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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Column] 2023 Healthcare Design Conference & Expo 참관기volume.41 2023. 12. 6. 00:20
헬스케어디자인 관련하여 가장 규모가 큰 컨퍼런스로 알려진 미국의 Healthcare Design Conference & Expo에 다녀왔다. 총 4일에 걸쳐 빼곡한 주제 발표와 병원 투어, 딥 다이브, 워크숍에 이르기까지 참여자 입장에서 참 알차게도 준비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보건복지부 지원의 ‘정신응급환자를 위한 SMART 신속대응 안정실 모듈 및 정신병동 공간디자인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의 일환으로 참여하였기에 정신건강을 위한 학술연구와 엑스포 전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미국도 코로나19 이후 정신질환이 증가하여 본 행사에도 정신건강 관련 발표와 전시가 증가하였다는 평가를 전해들었다. 정신질환 관련한 주제 발표들은 근거에 기반한 디자인을 하기 위하여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하고, 필요한 경우 유형별 비교분석을 시행하고, 이해관계자와 함께하는 참여 디자인을 진행하는 등 논리적인 디자인을 위한 노력을 볼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Crisis Care Center (정신위기 돌봄 센터) 및 Eating Recovery Center (섭식장애 회복 센터)와 같은 새로운 모델에 환자가 필요로 하는 공간을 탐구하고 치유의 개념을 담기 위한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정신병원에 있어 안전이 강조된 나머지 감옥과 유사한 환경이 조성되어 버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이제는 안전하지만 특별하지 않는 공간(Safe but normal looking), 안전과 치유의 개념이 동시에 담기는 공간을 만들어나가고자 하였다.
엑스포 전시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확인되었다. 위험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위험하지 않고 정신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설비와 가구들이 전시되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정신병원의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도 위험한 행동을 감지할 수 있는 알람 시스템이나 일정 이상의 하중에는 탈락되는 문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 외에도 정신병원에 공간 활용성을 향상시키는 수납장, 쉽게 훼손되지 않는 예술작품, 햇빛에 따른 시간을 느끼게 해주는 창문 등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2023 Healthcare Design Conference & Expo에서 본 미국의 헬스케어디자인 분야는 의료계와 협력하여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의료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를 위하여 연구-참여디자인-디자인-평가의 논리적인 디자인 프로세스를 보여주었고, 이를 위하여 학계와 산업계가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느꼈다. 이러한 연대와 네트워크가 결국 헬스케어 디자인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시키고 의료계와 대등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그 힘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잔뜩 자극을 받은 우리들은 한국의 헬스케어디자인의 발전을 위하여 해야 할 일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이를 논의하기 위한 모임들을 시작하였다.
글. 인천가톨릭대학교 융합디자인학과 이승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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