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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원장의 행복을 주는 건강 코칭] 니들이 밥맛을 알아?volume.37 2023. 7. 31. 20:57
몇 년 전 북유럽 여행을 갔을 때 이야기입니다. 동행한 가이드가 자신이 유럽에서 창업해 성공한 한국 식당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유명 관광지에 동업으로 식당을 창업하자고 제안했는데, 그 외국인은 자신은 한국 음식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관광지 식당의 경우 뜨내기손님이 많아 맛으로 승부하기보다는 회전율이 높아야 하는데 성공 확률이 낮다며 반대하자 가이드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바로 그거다. 한국 사람은 평균 식사 시간이 7분이다. 한국인 관광객은 회전율이 높아 떼돈 벌 수 있다. 충분한 이익을 볼만큼 내가 한국 관광객을 데리고 오겠다”라고 설득했는데, 그때 그 외국인은 “어떻게 한 끼 식사를 7분 안에 마칠 수 있냐? 말도 안 된다”며 거절했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외국인을 여러 번 설득하여 식당을 개설했는데 실제로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하더군요. 원래 가이드들이 워낙 뻥이 세서 다 믿을 수는 없지만 크게 공감했습니다.
또 제가 몇 년 전 홍콩에 가족 여행을 갔을 때였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러 유명 관광지에 있는 한 식당에 들어가려는데 종업원이 만석 예약이라 손님을 받을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대부분 자리가 비어 있어서 제가 갸우뚱하며 머뭇거리고 있자, 그 종업원이 한국인이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그럼 들어와서 빨리 식사하고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맛있게 먹고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인의 짧은 식사 시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양입니다.
반대되는 얘기도 하나 들려 드릴까요? 제가 독일 바이엘 주식회사의 초청으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레버쿠젠에 있는 바이엘 본사 식당에 초대받아 갔을 때였습니다. 처음에 뷔페 스타일로 음식이 차려져 있기에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한 3~40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그런데 다음 식사가 또 뷔페 스타일로 나오는 겁니다. 이게 메인이었어요. 그걸 또 먹었습니다. 여기도 1시간 가까이 걸려 식사했습니다. 이제 끝났나 싶었는데 옆방으로 옮기더니 거기도 디저트 뷔페가 차려져 있더라고요. 말이 디저트지, 메인 식사와 다르지 않더군요. 저 그때 정말 배 터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총 2시간 아상 걸려서 식사를 마쳤습니다. 진작 알았더라면 조금씩 천천히 먹었을 텐데 말이죠. 그런데 유럽 사람들은 평소에도 이렇게 먹는다더군요.
일반적으로 현대 사회에서는 바쁜 생활과 급한 마음 때문에 음식을 빨리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오랜 직장 생활 동안 바쁘게 식사하는 습관이 있었는지라 오랫동안 만성 위험을 달고 살았습니다. 최근에 운동을 생활화하면서 식습관에도 관심을 갖게 되어 어떻게 하면 건강한 식습관으로 건강한 몸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식사 시간을 늘려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평소 제 식사 시간은 15분이 채 안 걸리더군요. 그런데 요즘은 짧으면 25분, 길면 30분을 넘길 때도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식사를 할까요? 먼저 과일 두세 쪽을 먹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후식으로 과일을 먹는데 저는 전식으로 먹습니다. 이게 포만감을 느끼게 해 주거든요. 그런 다음 밥을 먼저 먹는데 반찬과 함께 먹지 않고 밥만 씹습니다. 밥알을 씹기 시작해 입 안에서 완전히 주스가 될 때까지 씹어서 삼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밥맛이 기가 막힙니다. 돌이켜 생각하니 60년 동안 제가 밥맛을 전혀 몰랐더라고요. 여태까지는 그냥 밥과 반찬을 한꺼번에 입에 넣고 대충 씹다가 삼킨 거였어요. 그러다가 밥만 씹어 넘기니까 ‘아, 밥이 이렇게 맛있구나’ 하는 걸 최근에서야 느낍니다. 그다음에 김 한 장을 먹습니다. 김도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또 다른 반찬을 한 가지씩 먹습니다. 이렇게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밥 맛, 김 맛, 김치 맛, 생선 맛 등등 모든 음식이 요리입니다. 각각의 음식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그전에는 어떻게 먹었을까요? 밥 씹으면서 김 집어넣고 불고기와 콩나물, 시금치, 계란말이를 한꺼번에 먹었습니다. 이러니 음식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겠어요?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잘 안 됩니다. 왜냐하면 한 가지 음식을 씹는 동안 습관적으로 다른 음식에 젓가락이 나가기 때문이죠. 자, 그렇게 먹는 요령이 뭘까요? 한 가지 음식을 씹어서 삼킬 때까지 수저를 식탁 위에 놓는 겁니다. 한 가지 음식을 목으로 넘긴 다음 수저를 들어 다른 음식을 먹습니다. 이렇게 먹으면 대개 30분 정도 식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는 식사 시간을 두 배로 늘렸습니다.
자, 이렇게 식사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1. 각 음식의 특별한 맛 발견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한꺼번에 여러 음식을 한 입에 넣을 경우, 그 맛들이 섞이거나 상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고기와 생선회를 한꺼번에 먹어보세요. 그게 무슨 맛이겠어요. 하지만 음식을 하나씩 천천히 먹으면 각각의 맛을 독립적으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각 반찬의 향과 맛, 텍스처를 즐길 때마다 새로운 발견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식사의 온전한 즐거움
음식 하나하나를 천천히 즐기는 것은 식사 자체를 온전한 즐거움으로 만들어줍니다. 급하게 먹을 때는 식사 시간 자체가 스트레스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천천히 먹으면서 음식의 맛과 향을 감상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3. 더 건강한 식사 습관
천천히 먹으면 소화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식사 중 충분히 씹음으로써 소화기관에 무리를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포만감을 느끼면서도 과식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는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음식과의 더 깊은 연결
천천히 먹는 습관은 음식과 더 깊은 연결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풍미(豊味)라고 하죠. 음식에 집중하고 각각의 맛을 즐기며,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재료의 특징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5. 소화를 촉진합니다.
밥을 천천히 먹으면 침과 소화효소의 분비가 충분히 이루어져 음식물을 더욱 효과적으로 분해할 수 있습니다. 소화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어 영양 섭취 효과가 향상됩니다.
6.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줍니다.
천천히 먹으면 음식물을 즐기면서 먹게 되므로 만족감이 높아집니다. 이로 인해 식사량이 줄어들고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어 과식을 방지합니다. 이는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7. 식사 시간을 늘려 스트레스를 감소시킵니다.
밥을 천천히 먹으면 식사 시간이 늘어납니다. 이러한 습관은 급하게 먹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음식을 즐기면서 먹게 되므로 마음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8. 소셜 활동에 도움을 줍니다.
천천히 밥을 먹으면 주변과의 소셜 활동에 도움이 됩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할 때, 천천히 먹으면 대화를 나누고 풍부한 음식 경험을 함께할 수 있습니다.
9. 소비할 칼로리를 줄입니다.
천천히 먹는 습관은 식사 과정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한 불필요한 간식을 줄이게 됩니다. 따라서 소비할 칼로리를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10. 소음과 위험을 감소시킵니다.
빠르게 음식을 먹을 경우 소리가 크게 발생할 수 있어 대인관계에서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식사 과정에서 조심하지 않으면 씹지 않은 음식을 삼킬 수도 있고, 입술이나 혀를 씹기도 합니다. 천천히 먹으면 소음과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밥과 반찬을 하나씩 천천히 먹는 습관은 음식 하나하나의 고유의 맛과 특성을 느끼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음식의 향과 맛을 감상하며 식사 시간을 즐기면서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음식과 더 깊은 연결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또 소화를 촉진하고 체중 관리에 도움을 주며,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소셜 활동에 도움을 주는 등 다양한 건강상의 효과와 유익성이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밥을 먹을 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즐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이 습관을 평소의 식사에 적용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가정행복코치, 시나리오 플래너
이수경 Dream
이수경 원장
기업 경영자이자 가정행복코치이며 시나리오 플래너.
직장생활을 28년간 했고, 그 후 기업 경영자로 16년째 살아오면서 저술, 강의, 방송 출연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자기경영, 가정경영, 일터경영의 세 마리 토끼를 찾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에코테인먼트코리아(주) 부회장, 가정행복코칭센터 원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라」, 「차라리 혼자 살 걸 그랬어」,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가 있다.
이메일 : yesoksk@gmail.com'volume.37'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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