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호 발행인의 글을 적으면서 ‘4월, 나에게 참 잔인했다’는 말이 불현듯 스칩니다.
그저 흔히들 말하는 상투적인 표현이라서가 아니라, 정말로 개인적으로도 여러 상황들이 버거웠던 시간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이 자리에 앉아 다음 달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살아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듯, 그렇게라도 하루를 버텨내며 여전히 시간을 통과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최근 학생들에게 감각의 호문클루스와 운동의 호문클루스를 설명하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거울 속에서 보는 ‘아름다운 인간의 형상’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뇌가 인식하는 인간은 감각이 예민한 부위와 의지가 닿아 움직일 수 있는 부위가 과장된 또 다른 모습이라는 것.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아마도 유난히 크게 부풀어 오른 심장을 가진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끓어오르는 감정을 애써 눌러 담기 위해
잠시 표정을 일그러뜨리기도 하고, 눈을 감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애쓰기도 하면서 그저 무너지지 않기 위해
하루를 견디는 사람.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심장이 여전히 뛰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힘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5월을 시작하며 조금은 다른 기대를 가져보려 합니다 . 억누르기보다 조금은 흘려보내고, 버티기보다 조금은 기대어도 괜찮은 시간으로.
세상은 여전히 빠르게 변하고 우리를 흔들어 놓겠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가 머무는 공간만큼은 조금 더 따뜻하고, 조금 더 숨 쉴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방향이고, 제가 이 자리에서 계속 이야기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잔인했던 4월을 지나 다시 시작하는 5월, 부디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 더 편안하게 숨 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매거진HD 발행인
노태린 드림
728x90'ARTIC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ISSUE] 역사를 보존하고 미래를 담은 건축, 공간의 경계를 허물다 (0) 2026.05.06 [젊은 건축사의 Care-Full Space] 국민연금은 왜 아베오(Aveo)에 투자했을까 (0) 2026.05.06 [조병규 건축가의 시짓고 집짓고] 감일동 상가주택 '나비집' (0) 2026.05.06 [양재혁의 바이오Talk 헬스Talk] AI의 실수로 살펴보는 인공지능 사용 주의사항 (0) 2026.05.06 당일 검사 결과 프로세스 구축한 부민 프레스티지 라이프케어센터 마곡 (하) (0) 2026.05.06 41년의 진화, 치료를 넘어 건강을 설계하는 부민병원그룹 (상) (1) 2026.05.06 [Special Column] 빛과 온기로 치유하는 그린 라이프 쇼난 요양원 (0) 2026.04.30 [EXHIBITION] 제17회 한국샐라티스트협회 정기전,‘<고정관념(固定觀念): 파열음>’ (0)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