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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역사를 보존하고 미래를 담은 건축, 공간의 경계를 허물다ARTICLE 2026. 5. 6. 06:42
역사를 보존하고 미래를 담은 건축, 공간의 경계를 허물다
티옹빌 SPOT 다목적 스포츠 센터이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는 1960년에 조성된 기존 공간 속에 현대적인 프로그램과 공간을 조화롭게 구현하는 것이었다. 해당 부지는 시립 체육관과 극장이 하나의 역사적 맥락을 형성하고 있었으나, 주요 스포츠 경기와 문화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시설의 현대화가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Dominique Coulon & Associés는 건축적 일관성과 기존 유산에 대한 존중을 설계의 핵심 원칙으로 삼았다. 설계팀은 부지 전체에 시각적 질서를 부여해 온 석재 벽을 보존하여, 서로 다른 시대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기능하도록 했으며, 오랜 시간 도시의 상징으로 자리해 온 기존 입구 포르티코 역시 유지했다. 이러한 접근을 바탕으로 완성된 공간은 대형 문화·비즈니스·스포츠 행사를 수용할 수 있는 복합 시설로 거듭났으며, 공간의 가변성과 상호 전환성을 확보함으로써 다양한 프로그램을 유연하게 담아낼 수 있게 됐다.
글_박하나 편집장
설계 및 디자인_Dominique Coulon & Associés
사진_Eugeni P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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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_THIONVILLE_©Eugeni Pons 체육관 파사드의 형태는 기존 극장의 건축 언어를 차용해 계획되었다. 높고 수직적인 개구부, 견고한 벽체, 그리고 유리 면이 교차하는 구성은 ‘르 스포(“le SPOT”, 티옹빌 다목적 종합 스포츠 시설을 의미)’라 불리는 이 스포츠 센터를 기존 극장의 연장선상에 자연스럽게 위치시킨다. 이러한 설계는 두 건물이 마치 동시에 조성된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도, 새롭게 들어선 건축이 장소의 역사적 맥락을 존중하는 동시에 현대적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내도록 의도된 것이다.
다목적 홀의 실버 컬러 매스는 석재 기단의 왼쪽 위로 돌출되어 있으며, 전체 구성 속에서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형태는 기존 극장의 조형에 대한 응답으로 계획된 것이다. 또한 은빛 색채는 역설적인 가벼움을 만들어내며, 이는 46m 길이의 유리 파사드에 의해 더욱 강조된다.
Rue Général Walton Walker 거리와 Boulevard du XXe Corps 대로가 만나는 모퉁이에는, 넓은 유리창을 통해 우아한 공연을 도시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댄스룸이 자리하고 있다. 반면, 건물 반대편 뤼 파스퇴르(Rue Pasteur) 거리가 이어지는 곳은 일부 매스를 뒤로 후퇴시켜 배치함으로써, 리듬체조실에 그늘을 드리우는 장엄한 레바논 삼나무를 보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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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_THIONVILLE_©Eugeni Pons 1 실내에서는 구조체를 감추는 설계 선택을 통해, 시선이 방해받지 않고 내부 공간을 유연하게 관통하도록 했다. 그 결과 내부 공간은 탁월한 개방감과 밝은 채광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예를 들어, 리셉션 홀은 건축적 콘크리트로 조형된 기념비적인 계단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방문자를 다목적 홀과 관람석 상부로 자연스럽게 이끈다. 동시에 1층 체육관 출입구와 댄스룸으로 연결되는 복도 역시 이 공간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넓게 트인 시야는 공간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감상하도록 유도하며, 상부를 물들이는 황토빛 색조는 자연광과 어우러져 콘크리트 외피의 질감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기존의 역사적인 입구 홀은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새롭게 조성된 리셉션 홀은 뚜렷한 공간적 특성을 지닌다. 이 공간은 1층 복도와 넓은 2층 발코니 사이를 수직적으로 연결하며 확장된다. 이러한 이중 높이 공간은 리셉션 홀을 하나의 완결된 중심 공간으로 완성시킨다.
이곳에서 형성되는 동선의 흐름은 두 개의 주요 홀에서 다양한 행사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도록 하며, 서로 다른 이용자 집단이 자연스럽게 교차하고 소통하는 장을 이끈다.

36_THIONVILLE_©Eugeni Pons 리듬체조실의 특징 중 하나는 천장 높이가 12m에 이르는, 완전한 큐브 형태의 공간이라는 점이다. 이곳은 리본 연기 종목을 위한 일종의 ‘쇼케이스’로 기능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내부의 공기 흐름은 매우 최소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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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_THIONVILLE_©Eugeni Pons 이 센터의 핵심 시설은 폭 42m, 높이 15m에 달하는 클라이밍 월이다. 이는 1층 체육관에 설치되어 있으며, 하나의 독립적인 건축적 요소로 설계되었다. 이 클라이밍 월은 실제 암벽의 불규칙한 표면을 연상시키듯 조형적으로 구현되었고, 국제 대회를 위한 레인도 함께 갖추고 있다. 또한 하부에는 삼각형 형태의 개구부가 뚫려 있어 외부의 자연광이 체육관 내부로 스며들도록 했다. 맞은편 벽에는 750석 규모의 계단식 관람석이 배치되어 있으며, 이는 2층 다목적 공간까지 이어진다. 특히 세 개의 대형 스크린과 중앙 제어 시스템을 통해 두 개의 주요 홀에서 진행되는 스포츠 경기와 공연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수 있다.
체육관 상부의 흰색 마감은 자연광을 균일하게 확산시켜, 스포츠 경기 운영에 적합한 밝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두 개의 대형 체육관은 센터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반영해, 다양한 활동을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이를 위해 각 공간의 출입구를 특정 용도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동선과 활용이 가능하도록 구성함으로써 ‘열린 다공성’, 즉 유연하고 개방적인 공간 구조를 구현하고자 했다.

CROSS-SECTIONS 
28_THIONVILLE_©Eugeni Pons 측면 단면도는 이러한 관계를 잘 보여준다. 1층에 위치한 레드 톤의 다목적 홀은 역사적인 석재 벽 위로 돌출되며, 1층 체육관(블루 톤 공간)을 확장하듯 이어져 관람석 상부에서 서로 맞닿는다. 두 공간 사이의 경계는 색상의 변화와 서로를 연결하는 유리 구간으로만 상징적으로 구분될 뿐이다.
다목적 홀의 반대편에는 또 하나의 유리 파사드가 도시를 향해 열려 있으며, ‘퍼즐(Puzzle)’ 멀티미디어 도서관의 유기적인 실루엣을 조망할 수 있다. 이 홀의 상부는 장엄한 레드 톤으로 마감되어, 선택된 조명과 어우러지며 공간 전체에 고유한 색감을 부여한다. 이러한 과감한 색채 사용은 감정적으로 풍부한 스포츠 경험을 예고하는 동시에, 보다 축제적인 활용을 유도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두 개의 홀이 결합되면 총 2,800㎡ 규모의 공간으로 확장되어, 대형 문화·비즈니스·스포츠 행사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목적 홀은 체육관의 상부 로비로 기능할 수 있으며, 반대로 체육관은 1층에서 진행되는 행사의 부속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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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_THIONVILLE_©Eugeni Pons 단면에서 확장되는 시각적 흐름은 전면 유리 파사드로 특징지어지는 46m 길이의 건물에 공간적 여유를 부여한다. 이러한 이유로, 센터 전체는 다채로운 연출(시노그래피) 가능성을 수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더욱이 이 공간은 이용자의 시각적·공간적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되었다.
‘퍼즐(Puzzle)’ 멀티미디어 도서관은 ‘제3의 공간(Third Place)’ 개념을 반영한 건축 프로젝트로, 티옹빌에서 Dominique Coulon & Associés가 설계했으며 2016년에 완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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