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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대표의 K-HOSPITAL FAIR 2020 현장 이모저모volume.04 2020. 10. 31. 02:10
대한병원협회가 주최하고 메쎄이상이 주관한 K-HOSPITAL FAIR 2020이 ‘포스트 코로나와 미래 의료’를 주제로 10월 21일(수)부터 10월 23일(금)까지 코엑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박람회는 당초 8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되고 코로나 유행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두 번이나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10월에 개최되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 막을 연 이번 전시회는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갖추고 주기적인 소독을 통해 안전에 만전을 기한 흔적들을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139개사가 320개의 부스를 차린 이번 박람회는 ‘포스트 코로나와 미래 의료’라는 주제에 걸맞게 'K-방역 특별전', '의료 인공지능 특별전', '정밀 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 특별관' 등이 마련되었습니다.
'K-방역 특별전'
이번 박람회에서는 K-방역 우수사례 소개 및 전시가 가장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H+ 양지병원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안전검증을 받은 코로나19 감염안전진료부스를 포함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구조를 전시해 외신들은 물론 취재진과 관람객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H+ 양지병원의 워크스루 진료소는 1인 감염안전진료부스에서 비말 접촉 없이 코로나19검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상호 감염 위험뿐만 아니라 검사 시간도 줄여주는 효율적 방식입니다.
제가 직접 부스 체험을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환자 경험까지 고려한 부스’라는 점입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환자들이 불안해하지 않게 진행 단계별로 안내를 해 주고, 한번 환자가 사용하고 나면 부스 4면을 모두 자동으로 소독하는 자동소독 기능으로 교차 감염 위험을 없앴습니다. 또한 환자들의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아이와 아빠가 나와서 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영상을 보여줍니다.
의료용 혈액 냉장고·냉동고 전문기업 지엠에스(GMS)는 혈액·약품 냉장고와 더불어 신제품 공기살균청정기 AIR PLA 및 의료용 운송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GMS 관계자는 “의료용 자동 운송 로봇이 병원의 자동화와 연결, 간호사의 업무를 분담하여 간호 인력난을 해결함과 동시에 간호사가 환자의 케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라고 전해왔습니다.
그 밖에 인아텍의 스마트 자율 주행을 활용한 UV 살균 로봇, 휴대형 전신 소독기, 자동 손 세척기, 오즈레이의 1차 발열 체크를 수행하는 열화상 듀얼 카메라, 유니데코의 이동형 자동 자외선 멸균처리기, 접촉을 최소화하는 마쥬텍의 비 접촉식 혈관 뷰어, 리노셈의 저온 플라스마 멸균기, 새로운 방호복 등과 같은 첨단 방역 시스템 및 다양한 방역 물품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래 의료 의료 인공지능•정밀 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 특별전
한국형 인공지능 기반 정밀의료솔루션 ‘닥터앤서’, 정밀 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 AI 기반 응급의료시스템 등 3개 사업단이 한데 모여 ‘디지털 헬스케어’ 특별관을 꾸렸습니다.
의료 빅데이터를 통해 의사의 진단·치료를 지원해 주는 AI솔루션인 닥터앤서는 서울아산병원을 중심으로 총 26개 의료기관과 22개 정보통신기술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의료데이터를 연계•분석하여 개발된 인공지능 의료용 소프트웨어(SW)입니다.
정밀 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은 클라우드 환경 기반의 병원정보시스템 솔루션 제공을 통해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의 삶의 질 향상 기여를 목적으로 한 사업입니다. 이번 박람회에서 고려대학교의료원을 비롯해 총 7개 병원 및 산학협력단이 P-HIS의 활용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그 중 고대구로병원은 정밀 의료 병원 시스템 개발에서의 응급환자 중증도 예측 시스템을,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는 인공지능 만성질환 발병 예측 솔루션 'RiskCare'를,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모바일 EMR을 소개했습니다.
그 밖에 국내 최초 사지 절단 환자를 위한 환상통 극복 VR 재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전시회에서 제가 흥미로웠던 제품은 태웅메디칼의 에어 택트(Airtact)입니다. 터치스크린에 프레임을 설치하면 비접촉 멀티 터치스크린이 되기 때문에 환자가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작동이 되는 신기한 제품이었습니다.
박람회 참여자들의 이야기
예년보다 규모가 축소되어 진행된 박람회이기 때문에 참여기업, 참관객, 주최 측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H+ 양지병원의 경우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관람객이 적으면 직원들이 덜 부담스럽기 때문에 좋고, 설령 많이 온다고 하더라도 병원 홍보가 많이 되니까 좋다.”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고 왔는데 생각보다 많이 찾아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셔서 좋았다고 합니다. 또한 직원분들이 병원의 브랜드 파워가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우리 병원이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구나’ 하며 자부심을 가지고 너무나 좋아하는 걸 보면서 병원장님이 더 뿌듯했다고 합니다.
다른 참가업체들도 참관객이 줄어서 아쉽긴 하지만 한 분 한 분 집중해서 설명을 해 줄 수 있어서 오히려 방문객들의 만족도는 올라간 것 같다고 전해왔습니다. 전시회에 참석한 병원장들과 관계자들 또한 철저한 방역조치와 축소된 규모로 집중해서 관람이 가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로 인해 업체들의 병원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제품 구매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던 모 의료원은 아예 예산을 짜서 신장실, 분만실 등에 들어갈 제품을 구매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좋았던 점은 코로나19 제2의 팬데믹 상황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는 취지에 맞게 의료계 현장 노하우 및 다양한 방역시스템, 그리고 미래 의료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는 것입니다. 아쉬웠던 점은 참관객 입장에서 전시회장을 둘러보면서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부스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람에 대한 첫인상을 3초 만에 파악하듯이 부스를 보며 순간적으로 어떤 제품을 판매하는 곳인지 파악을 합니다. 그런데 부스의 배너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 하다 보니 ‘그래서 뭐를 하는 회사야?’라며 파악이 어려운 곳들이 있었습니다. 참가기업의 경우 참관객의 시선에서 한 번 더 살펴본다면 우리 회사를 좀 더 잘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K-HOSPITAL FAIR 2020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예년 참관객의 70~80%가 참여함으로써 성황리에 잘 마무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노하우를 발판 삼아 향후에는 더 발전된 모습의 K-HOSPITAL FAIR를 기대해봅니다.
글. 메디컬커리어연구소 이혜진 대표
이 혜 진
[경력]
(현) 메디컬커리어연구소 대표
(전) 우송정보대학교 겸임교수
(전) 백석문화대학교 외래교수
(전) 한국의료관광학회 산학부회장
(전) 한국헬스케어혁신포럼 교육이사
(전) 차의과학대학교 정보의학연구실 선임연구원
(전) 강남 리젠성형외과 피부과 기획조정본부 과장
[저서]
<의료인은 아니지만 병원에서 일합니다> / 청년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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