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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오랜 클라이언트와 길상사를 산책했습니다. 무소유 법정스님의 흔적이 남아 있는 그곳은 요즘처럼 따뜻한 겨울에 생각하며 둘러보기에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성북동의 부유한 저택들이 자리 잡은 골목 끝자락에 한 때 아주 큰 요정이었다는데 이곳을 소유하던 기생신분 김영한이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명을 받아, 1987년 법정스님에게 요정 터 7,000여 평과 40여 채의 건물을 조건 없이 시주하며 절을 세워달라고 했다는군요.
제아무리 돈이 많아도 누군가에게 베푸는 것에 인색하면 그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을 타인을 위해 내려놓고 베풀 수 있었던 용기로 수많은 사람들이 길상사를 둘러보고 법정스님이란 분의 혼을 느끼고 저마다 스스로의 감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열어 놓으니 감사와 존경을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23년이 이렇게 빨리 갈 줄 몰랐습니다.올해의 마지막 발행인의 글을 쓰면서 무언가 좋은 말을 쓰고 싶어 평소보다 시간을 할애해 봤지만 도무지 생각나지 않네요. 이대로 보내고 싶습니다. 내년에도 그렇겠지요.
한 해가 지고 오고의 감흥보단 오늘 내일 내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소중함을 잊지 않고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싶습니다. 하루하루 숨 가쁘게 살아왔고 내년에도 잘 달려갈 수 있도록 건강하게 숨쉬겠습니다.
매번 긴 시간 내어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시는 원장님들께 깊은 감사를 전하며, 새로운 시선으로 우리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나눠주신 기고자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내년에는 더 좋은 이야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HD
발행인 노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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