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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원장의 행복을 주는 건강 코칭] 누구나 식스팩이 있다volume.15 2021. 10. 1. 11:51
누구나 식스팩이 있다
현대인에게 가장 넘치는 게 뭘까? 영양 과다일 것이다. 그럼 가장 부족한 건? 운동 부족 아닐까. 먹고 사느라, 취미 활동하느라 운동할 짬을 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건강관리하지 않고는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 저주일 뿐이다.
사실 필자도 몸을 잘 쓰던 사람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몸을 움직이는 걸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머리 쓰는 건 좋아해도 몸 쓰는 건 정말 싫어한다. 젊은 시절부터 그랬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10여 년 전에 시골에 작은 오두막을 하나 지었는데 내 아내는 거기 가서 풀 뽑고 꽃 심고 텃밭 가꾸는 걸 무척 좋아한다. 그런데 나는 가서 노는 건 좋은데 일하라고 하면 화가 났다. “내가 여기 쉬러 왔지, 일 하러 왔냐. 내가 왜 여기까지 와서 풀을 뽑아야 되냐. 그냥 쉬다 가자"고 하니 아내랑 늘 다퉜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빈둥거리며 노는 남편이 한심해 보였을 게다. 도심 근교가 아닌 시골 전원주택 살아본 사람은 안다. 풀과의 전쟁, 정말 지긋지긋하다. 차라리 전원주택이 없는 게 낫지. 이건 완전히 애물단지였다. 그래서 나는 아내한테 농담처럼 말하곤 한다. “I love 도시! I love 콘크리트!” 그만큼 나는 몸 쓰는 걸 싫어한다.
그렇게 20년을 살다 보니 내 몸이 어떻겠는가?
결혼 전에는 58kg, 허리 28인치이던 내가 결혼 후 20년 동안 78~80kg, 허리 35인치의 몸을 갖고 살았다.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데 똑같은 지적을 받았다. 건강검진받을 필요도 없었다. 이미 답을 다 알고 있는데 뭐. 의사들이 하나같이 “복부 비만이니까 살 빼세요.”라고 했다. 그런데 그게 내 마음대로 안 됐다. 나는 내 인생에 다른 건 불만이 하나도 없는데, 내 몸에 대해서는 늘 불만이었다. 남들은 “나이 들수록 뱃살이 좀 있어야 사람이 여유로워 보여.”라거나 “뱃살은 인격이야”라고 말했지만 나는 배둘레햄으로 가득 찬 내 몸이 싫었다. 언제나 거울 앞에 서면 ‘내가 왜 이 몸을 갖고 평생 살아야 하지? 이건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몸짱이 되기로 마음먹고 유능한 젊은 트레이너와 함께 몸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6년 2월 12일부터 시작해서 5개월 만인 7월 12일 프로젝트를 끝냈다. 처음에 세 명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두 명은 중도 탈락하고 나만 살아남았다.운동도 운동이지만 처음에는 식단 관리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트레이너들은 食7運3이라고 한다. 몸을 일단 가볍게 만들지 않으면 운동을 해도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 2주 동안은 운동보다 식단 관리가 더 힘들었다. 2주가 지나자 식단도 견딜만했다. 역시 사람의 몸은 주인 하기 나름이었다. 주인이 시키면 몸은 따라오게 돼 있다.
운동은, 일주일에 3일 PT 받았는데, 준비운동 30분, 근력 운동 1시간, 마무리 운동 30분 이렇게 2시간을 운동했다. PT안 받는 날도 혼자 헬스장 가서 똑 같이 했다. 정 헬스장 갈 수 없을 때는 집에서 홈 트레이닝으로 대체할 때도 있었다. 싯업, 푸시업은 매일 했다. 어느 정도로 독하게 했냐면 2월부터 6월까지 땀복을 입고 뛰었으니까.
운동 시작한 지 한 달 반쯤 지나서 내가 싯업(복근) 운동을 하고 있는데 트레이너가 지켜보더니 “오, 이제 복근이 보인다”라고 하는 게 아닌가. 나는 속으로 ‘에이, 자식, 구라 치고 있네. 내가 복근이 어딨냐?’라며 못 들은 척했다. 그런데 그 후로 보름쯤 지나니까 정말 연필로 그린 것처럼 식스팩이 살짝 보였다. 나는 못 본 걸 트레이너는 미리 봤던 거다. 트레이너는 내게 “회원님, 사람은 누구나 복근이 있어요. 다만 지방이 그걸 덮고 있을 뿐이에요. 그 지방만 걷어내면 누구나 복근이 나타나요”라고 말했다. 그때부터 운동이 재밌어졌다. 내 몸이 변하는 걸 내 눈으로 확인하니까 점점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두 달 정도가 고비다. 5개월 프로젝트가 끝나니 내 복근은 식스(6) 팩이 아니라 에잇(8) 팩이 됐다.
자, 5개월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는 어떻게 변했을까?
체중 감소 9 kg, 체지방 감소 10%, 허리는 3인치가 줄었다.
프로젝트 내내 체중 감량은 목표에도 없었다. 그냥 트레이너가 시키는 대로 운동했을 뿐이다. 그런데 내 몸에서 쇠고기 600g짜리 15개가 빠져나간 거다. 허리가 3인치가 주니 그전에 입던 옷은 다 버려야 했다. 옷을 다 새로 사야 했지만 기분은 날아갈 것 같았다. 내가 오래 운동한 사람이 아니라서 울퉁불퉁한 몸짱은 아니지만 옷을 입으면 보기 좋을 정도의 예쁜 몸으로 변했다. 5년이 넘은 지금도 꾸준히 운동을 해 그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그때와 달리 특별히 식단관리를 하지도 않는데.
독자 여러분! 자랑질하는 게 아니니 오해 마시기 바란다. 그렇게 몸 쓰기 싫어하던 나도 5개월 만에 몸짱이 됐다는 말을 하려는 거다. 나뿐만 아니라 독자 여러분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100년을 살면서 자신을 위해서 단 5개월도 투자 안 해서야 되겠는가. 여러분의 감춰진 복근, 보고 싶지 않으신가?
글 / 이수경 가정행복코칭센터 원장
이수경
기업 경영자이자 가정행복코치이며 시나리오 플래너
직장생활을 28년간 했고
그 후 기업 경영자로 14년째 살아오면서
저술, 강의, 방송 출연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자기경영, 가정경영, 일터경영의
세 마리 토끼를 찾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짚라인코리아(주) 부회장
가정행복코칭센터 원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라 」
「차라리 혼자 살 걸 그랬어」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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