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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현실을 연결하는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하)volume.36 2023. 9. 5. 12:49
특화된 3개의 병원을 브랜드화시켜
남들이 인정해 주는 세계 속의 병원으로 키워나갈 것!2019년에 설립된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대지 40,228.4㎡(12,169.03평), 연면적 179,218.41㎡, 지하 5층, 지상 20층의 1,012병상을 갖춘 지역 최대 규모의 의료기관이다. 특히 스탠퍼드 대학병원, 존스홉킨스병원 등 세계적 수준의 미국 병원 8곳을 모델로 하여 ‘환자 최우선’으로 설계됐다. 건물은 ‘치유의 손’, ‘교감의 손’, ‘기도의 손’을 표현해 이른바 ‘감동의 손길이 함께 하는 치유의 동산’ 컨셉을 반영했다. 그래서 병원 외관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이며, 환자 치유의 소망을 담아냈다. 또한 국내 최초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건물임을 인정하는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정) 기준에 맞춰 친환경 건축설계, 자재 및 자원, 실내 환경, 병원 내 공기·물 등 모든 부분에 친환경 요소를 접목한 ‘친환경 병원’으로 건축됐다.
이렇게 성공적인 새병원 건립에 앞장선 인물도 조치흠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이다. 2019년 당시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병원장 시절, 병원장이 되자마자 5개월도 안 되어서 코로나가 터졌다. 당시 모두 위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조치흠 동산의료원장은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며, 새병원 건립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당시 새병원을 건립하면 천억 원 이상의 가치가 될 것이라고 느껴, 모든 반대를 무릅쓰고 새병원 건립을 계속 추진한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자신의 영혼을 20~30% 불어넣었다고 이야기할 만큼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병원을 완성시켰다. 무엇보다 조치흠 동산의료원장이 새병원 건립을 위해 1년간 스탠퍼드 대학병원에 있었던 것이 병원 설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스탠퍼드 대학병원에서 환자를 보는 플로어나 진행하는 시스템을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모두 녹여냈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친환경적인 요소와 빛, 스토리텔링이 녹아있는 병원을 완성할 수 있었다.
올해 조치흠 동산의료원장은 대구동산병원을 하버드 대학교처럼 작은 건물을 하나씩 연결한 ‘ㄷ’자 형의 건물로 증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빌딩프로젝트를 새롭게 시작하여 2차 병원이지만 좀 더 특화된 2.5차 병원을 만들려는 생각이다. 특히 700~800 베드의 규모를 갖추고 남들이 하지 않은 소아응급센터를 만들어 미션스쿨의 가치를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경주동산병원의 경우, 1차 병원이지만 경상북도 동남부에 급성기 허브병원을 만들어, 중간에서 케어해주고, 안되면 빨리 상급종합병원으로 호송 및 정리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했다. 그만큼 모든 병원마다 각자의 디테일을 담아 좀 더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추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는 병원을 브랜드화시키고 싶습니다. 우리의 색과 글자, 모든 시스템을 갖춰서 ‘아, 이게 동산의료원이구나, 동산의료원은 남다르구나!’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조치흠 동산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으로 인해 더욱 밝은 미래를 꿈꾸게 됐다. 특히 남들이 보지 못하는 탁월한 혜안과 확실한 추진력으로 꿈을 현실로 만들 준비 태세를 갖췄다. 10년 전에도 지금도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한 조치흠 동산의료원장, 그가 꿈꾸며 이뤄낼 수많은 일들이 벌써부터 의료계와 이 사회에 깜짝 놀랄만한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7.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의 경우, 2019년에는 새병원 건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1,012병상 규모로 이전·개원했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대구동산병원 역시 2019년 4월 종합병원의 모습으로 진료를 시작한 이후 약 800병상 규모의 새 병원 마스터플랜을 준비했다고 들었습니다. 각 병원별 어떠한 컨셉으로 디자인되었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금 우리 병원이 제일 좋다고 자부합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제 영혼을 20~30% 정도 불어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채광부터 시작해서 안에 동선 처리까지 모두 제대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 병원은 매일 4,000명 이상이 오고 가지만 그렇게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지금 지은 지 4년 정도 됐으나 변함이 없어서 좋습니다. 사실 제가 2019년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병원장이 되자마자 5개월도 안 되어서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그때가 위기인데 저는 기회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아, 이게 기회다. 우리가 드디어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왔다’라고 본 것이죠. 저는 우리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금 새병원을 건립하면 천억 원 이상의 가치가 될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물론 반대도 많았지만, 성공적으로 이루게 되었습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의 컨셉은, 첫 번째로 건물 자체에 스토리텔링이 되어 있습니다. 건물 모양은 기도하는 손입니다. 밖에 외래빌딩은 하늘에서 보면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입니다. 건물이 동서로 되어있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 이상 각층에서 자연채광이 다 들어옵니다. 그다음에 1층 로비를 보면 나무가 있습니다. 나무는 ‘노아의 방주’를 뜻합니다. 전면에는 성구가 적혀있고, 1층에 보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발을 씻겨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우리 병원은 미션스쿨입니다. 그 모든 스토리를 병원에 녹여냈습니다.
두 번째는, 건축학적으로 봤을 때 국내 최초로 친환경 인증을 받았습니다.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건물임을 인정하는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정) 기준에 맞춰 친환경 건축설계, 자재 및 자원, 실내 환경, 병원 내 공기·물 등 모든 부분에 친환경 요소를 접목한 ‘친환경 병원’으로 설립된 것이죠. 특히 빗물을 받아서 다시 재이용할 수 있는 장치가 되어있고, 어디에 가도 벤틀레이션(ventilation, 환기창)이 잘 되어 있습니다. 창문이 없어도 창문이 있는 것 같은 프레쉬한 청정공기를 제공합니다. 또한 필터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병원에 들어와도 병원 냄새가 나지 않은 것은 필터링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필터값만 1년에 8억 정도 듭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주는 것이죠. 그래서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친환경적인 요소와 빛, 스토리텔링이 녹아있는 병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구동산병원의 경우, 앞서 언급한 내용과 동일합니다. 2차 병원이지만 좀 더 특화된 2.5차 병원을 만들려고 계획 중입니다. 각각 분리된 빌딩들을 하나로 연결해서 ‘ㄷ’자로 형성하는 것이죠. 마치 하버드 대학교처럼 작은 건물을 하나씩 연결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완성되면 700~800 베드의 규모를 갖추게 된 병원으로 2030년까지 완공될 예정입니다. 현재 철거를 시작했습니다. 장례식장을 바로 밑으로 이전하려고 진행 중입니다. 특히 앞서 우리 병원이 미션스쿨이기 때문에 대구 시민을 더 생각하는 병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남들이 하지 않은 소아응급센터를 대구동산병원에 만들려고 합니다.
그만큼 저는 병원을 브랜드화시키고 싶습니다. 우리의 색과 글자, 모든 시스템을 갖춰서 ‘아, 이게 동산의료원이구나, 동산의료원은 남다르구나!’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8. 병원 디자인에 있어 참고하거나 염두에 둔 병원 및 공간이 있다면 어디였는지, 혹은 세계적으로 어느 병원을 표방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대구동산병원은 하버드 대학교의 컨셉으로 잡았습니다. 작은 시스템을 연결하는 하나의 병원을 만들려고 합니다. 조금은 도시 친화적인 느낌입니다. 너무 우뚝 솟아 있는 건물이 아닌 자연 친화적으로 친근한 느낌과 따뜻한 질감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스탠퍼드 대학병원 컨셉을 들고 왔습니다. 제가 스탠퍼드 대학병원에 1년간 있었습니다. 병원을 지을 때 일부러 간 것이죠. 거기에 있으면서 그 시스템을 다 우리 병원에 녹여놓은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특히 환자를 보는 플로어나 진행하는 시스템을 우리 병원에 다 담아냈습니다. 스탠퍼드 대학교를 가보면 빨간색에 스페니쉬한 건물로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그곳은 프랑스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로댕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옥의 문, 생각하는 사람, 칼레의 시민 등의 조각품이 설치되었습니다.
9. 그만큼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이 대구 경북지역의 중추적인 역할 및 기반을 세웠다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우리나라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더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의료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기술적인 면은 우리나라가 세계 TOP입니다. 미국에 가서 우리가 수술을 가르쳐 줘야 할 만큼 올라섰습니다. 미국의 로봇수술 장비 제조사인 ‘인튜이티브’에 우리가 로봇수술을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 현재 ‘인튜이티브’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의 자궁내막암 수술 과정을 전 세계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하여 교육 영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의 수술 장면을 스탠다드로 다른 나라에서 배우고 있는 것이죠. 저는 남이 하지 않는 수술을 해서 시스템으로 만들고 논문도 썼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단점은 베이직이 약하다는 점입니다. 현재 미국이 절대 놓지 않는 것이 빅파마입니다. 빅파마는 글로벌 제약회사로, 가장 돈이 되는 사업입니다. 새로운 약을 만드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신약이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런 것을 창출해 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인프라와 돈이 들어갑니다. 즉, 100개를 개발하면 한 개가 성공할까 말까입니다. 인내심을 갖고 끊임없이 투자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가 제일 잘하는 게 스마트 즉 IT입니다. IT 강국이죠. 그래서 앞서 이야기한 그런 시스템을 가지고 패키지화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카카오헬스케어와 구현할 AI 기반 스마트 플랫폼의 라이선스를 전 세계로 수출하려고 합니다. 수출하면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카카오헬스케어와 협약을 맺은 것입니다. 사실 병원은 의료이익으로 돈을 버는 것은 5%밖에 안 됩니다. 많이 남아야 7%, 그중에서도 많이 남는 게 건강검진인데, 한 15% 정도 이익이 남습니다. 우리는 의료 외의 수익을 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라이선스나 페이튼트(patent, 특허권)를 통해서 내는 것이죠. 하버드대학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만큼의 규모가 되어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브랜드는 우리가 살려야 합니다.
10.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올해 어떤 계획과 목표를 갖고 있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앞서 언급했던 모든 것들이 다 똑같은 프로젝트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스마트병원 그리고 중점강화진료사업을 대구·경북권에서 우리만 가지고 있습니다. 내년 1월 1일부터 오픈합니다. 이것이 잘 진행되는 게 목표입니다. 또 3개의 스마트인 원무 스마트와 물류 스마트, 병원 스마트 잘 해결하는 것입니다. 대구동산병원의 경우, 빌딩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시점으로 철거작업을 진행해서 새로운 빌딩을 런칭하고 장례식장도 이전해야 합니다. 아울러 경주동산병원의 경우, 우리와 같은 전산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시스템을 완전히 다 바꾸기로 한 것이죠. 우리와 같은 전산 시스템으로 병원을 앞으로 더 전진배치 시켜 새로운 급성기 허브병원을 만들 계획입니다. 그것이 내년까지의 목표입니다.
11. 마지막으로 공통된 질문을 드립니다.
1. 10년 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저는 계획이 많습니다. 저는 ‘꿈을 현실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제 꿈은 ‘내가 뭐가 될 수 있다’가 아닙니다. 은퇴할 때 1년간 한 달에 한 번씩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사는 게 꿈입니다. 그 꿈을 15년 전에 꿨습니다. 그때 돈이 얼마가 필요한지 계산해 봤습니다. 한 2억이 필요하더라고요. 2억이 거의 다 되었습니다. 65세에 은퇴하면 떠날 것입니다. 떠나고 나는 내 삶을 살아야죠. 그리고 또 제트비행기를 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외국에 갈 때 너무 힘들거든요. 그런데 생각을 조금 바꿨습니다. 내 돈 주고 일등석을 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95년부터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작년 2022년 12월에 세계적 학술지 네이쳐(Nature)에 버금가는 곳에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또 약을 개발했습니다. 지금 물질을 만드는 중입니다. 그게 성공하면 일등석을 탈 수 있습니다(웃음). 저는 페이튼트(patent, 특허권)가 많습니다. 또 수술을 굉장히 잘합니다. 의료원장이지만 오늘 아침에도 수술 100건을 하고 왔습니다. 그만큼 환자가 오는 게 즐겁고 좋습니다. 환자를 보려면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매일 살 수는 없어서 가슴 떨릴 때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게 10년 후의 저의 모습입니다.
2. 10년 후에 다시 인터뷰했을 때 어떤 모습일까요?
저는 의사입니다. 의사가 저의 삶입니다. 여행지에 가서도 수술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웃음). 또 강의도 해줄 것 같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산부인과 의사를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인생에 별 후회가 없습니다.
3. 10년 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10년 전을 돌이켜보면 후회는 없습니다. 다시 돌아가도 똑같이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순간을 열심히 살았으니까요. 아마도 이 순간을 만족하고 살 것 같습니다. 저는 역사책을 좋아해서 그리스부터 중국, 일본 등의 역사책을 모두 읽었습니다. 역사의 흐름은 다 똑같습니다. 코로나가 터졌을 때 저는 이 현상이 마치 흑사병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코로나가 지나가면 우리의 시스템은 확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것이 비대면 진료, 스마트 라이징입니다.
인터뷰이. 조치흠 계명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동산의료원장
글. 헤렌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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