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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건축가의 시짓고 집짓고] 익어가는 집ARTICLE 2025. 12. 30. 19:09


2018. 건축가의 집, 모조
익어가는 집아파트가 싫었어
땅이랑 너무 멀어
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거든
밤을 찢는
뾰족한 도시의 소음은
왜 그리도 잘 들리는지
투정을 받아줄 만큼
친하지 않던 내 방에
나도 마음을 주지 않았어
바그다드카페와 레옹은
서랍 속에 말려 있었지
절대 벽에 붙을 일은 없을 거야
뿌리 내리지 못하는 집이 싫어
마틸다처럼 땅에
단단히 집을 심었지
작은 버드나무도 심었어
물이 오른 나무와 집은
곰삭는 중이야글. 조병규 / 건축사(투닷건축사사무소)
사진. 최진보

조병규 건축사2014년부터 양수리에서 투닷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커튼콜’로 경기도건축문화상 동상을, ‘진화산방’으로 울산시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그 외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현재 인하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추상의 공간 보다는 사람, 사건, 기억이 담보되는 장소에 건축적 의미를 두고 계획의 수단으로서 스케치가 아닌 글을 사용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계간지 ‘문예창작’에서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아 등단했으며, ‘보통의 건축가’, ‘장소의 발견’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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