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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혁의 바이오Talk 헬스Talk] 타지키스탄과의 인연을 또 다른 협력의 발판으로volume.37 2023. 7. 31. 22:47
타지키스탄은 1991년 소련 해체로 독립한 중앙아시아의 인구 천만 명의 국가다. 인종은 페르시아계 타지크인들이다. 페르시아계 나라인 이란,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 세나라는 말로 하는 언어는 같아서 소통할 수 있다.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다. 바로 옆 나라 우즈베키스탄과는 교류가 많으며, 특히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 부하라와 같은 도시에는 타지크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지난 금요일에는 타지키스탄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타지키스탄 보건복지부 전문위원인 아사툴로씨를 만났다. 한국에서 전통의학 관련 교육이 진행되어 대구, 대전 등을 방문하는 바쁜 일정을 보냈다고 했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재)베스티안재단은 지난해 타지키스탄 보건복지부와 협약을 맺고 다양한 협력방안을 마련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체 예산으로 두 명의 타지키스탄 의료진을 초청하여 2개월간의 연수를 진행했다. 2개월 전에 타지키스탄 코이카 주최의 온라인 세미나에서 우리 병원에서 연수를 받았던 닥터 노지보프는 한국에서 배운 스킨그래프트를 환자에게 직접 시술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사실 타지키스탄과의 인연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주관하는 교육프로그램 덕분이다. (재)베스티안재단에서 기획 운영한 프로그램 ‘선진 보건행정 및 화상 치료 연수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우리 재단은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2018년쯤 교육연수프로그램을 작성해서 외교부를 통해서 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다행스럽게 계획서는 채택이 되었으나, 코로나로 인하여 2020년 사업은 진행되지 못했다. 3년간의 사업인데 1년은 수행을 하지 못하고, 2021년에는 코로나로 인하여 26명의 보건 관련 공무원, 의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을 수행하였으며, 2022년에는 18명의 의사를 초청하여 2주간 한국에서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에 참여했던 아사툴로씨는 뉴로 서전이다. 지금도 간혹 수술을 진행할 때도 있지만, 주로 보건복지부에서 일하고 타지키스탄 보건복지부 차관님을 보좌하는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 군 생활은 독일에서 탱크운전병을 했다고 한다. 소련 시절이다. 그리고 소말리아에도 파견을 나가서 수많은 총상환자를 수술했다.
우리나라와 타지키스탄의 의료분야 협력은 어떠한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 두 사람은 만나서 우선 타지키스탄의 급성화상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인 제3 두샨베 병원과 재건 수술을 수행하고 있는 국가 심장센터 내의 재건센터의 시설을 보완할 수 있도록 코이카의 관심을 끌어내자는 이야기를 했다.
또 한가지는 의료진의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청주대학교와 감염병 방지를 위한 의료진 교육을 논의해 보기로 했다. 지난 초청 교육 때 한국을 방문한 의료진 18명을 데리고 청주대에서 감염병 관련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다. 그때 청주대가 제공한 선물이 숟가락과 젓가락이었는데 그는 아직도 그 선물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사툴로씨가 묵고 있는 호텔 근처에 의료기기 회사가 있어서 잠시 방문을 했는데, 그 회사는 의료수술 영상을 촬영하여 의료진 교육에 사용하는 3D메디비전이다. 직원 중의 한 사람이 러시아말을 잘해서 미팅이 잘 되었다. 우선 타지키스탄 의료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 가능성을 서로 타진해보고, 타지키스탄에서도 촬영하는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도 논의했다.
또 하나는 백신 관련 협력 건이다. 타지키스탄 복지부 손님이 왔다는 SNS를 보고 중국 출장 중인 대표님의 메시지를 받았다. 이메일로 연결을 해보려고 한다. 어떤 산부인과 전문의는 타지키스탄을 방문예정이라서 병원 투어 요청을 해왔다. 모자보건은 ODA에서도 무척 중요한 분야이다. 협력의 물꼬가 터질 수 있는 디딤돌이 되면 좋겠다.
이렇듯 한 나라, 한 사람과의 인연과 소통으로 새로운 협력의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즐겁다.
이러한 협력을 진행해가는 데에는 필수적인 사전수업이 필요하다.
첫 번째로 그 나라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언어, 문화, 역사가 기본이 되겠다. 타지키스탄은 ODA 중점협력국 중의 하나다. 파미르고원이 있으며, 다양한 지하자원이 있다. 수도인 두샨베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벌써 중국의 영향력이 느껴진다. 건축 중인 건물에는 한문이 가득하다. 종교도 중요한 요소인데 한국의 식당들은 워낙 돼지고기 요리가 많다. 할랄 음식을 미리 알아보는 방법과 안전한 닭요리를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타지키스탄에는 타직어와 러시아어를 쓰고 있으나, 아직 지식체계는 러시아말로 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옆 나라 우즈베키스탄의 경우에는 지식체계를 우즈벡어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로 국제협력사업체계를 위해서 ODA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무상원조와 유상원조가 있으며, 한국수출입은행은 유상원조를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국제보건의료재단(KOFIH)는 주로 무상원조를 시행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사람과의 협업이 되기 때문에 상대방이 원하는 바에 대한 충분한 인식과 협력방안 제시가 필수다.
시작은 어렵지만, 꾸준한 노력은 국제협력 분야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재)베스티안재단 양재혁 실장
[참고기사]
1. 아사툴로씨 인터뷰
타지키스탄 의료진 눈에 비친 '한국'…선진 의료 시설과 장비 갖춘 부러운 나라
https://www.medigatenews.com/news/3969768108
2. 타지키스탄 보건복지부 - 베스티안재단 협약 기사
베스티안재단, 타지키스탄 보건복지부와 의료진 양성 협약 체결
https://www.yakup.com/news/index.html?mode=view&cat=12&nid=274117
3. 타지키스탄 연수
베스티안재단, 타지키스탄 의료진 연수 수료식 개최
KOICA 지원 연수의 후속으로 자체 화상 연수 프로그램을 2개월간 운영해
http://www.healthmedia.co.kr/news/articleView.html?idxno=87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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