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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Focus] 2024년도 병원경영과 의료정책방향 - 4volume.43 2024. 2. 6. 07:30
2024년 글로벌경제, 한국 경제는 어디로?
조봉현경제학 박사는 이번 연수교육에서 ‘2024년 글로벌경제, 한국 경제는 어디로?를 주제로 정하며, ‘2024년 패러다임의 변화’, 2. ‘2024년 경제전망’, 3. ‘대한민국 경제의 구조적 현안’, 4. ‘시사점: 병원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1. ‘2024년 패러다임’의 변화 첫 번째는 New abnormal이 초래하는 超불확실성의 시대로 꼽을 수 있다. 새로운 정상의 기준(저금리, 저물가, 저성장)을 제시한 것이 New Normal이라면, 비정상적인 것이 정상이 된 상황을 New abnormal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08년 세계금융위기를 예견하는 등 Dr.Doom으로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최초로 제시했다. 그만큼 올해는 기존의 경제질서에서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되던 현상들이 일시적인 흐름으로 끝나지 않고, 상시로 존재하게 되면서 합리적인 정책 판단과 의사결정이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 즉, 저금리∙저물가∙저성장으로 대표되던 New Normal 시대의 종언이라 할 수 있다.
‘2024 패러다임의 변화’ 두 번째는, 경제 분절화(Fragmentation)로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저하된다고 볼 수 있다. 경제분절화란, ‘80년대 이후 급속도로 진전된 세계화(Globalization)가 약화되고,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른 국가 간 이합집산으로 경제 블록이 형성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현재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전 세계가 미국-유럽, 중국-러시아 진영으로 블록(Bloc)화 되며 국제교역 질서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세계 경제의 분절화는 성장을 저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가 간 성장의 양극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2024 패러다임의 변화’ 세 번째는, 고비용의 고착화이다. 올해는 자국 이기주의 확산에 따른 자원 무기화, 환경 규제비용 증가 등으로 생산원가가 상승하면서 ‘생산비용증가-고물가-고금리’의 순환이 이어지며 고비용 구조가 고착화될 전망이다.
2. ‘2024년 경제전망’의 첫 번째는, 세계경제는 어디로?이다. 이는 불확실한 미래-멀고 험한 회복으로의 여정이라 말할 수 있다. 올해 세계경제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통화긴축이 장기화되며, 금융불안의 증대, 러∙우 전쟁 장기화로 인해 경기 회복이 지연될 우려가 크다.
‘2024년 경제전망’의 두 번째는, G2 성장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현재 혁신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은 부동산 위기 등 구조적 문제로 둔화되어 가고 있다. 중국이 어려워지면 우리나라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2024년 경제전망’의 세 번째는, 3高 현상이다. 2024년에도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高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지정학적 리스크,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만큼 올해는 목표치를 상회하는 물가 수준이 당분간 지속되며, 금리와 환율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의 회귀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4년 경제전망’ 네 번째는, 국내 경제이다. 올해 국내 경제는 2% 초반 성장에 그치며 장기적으로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2.1%, 일본은 2.0%보다 현저히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경제 성장률(1.4%)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2% 초반 성장률에 그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내경제는 수출 중심으로 회복되나, 어려움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 하방 요인으로는 소비 여력의 감소와 건설투자의 부진이다. 경제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건설투자를 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는 부동산 건설 투자가 불안하다는 의견이 많다. 그렇다면 금리는 어떠할까? 인상폭은 제한적이나 물가∙환율의 안정을 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 시기는 24년 하반기로 전망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 역시 가격 상승의 기대감은 있으나, 매도 물량이 쌓이며 가격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美 연준의 통화완화 전환 가능성과 규제 완화, 미분양 물량 감소 등으로 상승 기대감은 상존하나,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한 全지역에서 매도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아 가격 반등은 어려운 구조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만 봐도 ‘22년 1월 대비 -9.2% 하락했다.
중소기업 역시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관련 비중이 낮은 중소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제한적이다. 중소기업 산업연관효과가 높은 자동차 산업도 팬데믹 이연효과 종료∙IRA 등의 영향으로 국내 내수, 수출 모두 부진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대기업도 장담할 수는 없다. 대기업의 약 50%는 일 년 내내 돈을 벌어도 이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3. ‘대한민국 경제의 구조적 현안’의 첫 번째는, 장기저성장과 인구문제를 꼽을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성장속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성장동력이 저하되며 서서히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 중이다. 혹시나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같이 0%대 저성장 시대가 오지 않을까 불안한 상황이다. 그만큼 한국 경제는 현재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경제 구조는 20~30년 전의 일본과 닮아 있다. 출산율은 OECD 국가에서 꼴등이며, 가계부채는 세계 1~2위를 다투고, 서비스 기반은 취약한데 제조업에만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령화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은, 혁신이 지속되면 일본과 다른 성장 루트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은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고, 일본 등 선진국의 선례를 보고 학습하며 부동산 등 리스크 대응에 선제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차례 위기를 겪으며 구조 조정에 능숙한 점 역시 가히 긍정적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구조적 현안’의 두 번째는, 차이나 리스크다. 중국은 현재 수출이 성장을 견인하던 경제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 인건비 상승, 경제 분절화 등으로 중국 가공 무역 비중은 ‘06년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또한 세계 공장 역할이 약화되면서 중국 GDP에서 수출 비중이 축소되었다. 중국 내수 시장 역시 지방정부 부채, 실업률 등 구조적 문제가 산재해 있다. 더욱이 중국의 합계 출산율은 1.16명으로 주요국 중 한국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중국 역시 고령화가 되어 가면서, 그만큼 소비 여력도 줄어 노년 부양 부담이 내수 시장 침체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경제의 구조적 현안’의 세 번째는, 디지털 전환(DT)이다. 처음 전산화(데이터의 디지털 정보화, 아날로그 방식으로 기록된 자료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에서 디지털화(프로세스 제품 서비스의 디지털화, 디지털 데이터에 디지털 작업 방식을 더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로 변화되었으며, 이제는 디지털 전환(기업활동의 전 영역, 산업전반으로 디지털 기술을 통해 기존 서비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고객 경험과 가치를 창출)이 되고 있다. 또한 2022년에 생성형 AI인 ChatGPT, Boosted Productivity, All business가 등장했다. 생성형 AI는 현재 발전되어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가 출시됐다. 국내에는 네이버의 클로바 스튜디오와 삼성 SDS의 Brity Copilot FabriX가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4. ‘시사점 :병원 경영전략’으로는, 먼저 장기적인 플랜을 버리고 단기적인 플랜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아마도 분기별 경영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 경제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걷고 있다. 즉, 경제(의료) 질서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래 성장 기반의 붕괴로서 경제 성장의 기본이 되는 인구의 감소가 가시화된 상황이다. 병원 의료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며, 고령화 및 지방 소멸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현재 보건 복지 분야의 인력 부족으로 의료 체계 붕괴의 우려가 따르고 있으며, 5인 미만의 개인 병원을 중심으로 인력 부족이 심화된 상황이다. 그만큼 복합경제위기의 영향은 업계를 가리지 않고 있다.
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막연한 우려가 아닌 병원이 직면한 현실이다. 특히 고금리∙긴축재정의 장기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 더딘 경기회복 지속과 그에 따른 양극화 심화, 저출산 고령화,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 등 그동안의 우려들이 현실화되고 있다. 하인리히의 법칙(1:29:300)처럼 위기는 한 번에 오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신호를 보내며 다가오고 있다. 현재의 사소해 보이는 위험들이 미래 큰 위험의 신호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초기 위험징후부터 적절하게 대응한다면 미래의 큰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튼튼한 병원, 반듯한 서비스, 행복하고 보람 있는 조직’이라는 전략방향을 바탕으로 사소한 문제도 놓치지 않고 책임경영의 자세로 해결해 나간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꿔 지속적으로 도약하는 초일류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글, 취재. 박하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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