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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Column] 건강한 삶을 디자인하는 프리미엄의 진정한 가치volume.43 2024. 2. 5. 14:34
건강한 삶을 디자인하는 프리미엄의 진정한 가치
보바스기념병원 /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특실 인테리어건강 관리와 예방, 치료 등을 목적으로 하는 헬스케어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근거기반 디자인(Evidence-Based Design)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근거기반 디자인은 사용자 경험(UX) 중심의 디자인으로,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검증된 데이터와 근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용자의 니즈와 선호도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두 개의 프로젝트는 인간 중심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제대로 갖추어진 특화된 공간 디자인으로, 헬스케어의 기본 방향이 근거기반 디자인에 맞추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공간과 환경의 설계가 신경건축학적 관점에서 조화롭게 구성되어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감각적인 측면을 최대한 반영한 점이 돋보인다.
글. 박하나 편집장
공간디자인 설계 : 노태린앤어소시에이츠
최적의 공간 환경은 바로 편안함일 것이다. 화려한 장식과 고급스러운 자재를 입혀도 공간이 편안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편안하게 조성된 환경에 머무르는 것 자체가 건강과 활력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그만큼 물리적 공간이 환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되었다. 이제 건강도 디자인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사용자의 몸과 마음을 헤아리는 건강한 디자인’, 그것이 이번 공간 프로젝트의 주요 포인트다.
보바스 기념병원과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의 특실은 헬스케어 공간에서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특실공간은 말 그대로 VIP를 위해 고급스럽게 설계된 디자인으로, 중∙장년층의 주요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VIP 고객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최대한 오랜시간 머물며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이곳을 선택하는 것이다. 또한 의사와 간호사의 직접적인 케어를 받으며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다. 특히 의료 공간에서 프리미엄의 가치는 단지 고급스러운 자재와 마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 ‘환자의 몸과 마음을 헤아리는 건강한 디자인’으로 최적의 공간에서 최적의 서비스를 받는 것, 그것이 의료공간에서의 진정한 프리미엄이라 할 수 있다.
보바스 기념병원 특실 공간
먼저 보바스 기념병원은 한 층이 환자 개인을 위한 특실 공간으로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침실의 경우 콘솔베드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두 군데 설치되어 있어, 이에 따라 침대의 방향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는 혹시라도 환자가 한 방향에 오래도록 머무르면서 생기게 될 욕창을 사전에 미리 방지하고자 마련된 배려의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침대의 움직임에 따라 몸의 방향을 시시때때로 변화시켜 환자에게 안정감을 주고 건강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어 무척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병실 안 전면 창을 크게 냄으로써 밖의 채광을 내부로 끌어들여 최대한 조도를 확보했다. 이는 병실 창으로 자연 풍경이 내려다보일 때 환자들이 더 빨리 회복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만큼, 병실밖의 풍경과 빛을 내부로 들여올 수 있도록 큰 창을 확보한 점이 눈에 띈다. 더욱이 침대 벽면에는 간접조명을 설치해 환자의 눈이 부시지 않도록 적용했다. 이로 인해 외부 채광에서 흐르는 빛과 충돌하지 않고 온화하게 흘러가도록 연출한 점이 돋보인다. TV 역시 각도조절이 용이하도록 설치해 침대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환자들이 시청할 수 있게 했다.
주방과 식당의 경우 조리와 세탁기능이 겸비되도록 멀티형 키친수납장을 마련하였으며, 창가 앞에 식탁을 배치해 주방 안 답답함을 해소했다. 욕실의 경우 각기 다른 스타일과 디자인이 눈에 띄는 가운데, 첫번째 욕실은 내추럴한 분위기의 아이보리와 화이트 컬러를 조화롭게 구성해냈다. 이곳 세면대의 경우 조적벽과직사각 타일로좁은 공간에 확장감을 부여했으며, 전체 블랙 컬러의 수전과 디테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드러냈다. 또한 변기와 샤워실을 샤워부스로 분리했으며, 환자의 안전을 위한 손잡이 설치와 휠체어의 드나듦이 용이한 확장감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두번째 욕실은 전체 대리석 타일과 골드 컬러의 수전 및 샤워 부스, 안전봉으로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겸비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이곳 역시 환자의 휠체어 이동을 고려한 넓고 위생적이며 안전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특히 샤워부스 외에 별도로 마련된 욕조 공간이 눈에 띈다.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는 넓은 창가뷰가 조성되어 있어 환자전용 욕조에서 창가를 바라보며 샤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만큼 이곳 역시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절하게 적용된 환자 중심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보호자 공간의 경우, 환자의 관찰이 용이한 위치배열로 가벽을 통한 분리감과 동시에 프라이버시를 취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카펫 타일과 라운드형의 소파가 안락하게 배치되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휴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드레스룸은 우드 질감의 옷장과 골드 손잡이가 벽면을 가득 채우며 입구 옆에 마련되어 있어 효율적인 공간구성이 돋보인다. 다용도실 역시 우드 질감의 수납장으로 통일감을 주었으며, 환자의 치료나 파우더룸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특실 공간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의 특실은 VIP들의 숙박 건강 검진을 위해 디자인된 공간이다. 이곳은 VIP고객을 위한 2인실 공간으로 조성됐으며, 화려한 장식미보다 부드럽고 온화한 곡선의 디테일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형태적인 우아함을 공간 곳곳에 내포하고 있으며, 환자의 동선과 기능을 최대한 배려한 디자인으로 공간에 적절히 녹여냈다.
입구에서 휴게공간으로 들어오는 복도 천정에는 양옆을 포개놓은 듯한 곡선의 단차가 간접조명의 빛을 한번 더 감싸안으며, 시각적인 물줄기를 형성한다. 이러한 디테일이 주는 힘은 환자들의 눈높이에서 조도를 한번 더 정제시키며 무드있는 분위기로 바꿔주는 데 있다. 더구나 파우더룸과 욕실이 연결된 라운드형의 벽면이 휴게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더없는 편안함을 안겨주고 있다.
복도에 설치한 라운드형의 거울 뒤편으로는 첫번째 욕실이 등장한다. 디자이너는 부부를 배려하기 위해 각자 사용할 수 있는 욕실 공간을 두개 마련함으로써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도록 했다.이 역시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을 적용한 것으로, 입구 바로 옆에 욕실을 설치함으로써 동선의 편리성까지 더해준 것이다. 또한 욕실 앞 파우더룸을 계획하고 기둥 옆 공간에 스타일러와 옷장을 배치하여 여유 공간을 적절히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유동적인 동선의 흐름은 부드럽게 이어진 곡선의 디테일로 더욱 명확해졌다. 휴게공간으로 이어진 천정의 라인조명, 곡선 벽의 연출력까지 사용자의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전개된 디자인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휴게공간의 천정역시 라운드형의 단차감으로 전체 조화로운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욕실은 모두 짙은 그레이와 옅은 그레이의 투톤 형식으로 분위기를 달리했지만, 패턴의 텍스처감이 느껴지는 무니끄 제품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해주었다. 더욱이 미끄럼방지를 위해 대형 포세린 타일로 안전감을 준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아치형의 디테일이 곳곳에 적용되었는데, 침실에서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두개의 침대가나란히 놓여진 헤드 벽면에는 우드 질감이 돋보인 라운드형의 벽면이 한번 더 덧대어져 헤링본 우드 바닥마감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휴게 공간과 마주한 침실은 라운드형의 감각이 한번 더 마주하며 공간의 편안함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그만큼 이번 프로젝트는 전체적으로 따듯하고 부드러운 톤의 마감재와 라운드형의 디테일, 따스한 색온도가 잘 융화되어 사용자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헬스케어의 가치를 여실히 드러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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