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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건축가의 시짓고 집짓고] 감일동 상가주택 '나비집'ARTICLE 2026. 5. 6. 05:57






햇빛이 데려온 나무
햇빛이 데려온 나무가 있어
초대하지 않아도
창문을 넘어 들어오는
햇빛은 누군가를 데리고 다니지
가끔 혼자 와 방에 앉아 있으면
무례함에 커튼을 닫아버리기도 해
오늘처럼 추위에 떨고 있는
나무를 데려 온 건 얼마나 기특한지
복도가 비좁을까 벽에 붙어
알아채지 못할 만큼 과묵한 움직임으로
햇빛을 흔드는 나무를 내일 또 볼까 해
왠지 한낮의 복도를 사랑하게 되고
또 어딘가 햇빛이 데려온 친구가 있을까
설레며 집을 서성이고 있어
글. 조병규 / 건축사(투닷건축사사무소)
사진. 최진보

조병규 건축사2014년부터 양수리에서 투닷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커튼콜’로 경기도건축문화상 동상을, ‘진화산방’으로 울산시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그 외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현재 인하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추상의 공간 보다는 사람, 사건, 기억이 담보되는 장소에 건축적 의미를 두고 계획의 수단으로서 스케치가 아닌 글을 사용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계간지 ‘문예창작’에서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아 등단했으며, ‘보통의 건축가’, ‘장소의 발견’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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