 것들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협력 의원들이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에 의뢰하면 저희가 협력의원에 보내기도 하는데, 그런 팀들이 하나의 서울대병원 헬스케어 시스템 안에 들어와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들을 같이하는 것이죠. 저는 거기에는 꼭 의사들만 들어오는 게 아니라 스포츠 센터가 들어와도 된다고 생각해요. 각 지역에 있는 스포츠센터와 같이 건강 프로그램을 만들고, 또 서울대병원에 인증 레스토랑도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당뇨식이라고 하면, 어디 가서 할 것인지도 중요합니다. 그것이 레스토랑일 수도 있고, 아니면 CJ나 풀무원과 같이 함으로써 건강식이나 맞춤식이 집으로 갈 수 있는 시스템도 디자인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3. 교수님은 올해 어떤 계획과 목표를 갖고 있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제가 이제 창업 지원단장이 됐기 때문에 서울대학교에 창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여러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에는 미국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라고 해서 미국에서 열린 가장 큰 바이오 페어에 참석했습니다. 저는 북미 지역의 각종 벤처 투자자로 활동하시는 한국 교포나 한국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한국에는 굉장히 유수한 기업도 최근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에 와서 벤처 투자자들과 그 기업들을 연결해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그런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14. 마지막으로 공통된 질문을 드립니다.
1. 10년 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재밌게 잘했다.” 저는 항상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늘 그때마다 해왔습니다. 이번에도 창업지원단장을 맡은 것은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에요. 왜냐하면 제가 그동안 바이오와 관련된 생명공학공동연구원장을 하면서 창업 지원을 실제로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총장님께서 저보고 “바이오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 전체 창업에도 같이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만큼 저는 누군가가 시켜서 일을 한다기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 찾아서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 10년 뒤에도 제가 뭘 하고 있을지 몰라요. 의사를 계속하고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그때그때 새로운 일을 늘 추구해 오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잘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2. 10년 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10년 전이면 2014년이겠군요. 그때는 이력을 봐야 알겠지만, 저는 지금도 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서 살고 있는데, 10년 전에도 그랬습니다. 1일 1식도 그때쯤 시작했어요. 그래서 10년 전에도 재밌게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늘 굉장히 바쁜데 즐거워요. 늘 새로운 일을 하다보니 내일은 또 제가 뭘 해야 될지 스케줄을 봐야 되거든요. 그럼에도 내일 또 나가서 업무를 하는 것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아, 나 이거는 하기 싫은데, 이거 피곤한데”가 아니라 이렇게 인터뷰하러 오신다고 하니 저는 너무 기쁜 거예요. 제가 하고 싶은 비전과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사람들하고 나누고 싶은 게 제 일인데, 그런 것을 해 주러 오시는 거잖아요. 너무 좋죠.
인터뷰이. 서울대병원 강건욱 핵의학과 교수
글. 박하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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