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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공간 (양내원 교수)volume.01 2021. 2. 4. 14:33
volume 2의 주제인 신경 건축에 대해 우리나라 병원 건축의 권위자인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양내원 교수님과 신경 건축학과 병원의 치유환경에 대한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돌봄의 공간– 건축과 의학의 만남(Healing Space for Healthcare Architecture in Korea)이라는 시각으로 신경 건축개념이 도입된 치유환경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1. 신경 건축학과 병원의 치유환경의 연관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고대 그리스부터 중세를 거쳐 현대까지 질환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병원 건축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설명해주시면서 특히 치유환경으로 중세 수도원의 정원, 회랑 (Cloister)을 예로 들어주셨는데요. 중세 수도원의 정원은 치유가 그 본질이었고 중세의 독일 수녀 힐데가르트(1098)는 Viriditas (초록 생명력)의 힘을 주장하였다고 하셨다.시대마다 질병의 원인과 정의에 따라 달라진 병원 건축의 개념을 말씀하시면서 병원 건물 자체가 환자를 치료하고 돌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는데 고대와 중세, 근대를 거쳐 현대에는 기능과 효율 중심에서 치유와 돌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하셨다.
20세기에 들어와 의사와 간호사의 동선을 줄이기 위해 이중 복도형의 짧은 동선을 추구하는 콤팩트한 수직형 병원을 지었으나, 기능적인 면만 추구하고 인간적이고 자연적 가치는 소홀하여 정신적, 심리적, 사회적 관점을 종합한 전인적인(Holistic) 치유의 공간이 대두되었다고 합니다.
즉 자연, 인간, 예술, 공간 등을 통한 돌봄의 건축이 돼야 한다고 하시면서 병원에서 만남과 흐름, 자연과 중정 등을 도입하여 치유와 돌봄의 기능을 회복하는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하셨다.2. 신경 건축이 병원환경에서의 구조, 색채, 빛 등의 사례에서 효과가 증명된 사례를 소개해 주신다면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1984년 미국의 Ulrich는 `병실에서의 그린(Green) 효과에 관한 연구'에서 정원이 보이는 병실과 벽돌 벽이 보이는 병실 환자의 수술 후 상태를 각각 비교했는데 이 연구결과 정원이 보이는 병실 환자의 재원기간이 짧고 수술 후 합병증이 적었으며 진통제 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례를 들어주시면서 이처럼 치유 과정에서의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빛과 자연, 조망 등을 이용하는 병원 건축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하셨다.
병원 환경에 나무 등 자연과 공동의 공간이 필요함과 앞서 설명해주신 중세 수도원의 정원의 개념처럼 빛, 자연, 조망 등 건강한 에너지를 병원 환경에 도입하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건강이 좌우될 수 있다고 하셨다.
사람들은 자연과 함께 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실제 치매병원 연구에서도 삭막한 벽만 존재하는 치매병원과 나무가 가득한 치매병원을 비교한 결과 나무가 많은 치매병원 노인들의 만족도와 활동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3. 병원디자인을 할 때 이외에도 신경 건축학의 어떤 요소를 고려하여 적용하면 효과적 일지요?
‘흐름의 장 커뮤니케이션’ 개념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군집 본능에 따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용공간에서의 사회적 치유 욕구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를 병원 공간에서 로비나 복도는 단순한 통로 공간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어울리는 사회적 치유를 제공하는 돌봄의 공간이 될 수 있다고 하셨다.또한 공간의 흐름으로 ‘치유적 모빌리티 (mobility)’의 역할도 말씀해 주셨는데요. 치유란 인간을 둘러싼 전체적인 요소들에 아픔이 생긴 것이 온전해지는 결과를 의미하며 Gatrell은 장소(Place) 뿐만 아니라 이동(Movement) 역시 치유의 힘이 있음을 주장함(2017, 박향기)이라는 말대로 병원 공간에 흐름을 도입하는 또한 환자의 회복과 치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명해주셨다.
마지막으로 ‘병원 내 예술작품’은 딱딱한 병원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꾸고 환자의 질병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로 설치되어 환자의 치유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하셨다.
4. 중세의 독일 수녀 힐데가르트가 말한 viriditas와 Analysis of Patient Activities by Floor type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중세의 독일수녀 힐데가르트가 말한 viriditas는 초록 생명력의 힘으로 사람을 치유하는 초록 식물의 힘을 강조한 것으로 근대 이전 의학의 기반인 정원 kloister의 중요성을 설명할 수 있다. (빅토리아 스위트) 이는 현대에 와서 Green Hospital 개념의 로비나 옥상정원에서 심신의 안정과 행복, 치유와 힐링으로 연결될 수 있다.
Light court type(활동형)과 Central hall type(체류형)으로 분류하여 나타낼 수 있는데, Light court type(활동형)은 moving에 적합하고 Central hall type(체류형)은 staying에 적합하다. 이러한 환경에 따라 환자들의 행태가 달라질 수 있는데, 활동형의 공간에서는 군집이 일어나며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마지막으로 양내원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신경 건축학과 병원의 치유환경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건축은 신경 건축과 같은 학문과 연계하여 자연, 만남, 흐름, 예술을 통해 치유와 돌봄의 공간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을 인간의 심리와 행동변화 등과 연관 지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고 이 모든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의 ‘행복’과 ‘힐링’에 있다. 21세기 병원 건축의 숙제는 바로 인간을 생각하고 돌봄을 회복시켜야 한다.
장시간 이론과 사례를 접목시켜 병원 건축에의 애정을 담아 저희 D-health의 인터뷰에 응해주신 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글 : 양내원 /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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