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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Column] 치료가 아닌 예술과 환대로 경험을 설계하는 치과 클리닉 SMILES PREMIUM DENTAL CLINICARTICLE 2026. 3. 4. 18:55
치료가 아닌 예술과 환대로 경험을 설계하는 치과 클리닉
SMILES PREMIUM DENTAL CLINIC
00_HERO IMAGE_01 Smiles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하나의 단순하지만, 급진적인 질문을 던졌다. “치과가 의료 시설이 아니라 문화 공간처럼 느껴질 수는 없을까?” 이 질문에서 탄생한 이 프로젝트는 헬스케어 디자인의 기존 관습에 도전하며, 임상적 정밀성만큼이나 사용자 경험, 정서적 깊이, 예술적 통합을 중요하게 다뤘다. 터키 앙카라에 위치한 이 치과는 왕안 스튜디오(Wangan Studio)가 설계했으며, 치과를 단순한 치료 공간이 아닌 웰니스와 돌봄, 환대, 예술이 교차하는 장소로 재해석해 치료 경험을 한층 더 고양된, 인간 중심의 경험으로 전환했다.
글_박하나 편집장
설계 및 제공_Wangan (www.wangan.studio)
사진_İbrahim Özbunar, 645 Studio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과제는 의료 시설로서 요구되는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현대 미술관과 같은 감각을 지닌 공간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즉, 디자인과 예술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작동하며 보다 인간적인 경험을 만들어내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었다.
Smiles는 차갑고 무균적인 표면과 냉랭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자연석, 유리, 블랙 오크 마감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이 소재들은 촉각적인 따뜻함과 내구성, 그리고 심리적 안정감을 고려해 선택되었다. 그 결과 Smiles는 치료와 문화, 디자인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공간으로 완성되었으며, 헬스케어의 미래를 향한 역동적이고 영감을 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개념적으로 Smiles는 전통적인 치과라기보다 호스피탈리티 공간이나 프라이빗 아트 클럽에 더 가깝다. 이곳에서 환자는 ‘환자’가 아닌 손님으로 맞이되며, 위압적이기보다는 개방적이고 차분하며 영감을 주는 공간을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된다. 특히 공간 내부로 들어갈수록 깊이감이 더해져 웅장하고 신비로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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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_20250313_WanganStudio_Smile_Clinic166842_V2 공간 구성은 자유로운 플랜(free-plan) 원칙을 따르며, 석재로 마감된 볼륨들이 각각 독립적인 유닛으로 배치된다. 이 볼륨들은 때로는 프라이버시를 제공하고, 때로는 전시 벽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공간적 유연성은 개방성과 독립성 사이의 균형을 만들어내며,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포용적이고 안정적인 환경을 형성해냈다.
전체 디자인은 바닥과 벽 전반에 적용된 회색 석재를 마치 땅에서 솟아오른 단일체적(monolithic) 표면으로 재해석하며, 블랙 오크 마감은 벽 요소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했다. 석재 볼륨은 바닥에서 유기적으로 떠오르듯 형성되어, 정밀하고 일체감 있는 마감 방식을 통해 공간의 연속성과 통일성을 더욱 강화했다.
서로 다른 위계와 비례를 지닌 회색 대리석 블록들은 전략적으로 배치되어 그 사이에 간극 공간(interstitial voids)을 만들어냈고, 이 여백들은 회의실, 상담 공간, 진료실로 기능하며 활용됐다. 이로 인해 추상적인 조형 구성은 하나의 일관된 건축 시스템으로 전환되어 완성도를 갖추게 되었다.
웰컴 공간에서는 자연스러운 붉은 석재와 유리를 결합해, 견고함과 섬세함, 영속성과 가벼움 사이의 대비와 대화를 형성했다. 이곳의 석재는 더 이상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마치 지면에서 솟아오르듯 기울어지고, 어긋나며, 분절된 형태로 재구성되어 조형적이고 유동적인 요소로 변모했다.

03_20250313_WanganStudio_Smile_Clinic166649_V3 
05_20250313_WanganStudio_Smile_Clinic167125_V2 웰컴 공간에서는 자연스러운 붉은 석재와 유리를 결합해, 견고함과 섬세함, 영속성과 가벼움 사이의 대비와 대화를 형성했다. 이곳의 석재는 더 이상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마치 지면에서 솟아오르듯 기울어지고, 어긋나며, 분절된 형태로 재구성되어 조형적이고 유동적인 요소로 변모했다.
이러한 물성 간의 상호작용은 재료에 대한 기존의 경계를 허물며, 대담하고 비정형적인 브랜드의 성격을 공간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로 작동했다. 더욱이 이 붉은 석재는 공간의 도입부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석재 옆으로 펼쳐진 곡선의 투명한 스크린을 통해 가볍지만 자유분방한 이지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만큼 이 프로젝트는 기획 초기 단계부터 예술을 건축과 분리할 수 없는 요소로 통합했다. 특히 세킨 피림(Seçkin Pirim), 메흐메트 & 카즘(Mehmet & Kazım), 톰 펠로우스(Tom Fellows), 오메르 파룩 야만(Ömer Faruk Yaman)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상설 컬렉션과 순환 전시를 통해, Smiles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문화적 공간으로 진화해 왔다.
이러한 예술적 개입은 공간의 정서적 깊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방문객들에게 치료를 넘어 발견과 사유의 순간을 제공했다. 특히 천장과 벽면에 우드 박스로 적용된 큐브는 파티션 혹은 천장에 덧대어진 형태로 구성되어 대리석과 블랙 컬러의 소재로 점철된 차가운 이미지를 한층 중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더욱이 천정에서 내려온 우드 조명은 하나의 오브제로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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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A_20250313_WanganStudio_Smile_Campus166601v2 그 결과 Smiles는 터키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치과 공간으로 완성됐다. 이곳은 의료와 호스피탈리티 사이의 전통적인 경계를 허물며, 케어 공간의 미래를 제시하는 하나의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석재와 대리석을 통해 영속성에 뿌리를 두는 동시에, 큐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공간으로 존재했다.
이렇듯 Smiles는 디자인의 완성도가 일상의 인간적 경험과 분리될 수 없다는 가치를 공유하며, 지역 사회에 디자인·돌봄·삶이 하나로 연결되는 장소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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