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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린이 추천하는 책volume.01 2021. 2. 5. 13:35
[노태린이 추천하는 책] 에서는 매거진의 호별 주제에 연관된 책들을 소개하여 보다 폭넓은 사고와 관점을 가질 수 있는 코너이다. 이번 호의 주제인 <커뮤니티케어> 는 최근 대한민국의 복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할 정도로 앞으로 노령화 사회에 큰 이슈이다.
지역사회의 힘으로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자신이 살던 곳에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행복한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외국의 선진사례들이 수록된 책을 소개하고 아직 국내에는 초기 단계라 저서를 찾기가 쉽지는 않았으나 추천 책들을 통해 지역이 중심이 되고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는 기반으로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약국이 바뀌면 지역 의료가 변한다.
저자: 하지마 겐지 / 출판사 : 생각비행 / 2019
『약국이 바뀌면 지역 의료가 변한다』의 저자 하자마 겐지 박사는 180병상 규모의 병원을 운영하는 외과의사이자 체인약국을 경영하는 일본재택약학회 회장으로서 재택의료와 재택방문약사 활동을 오랜 시간 펼쳤다.
그는 2001년부터 지역 의료에 관심을 두고 대학병원과 시립병원에서 외과의로 진료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한 의료 활동을 경험하면서 약국과 약사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의사, 간호사, 약사, 재활치료사 등 여러 직종이 팀을 이루는 재택 환자 케어 현장에서 약사의 인식 전환과 약사의 평생교육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 때문에 강의, 강연, 저술 활동 등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약국의 변화를 3단계로 구분한다. 소매점 역할을 하며 증상을 듣고 약을 파는 동네약국인 ‘약국 1.0’, 의약 분업 이후 의사 처방전을 보고 약을 조제하는 조제(문전)약국인 ‘약국 2.0’, 초고령화사회로 돌입하면서 재택의료의 거점이 되는 약국인 ‘약국 3.0’으로 구분한다. 약국 1.0이나 약국 2.0은 환자가 찾아오면 약을 파는, 약사의 역할이 수동적인 단계이다.
이에 반해 약국 3.0은 방문진료의 거점 역할을 하며 약사가 의약품 및 위생재료, 약 등을 가지고 환자에게 찾아가 복약지도, 바이털 사인 체크, 약 정리 등을 하는 능동적인 단계이다. 약국 3.0에서 약사는 수집한 환자의 정보를 의사, 간호사 등과 공유하며 의사와 왕진도 함께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저자는 앞으로 약국과 약사의 모습이 ‘약국 3.0’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일본의 커뮤니티 케어
저자 : 니키류 / 출판사 북마크 /2018
'지역포괄케어’가 어디서 시작되어서 어떻게 전개되어 왔으며, 정부와 민간의 역할은 어떠한지, 그리고 이와 관련된 보건의료기관과 복지시설은 어떤 상황에 있는지 등등에 대해 다룬 책.
‘커뮤니티 케어’는 ‘지역’이라는 필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복지, 보건, 의료 서비스 또는 케어가 이를 필요로 하는 노인 등에게 제공되고 이용되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 꼭 노인만이 대상이라고 국한할 필요는 없지만 고령시대에서 노인이 주 대상임은 분명하다. 커뮤니티 케어는 인구고령화가 관계된다.
법적, 정치적, 문화적 여건이 상대적으로 닮았으면서도 우리보다 수십 년 앞서 인구 고령화의 길을 가고 있는 일본은 사회정책 분야에서의 경험을 우리에게 제공해왔다. 본서가 편집되어 번역된 것도 이러한 취지에서다. 우선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커뮤니티 케어’의 실상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노인을 위한 시장은 없다.
저자: 조지프 f.코글린 / 출판사 :부키 /2019
고령화 사회의 도래는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경고해 온 문제였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고령화를 두려워하고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 이는 비단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들도 판에 박힌 ‘실버’ 타겟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모르고 있다. 미 백악관과 유수의 기업에서 고령화 관련 자문을 해 온 미국 최고의 노인 시장 전문가 조지프 F. 코글린은 이 상황이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장수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노인을 위한 상품이라고 하면 보통 은퇴나 신체적 불편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그러한 태도가 오히려 노인을 사회로부터 분리하고 그들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일이 되기 쉽다. 이제는 노년을 안락한 여생을 보내는 시기가 아니라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시기로 인식해야 한다. 그러려면 노인,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사회적, 문화적 욕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 분석을 통해 시니어 비즈니스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을 제시하고, 장수 경제의 미래를 밝힐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 방법을 알려준다커뮤니티 디자인
저자 : 야마자키 료 / 출판사: 안그라픽스 / 2012
저자, 야마자키 료가 말하는 디자인은 바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도구’로서의 디자인이다. 야마자키 료는 지역의 과제를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돕는 일본의 유명 커뮤니티 디자이너이다.
2011년, NHK〈정열대륙(情熱大陸)〉과 〈클로즈업 현대(クロズアップ現代 )〉라는 인기 TV프로그램에서 그의 활동이 방영되고, 같은 해에 『커뮤니티 디자인』이 일본에서 10쇄를 넘기면서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아마도 현존하는 문제에 뿌리를 둔 디자인 활동이 문제 해결 방법의 새로운 모색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한다. 사람과 마을이 서로 연결되는 방법을 찾기 위해 탐색하고, 현지 주민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그 분석 데이터와 디자인 제안을 공공사업에 접목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친다.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가장 배려 깊고 설득력 있는 디자인적 해결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2010년 ‘무연사회’라는 공포에 떨어야만 했던 일본에서 커뮤니티 디자인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커뮤니티 디자인』은 오늘의 디자인이 추구해야 할 새로운 가치를 실험하고, 이 시대에 필요한 담론을 세우고자 한다. 역사적으로 디자인이 사회 구성에 기여한 사례는 많이 있지만, 이처럼 사회 깊숙이 들어가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사례는 드물다. 야마자키 료의 활동은 실제로 지역의 활성화에 효과적이라는 면에서 그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커뮤니티 디자인』에서는 야마자키 료가 펼쳐 온 10여 개가 넘는 프로젝트 안에서 그만의 커뮤니티 디자인 방법론을 확인할 수 있다. 마을과 커뮤니티 만들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도 디자인의 사회 참여 일환으로서 ‘커뮤니티 디자인’을 주목해 볼 만하다[글 : 노태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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