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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2025년 12월 의료복지건축포럼 및 제31회 정기총회 개최ARTICLE 2026. 1. 2. 00:09

사단법인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의 2025년 12월 의료복지건축포럼 및 제31회 정기총회가 지난 12월 1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대면 50여 명과 비대면 2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송년회를 겸한 2025년 마지막 공식 행사로 마련돼 회원 간 교류와 소통의 장이 됐다. 김영애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12월 의료복지건축포럼에서는 ‘디지털의료기술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삼성서울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소속 연사들이 참여해 의료 현장의 디지털 기술 적용 현황과 이에 따른 건축적 요구를 심도 있게 공유했다. 삼성서울병원 첨단인프라운영팀 이진형 팀장은 ‘삼성서울병원 스마트 물류 혁신 사례와 환경(Integrated Robotic Operation Platform)’을 주제로 병원 물류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용인세브란스병원 디지털의료산업센터 박진영 소장(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교수, 용인부학장)은 ‘디지털 트윈으로 확장되는 스마트 병원 실증 여정’을 통해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병원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도형 교수는 ‘폐수술의 최신 지견과 환경 요구’를 주제로 수술 기술의 발전과 이에 부합하는 의료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열린 제31회 정기총회는 권순정 명예회장(아주대학교 교수)의 축사로 시작됐으며, 2025년도 주요 사업 전반에 대한 회고와 함께 2025년도 결산 보고, 2026년도 예산안 및 임원 선출 등 주요 안건이 원안대로 인준됐다. 이번 매거진HD에서는 이날 포럼에서 발표된 세 명의 연사들의 주요 발표 내용을 심층적으로 살펴보았다.
취재_박하나
자료 제공_사단법인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김영애 수석부회장 이번 행사의 사회를 맡은 (사)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김영애 수석부회장은 “우리 협회 회원들은 다수의 현장 실사를 통해 의료기관 평가에 참여하고 있으며, 의료진 구성 현황과 장비 구축 수준, 의료시설 환경 전반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실제 병원을 방문해 보면 의료 장비의 자동화와 첨단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의료시설 환경 또한 스마트 시스템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영애 수석부회장은 “검사실과 수술실, 중앙공급실 등 주요 진료 및 지원 공간에 첨단 로봇이 구체적으로 활용되는 모습을 통해 병원 설계 방식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재고돼야 함을 실감하게 된다”라면서, “이번 포럼은 ‘디지털의료기술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스마트 의료가 실제 병원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공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첨단인프라운영팀 이진형 팀장 삼성서울병원 스마트물류혁신 사례와 환경(Integrated Robotic Operation Platform)
이진형 | 삼성서울병원 첨단인프라운영팀장
삼성서울병원(SMC)이 병원 내 물류와 진료 환경을 혁신하기 위해 ‘통합 로봇 운영 플랫폼(Integrated Robotic Operation Platform, 이하 I-R-O Platform)’을 본격 가동하며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플랫폼은 단순한 로봇 도입을 넘어, 의료진과 환자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해결하고 치료 여정 전반의 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서울병원의 I-R-O 플랫폼은 크게 하드웨어(Product)와 소프트웨어(System)로 구성된다. 하드웨어는 ▲대용량 이송 로봇 ▲병동 로봇 ▲특수 검체 이송 로봇 ▲환자 안내·방역 로봇 등 6가지 제품군으로 나뉘며, 이를 관제하는 소프트웨어는 다종 로봇 운영 관리 시스템(MRO System)과 지능형 진료 재료 공급 자동화 시스템(IMSA System)을 축으로 운영된다.
이 플랫폼은 5G 초연결 네트워크, 적응형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첨단 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되어 시공간의 제약을 해소하고 병원 내 비효율 요인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병동이다. ‘병동 로봇’은 의료진이 물리적으로 병실에 있지 않아도 회진이 가능한 ‘시공간 초월 진료 환경’을 제공한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병실을 이동하며, 화상회의 기술과 전자의무기록(EMR)을 융합해 원격 회진을 지원한다.
단순한 영상 통화를 넘어 환자의 검사 결과나 의료 기록을 화면에 띄워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 감염 고위험 구역이나 격리 병동에서도 안전하고 정밀한 진료가 가능하다. 의료진은 원격지에서 로봇의 위치와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며 효율적인 회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송 중 파손이나 변질 위험이 있는 고위험 검체 관리는 ‘특수 검체 이송 로봇’이 맡는다. 이 로봇은 영하 50도에서 영상 20도까지 보관이 가능한 냉장·냉동 기능을 탑재하여 혈액이나 특수 검체를 최적의 온도로 안전하게 운반한다. 보안성도 대폭 강화했다. 검체를 담는 서랍에는 잠금 장치를 설치해 이송 도중 검체가 노출되는 것을 방지했으며, 의료진은 간편 로그인 기술을 통해 손쉽게 검체를 넣고 뺄 수 있다. 또한 컨베이어 무인 적하 기술을 적용하여 로봇 스스로 물품을 싣고 내리는 ‘A to Z 완전 무인화’를 실현했다.
환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환자 안내·방역 로봇’도 도입됐다. ‘환자 안내·방역 로봇’은 환자의 스마트폰 앱과 연동하여 진료 일정에 맞춘 위치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노약자 등 취약 환자를 선별하여 우선적으로 안내하는 기능을 갖췄으며, 메타버스 및 AR(증강현실) 기술을 융합해 직관적인 길 안내를 돕는다. 이 로봇은 이동 중 인체에 무해한 UV 살균 기능을 이용해 병원 내 혼잡 공간의 방역 업무도 동시에 수행한다. 또한 병원내 시설에 대한 위치 정보를 통합DB화하고 길안내 기술을 활용했다. 더욱이 메타버스 기술을 융합하여 로봇의 위치 이동에 따른 3D 가상공간 상의 위치를 표시한다.
‘서비스 이송 로봇’은 진료 현장에서 수시 발생하는 다품종 소규모 물품 대상 머티 포스트 원스탑 이송 로봇이다. 다양한 목적지를 한번에 이송할 수 있고, 멀티 컨테이너 체계를 구현했다. 또한 다양한 소규모 컨테이너를 위해 실내 공간 규모를 최적화했다. ‘서비스 이송 로봇’의 경우 운영 직원의 휴대 단말로부터 실시간으로 호출하는 기술을 적용했으며, 오폐물 이송시 로봇 도착 알림이 전송된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외에도 다양한 목적지를 한 번에 이동하는 대용량 이송 로봇과 소셜 로봇(케어 이모션 등)을 현장에 적용하며, 로봇 기반의 스마트 병원 모델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이진형 팀장은 “I-R-O 플랫폼은 의료계의 오래된 현안인 인력 운영 효율화와 환자 편의 증대를 동시에 해결하는 DX 모델”이라며 “환자 치료 성적 제고와 감염 리스크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관제 센터’는 ‘다종 로봇’ 및 ‘원내외 물류’ 전반을 실시간 초연결 체계를 구현했다. 특히 다종 다수 로봇의 종합 모니터링과 원격으로 실시간 제어할 수 있다. 물리적 통합 관제센터는 모바일과 병행하며 전면 전환이 가능하다.

용인세브란스병원 디지털의료산업센터 박진영 소장 디지털 트윈으로 확장되는 스마트병원 실증 여정
박진영 | 용인세브란스병원 디지털의료산업센터 소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부학장
2020년 3월 개원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병원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개원 당시 전공의 부족과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이중고를 겪었으나, 이를 오히려 ‘디지털 혁신’의 기회로 삼아 병원 운영의 효율성과 환자 안전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개원 당시 ▲디지털 혁신 병원이라는 과제 ▲전공의 부재로 인한 인력 부족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세 가지 난관에 봉착했다. 병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업 의료진이 직접 참여하는 ‘디자인 씽킹 워크숍’을 통해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디지털 감수성 세미나 진행, 세브란스병원 기준의 워크플로우 검토, 워크플로우 기반의 디지털병원 방향성 설정, 병원운영, 임상, 환자경험을 위한 디지털솔루션 모색, 디지털솔루션 우선순위 선정 및 로드맵을 구축했다.
전공의 부족 문제는 입원의학과 설립과 신속대응팀(RRS) 운영, 그리고 AI 진료 보조 솔루션 도입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단순 반복 업무는 로봇과 업무 자동화(RPA) 기술에 맡기고, 의료진은 환자 케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병원 혁신의 핵심 축 중 하나는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RTLS)’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병원 전역에 고밀도 네트워크와 센서를 구축해 환자와 자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이 시스템의 진가는 코로나19 역학조사에서 발휘됐다. 기존 CCTV와 기억에 의존하던 방식으로는 확진자 동선 파악에 최대 12시간 43분이 걸렸으나, RTLS 도입 후에는 태그 착용자의 밀접촉자 분석과 동선 파악이 단 10분~1시간 내외로 대폭 단축됐다. 또한 휠체어, 인퓨전 펌프 등 병동 내 이동 자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대시보드에 띄워 간호사들이 장비를 찾아 헤매는 시간을 줄였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지하 4층부터 지상 13층까지 병원의 모든 공간과 자산 정보를 가상 공간에 쌍둥이처럼 구현한 ‘디지털 트윈’을 구축했다. 단순한 관제를 넘어, 실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재난 대응 모의훈련’이다. 병원은 디지털 트윈 상에서 ▲전산 장애(Code White) ▲방사선 피폭 사고(Code Orange) 등의 재난 상황을 설정하고 대응 훈련을 진행했다. 다가오는 2026년에는 화재 상황 대응 모의훈련까지 시스템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외래 밀집도를 예측해 대기 시간을 줄이거나, 감염병 전파 경로를 시뮬레이션하는 등 병원 운영 전반에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병원 곳곳을 누비는 의료 서비스 로봇도 눈길을 끈다. 안내로봇, 혈액 및 조직 검체 이송, 약제 배송, 의료 소모품 운반 등 다양한 종류의 이송 로봇이 도입되어 있다. 특히 이기종 다수 로봇 통합 관제 시스템을 통해 로봇들이 엘리베이터를 스스로 호출하고 탑승하며, 서로 양보하는 등 자율주행의 완성도를 높였다.
박진영 소장은 “스마트 병원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과 디지털 리터러시(이해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을 향하는 디지털 혁신 병원'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이러한 성과를 담은 ‘디지털 백서 2.0’을 2026년 2월 출간하여 스마트 병원 구축 노하우를 의료계와 공유할 예정이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도형 교수 폐수술의 최신 지견과 환경 요구
김도형 |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폐암을 비롯한 폐 질환 수술이 첨단 IT 기술과 결합하며 거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과거의 폐 수술이 ‘질환 부위의 제거’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환자의 폐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정확도를 극대화하는 ‘초정밀 맞춤형 수술’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폐 수술은 흉강경(VATS)을 넘어 로봇 수술과 하이브리드 수술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콘빔 CT(Cone beam CT)’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실시간 영상 정보를 통해 폐 내부의 미세한 병변까지 정확히 찾아내 절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로봇 수술 역시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기존의 로봇 시스템에 더해, 최근에는 단일 절개(Single Port) 로봇 수술이 도입되면서 환자의 통증은 줄이고 회복 속도는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도형 교수는 이러한 기술들이 “기존 수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폐 이식 및 인공 폐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래 폐 수술의 가장 큰 특징은 가상 세계와 현실의 결합이다. 김 교수가 제시한 ‘컴퓨터 보조 폐암 수술(Computer Aided Lung Cancer Surgery)’ 개념은 환자의 CT 데이터를 AI 기반으로 분석하여 개별 환자에게 최적화된 3D 폐 모델을 생성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의료진은 수술 전, 생성된 3D 모델을 통해 복잡한 폐 혈관과 기관지의 구조를 입체적으로 파악한다. 이는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을 예방하고, 절제 범위를 최소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실제 장기 모델을 제작하거나, VR(가상현실)·MR(혼합현실) 기기를 활용해 수술 시뮬레이션을 진행함으로써 수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발표에서는 양산부산대병원이 주도하는 차세대 폐 수술 지원 시스템인 ‘KLIMT(KLIMT Lung Surgery Assist System)’가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 시스템은 데이터베이스와 컴퓨팅 엔진을 기반으로 수술 중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일종의 ‘디지털 가이드’ 역할을 한다.
KLIMT 시스템은 복잡한 폐 구역절제술(Segmentectomy) 시 의료진이 올바른 절제 라인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실제 수술 부위에 가상의 해부학 정보를 덧씌워 보여줌으로써 수술의 정확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킨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수술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대한 새로운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고성능 컴퓨팅 장비, 실시간 영상 장치, 로봇 팔의 가동 범위 등을 고려한 공간 설계와 더불어,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지연 없이 처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 구축이 필수적이다.
김도형 교수는 “첨단 기술의 도입은 결국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AI, 로봇, 3D 모델링이 통합된 스마트 수술 환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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