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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 없는 병원을 꿈꾸는 계요병원 (하)volume.33 2023. 4. 4. 23:13
테크놀로지와 자연이 결합된
최적의 정신과 치료 선보일 것!계요병원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마치 산 아래 폭 잠겨 있는 듯 포근하게 들어서 있다. 인근에공원이 있기 때문인지 몰라도, 계요병원 입구에서부터 초록의 식물들이 환자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오르락내리락하는 도보의 라인들이 경쾌한 기분을 들게 한다. 이곳이 정신병원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멋스럽게 연출된 계요병원의 외부 경관은,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환자를 치료하고싶다는 계요의료재단의 설립자인 의학박사 이규항 명예이사장의 목표와 어느 정도 맞닿아 있었다. 특히 이경은 이사장이 정신건강병원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감행한 것도 이와직결된다.
“우리 병원은 넓은 정원에 나무와 꽃들을 가꾸어 정신건강병원이라기 보다는 공원에 들어오는느낌으로 병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2019년도부터 순차적으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시행하고 있는데 저희가, 제일 먼저 리모델링한 부분이 병원 로비입니다. 로비는 환자들이 제일 먼저 들어서는 곳인데 우리 병원을 방문하신 환자분들께‘정신건강병원에 온다’라는중압감과 부담감을 줄여드리고 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디자인했습니다. 그래서 로비와 진료실을 밝고 화사한 느낌으로 디자인했습니다. 들어오시면서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사탕을 녹여 여러 작업 과정을 거쳐 화사한 꽃으로 탄생한 구성연작가의 작품 두 점을 설치했습니다. 보는 순간, 달콤한 기분이 들게 되어 기분 좋아지는 느낌을 받도록한 것이죠. 그만큼 저희는 최대한 정신건강병원이라는 선입견을 없애고 병원의 문턱을 낮추어편안한 마음으로 방문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부는 로비에서부터 시작된 따스한 계열의 컬러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있으며, 멀리서부터 채광이 잔잔히 들어와 공간을 화사하게 밝혀주었다. 이를 통해 이경은 이사장이 그동안 정신건강병원의 기존 분위기를 얼마나 탈피하고 싶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리모델링에서 중점을 두었던 곳 중의 하나는 보호실이다. 보호실은 행동장애가 있는 환자를 1인용 보호실에 수용하여 환자의 안전을 지키며 혹시 있을 수 있는 다른 환자들이나 직원에 대한 위해도 방지하는 역할을 위해 만들어진 병실이다. 환자가 그 안에서 벽을 치거나 때리기도 하며, 몸부림 치다 벽에 부딪힐 수도 있으므로 보호실 안 벽면에 안전 쿠션을 적용했다. 그만큼 과격한 행동을하거나 자살 시도를 하려는 환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어야 하기에 보호실의 리모델링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다.
“보호실은 특성상 방 안에 가능한한 물건을 두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기물로최대한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고심했습니다. 심지어 창틀을 설치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창이 있어야 빛이 들어오고 통풍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창이 있는 보호실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보호실은 자타해의 위험이 있는 불안정한 환자를 보호하는 곳이기에 창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고민을 많이 해야 했습니다. 이 곳에는 끈을 묶을 수 있는 고리나 모서리 등이 생기지 않아야 하므로 창살을 만들 수 없었고, 때문에 때문에 창문의 높이와 크기를 정하는 것도 조심스럽고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창틀을 안쪽으로 집어넣어 설치하고 사람의 머리가 빠져나가는지 시뮬레이션도 많이 했습니다.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보호실 안에 화장실을 설치하고 싶었으나 딱딱한 변기에 부상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했고 그 관리 또한 쉽지 않아서 화장실을 보호실 내부에 두지 못했습니다. 보호실 뿐 아니라 일반 병실 또한 그 디자인을 할 때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벽에 그림을 거는 것도 가능하면 자제하고 있습니다. 1인실을 제외하고는 모든 병실 내부에 화장실이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공간에 변기와 세면대가 있고 물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리모델링을 하고 나서도 여전히 공동화장실을 쓰고있습니다.”
그만큼 이경은 이사장은 정신건강병원을 디자인하는데 제한이 많다고 설명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창살을 없애는 것입니다. 병실 창문에서 창살을 모두 없앨 수 있을지를 의료진과 의논하며 검토했으나 아무래도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서 포기했습니다. 병원을 단층 구조로 지을 수있다면 추락의 위험이 없으므로 창살을 없애는 것이 가능할 것 같은데 토지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단층건물로 병원을 짓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제가 인턴을 했던 미국의 정신병원이나 몇 년 전에 방문했던 영국의 정신 병원에는 단층 건물들이 띄엄띄엄 있는 구조였습니다. 도저히 우리가 흉내 낼 수 없는 부분입니다. 우리 병원은 대지가 좁아서 그렇게 넓게 펴 놓을 수 없지만, 그래도 자연 친화적인 환경은 우리도 부족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이경은 이사장이 이번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부분 중 한 곳은 노인병원의 물리치료실을 리모델링하며 워킹 레일을 설치한 것이었다. 원래 있던 물리치료실을 오렌지 색과 옐로우로 밝게 연출했고, 어르신들이 한 걸음이라도 스스로 걷는 경험을 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워킹 레일을 설치했다.
“사실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 부분입니다. 우리병원환자들은 중증 환자가 많고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적극적인 보행 훈련의 대상이 몇 분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 워킹레일은 설치하지 않는 것이경영적인 측면에서는 맞다고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물리치료사님들이 어르신들을 위한 필요성을 피력하시며 원하셔서 워킹레일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워킹레일 설치 후에 우리는 가슴 뭉클한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 년 동안 휠체어에서만 앉아계셨던 어르신들이 이 워킹 레일을 이용하여 다시 스스로 걷는 경험을 하시며 정말 너무나 행복해하셨습니다. 다시 자신의 두 다리로 걸어보는 경험을 하시며 좋아하시는 환자분들의 모습을 보고 저와 그 모습을 지켜보는 우리 직원들모두 정말 감동했습니다. 그 환자분들이 원래 걸어 다니셨던 분들이잖아요. 그동안 아파서 계속 휠체어에 앉아 계시다가 비록 기구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일어나서 스스로 걷는 경험을 한다는 것은, 그분들에게 상당한 자존감을 높여주고 삶의 만족감을 채워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워킹레일의 설치로 이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어 저 역시 무척 행복하고 감사함을 느낍니다.”
이처럼 환자 중심 치료를 무엇보다 우선으로 실천하고 있는 이경은 이사장은 앞으로 과학적인 치료, 창살 없는 병원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테크놀로지와 자연이 결합된 치료가 이루어지는 병원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신과도 생물학적으로 혹은 치료 효과와 효율에대한 근거 기반의(Evidence based) 과학적인 접근을 할 수 있게 되어야 할 것 생각됩니다.
8. 계요병원은 2019년에 로비 공사를 시작으로 현재 2023년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리모델링을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정신건강병원의 이미지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이 역시 이사장님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부분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설명해주세요.
외형적으로는 리모델링을 통해 환경개선을 단행했습니다. 사실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해 많은 일들이 멈춰버렸기에 오히려 리모델링에 전념할 수 있었고 그런대로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환자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면서 동시에 미적인 요소 또한 고려하여 최선을 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리모델링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먼저 본관 1층의 로비를 리모델링하여 정신건강병원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문턱을 낮춰 환자분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에 오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병동의 로비에는 접이식 유리문을 설치하여 여러 가지 다목적 공간으로 사용되도록 활용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넓은 프로그램실을 병동마다 조성하여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특히로비 및 다목적실을 곳곳에 두어 보다 많은 환자분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동시에 프로그램 진행 시, 더욱 집중 가능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치료의 질도 높아졌습니다. 또한,기존의 8인 병실을 4인 병실로 바꾸었습니다. 개정된 정신건강복지법은 6인실까지만 허용하도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보다 쾌적한 입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6인병실이 아닌 4인병실로모든 병동을 바꿨고, 동시에 코로나와 같은 감염관련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각 병동마다 여러 개의 1인 병실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정신건강병원에 1인실은 그다지 많지않고 효율적인 경영 모델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병원은 30여개 정도의 1인 병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9. 병원 내에서 타병원과 달리 계요병원이 내세운 특화된 공간이나 디자인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지 자세히 소개해주세요(동선, 자연채광, 컬러, 사인, 마감재 등).
정신건강병원은 일반 신체적 질환을 치료하는 병원과는 달리 마음의 병을 가진 환자들이 머무르는공간입니다. 따라서 리모델링 공사를 할 때 환자의 안전과 함께 디자인적인 면에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부분은 컬러였습니다. 컬러는 우리의 리모델링 목적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도구였습니다. 어언 50여년의 역사를 가진 저희 병원은 좋게 표현하자면 클래식하다고 말 할 수 있는조금 딱딱한 푸른 계열의 색을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리모델링에서는 웜그레이, 베이지, 카키, 오프 화이트(off-white, 미색), 옐로우, 그린을 주 컬러로 사용하여 따뜻하면서도 밝은 환경을만들었습니다. 또한 오래된 건물이어서 제한적이었던 자연채광을 극대화시켰습니다. 예전 7, 80년대에는 인테리어를 위해 멋을 내고자 유리 블럭을 많이 설치했습니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그 유리 블럭들을 다 없애 버리고 통창을 설치함으로써 채광과 전경(view)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감재는 미끄럼을 방지하여 낙상사고를 줄일 수 있는 소재를 주로 선택했으며, 문이나 기둥 등은나무의 질감을 느끼며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오크 컬러를 사용했습니다. 치매센터의경우 보다 넓은 시야 확보가 되도록 간호사실을 재배치했으며, 치매 환자분들의 배회하는 속성을고려하여 복도를 최대한 확보함으로써 넓은 배회공간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각 병동의 동선을 많이 바꾸지는 않았지만, 응급환자가 들어올 때 쉽게 유치하고 간호사가 빨리조치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가깝게 배치했습니다. 각 병실 내에 목욕침대가 들어가 와상 어르신의 목욕이 가능한 욕실을 설치하고 공용 샤워실을 병동 중앙에 배치하여 케어도 편리해지고 환자들의동선도 짧아졌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던 물리치료실의 경우는 두 가지의 목적으로 컬러를 사용하였습니다. 첫째는 운동을 하는 공간은 밝은 오렌지컬러를 사용하여 활기차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운동으로하러 오신 환자분들이 컬러만으로도 몸이 가벼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환자분들이 누워서 열치료를 받으시는 공간은 차분하고 따뜻한 옐로우 계열의 컬러를 사용하여 편안히 누어 휴식하며 물리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누워있을 때 조명으로 인한 방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천정의 조명과 침대의 열을 어긋나도록 배열하여 빛을 직접 보는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
10. 공간 내에 환자와 직원들의 휴식 공간이나 휴게 공간은 어디이며, 어떻게 디자인되었는지 말씀해주세요.
저희는 오래전부터 직원들의 휴식공간을 확보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행정부 여직원 휴게실과 주방 조리원 여사님들의 휴게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청소하시는 미화원들을 위한 휴게실도 수 년 전에 설치했습니다. 전기 온돌을 깔아 따뜻하게 몸을 쉴 수 있게 되어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남자 조리사와 남자 직원들을 위한 휴게실 또한 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리모델링 공사에서 직원들을 위해 많이 고민했던 부분은 본관 8층으로 이전하여 배치된 행정부서입니다. 행정부는 기존에 본관7층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본관7층은 본래 명예이사장님이 계요병원 본관을 건축할 때 역동정신치료를 실행하기 위하여 환자들이 7층으로 올라와 음악치료, 미술치료, 다도용법 등의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환자를 위한 공간으로 건축되었습니다. 때문에 후에 본관7층이 행정부로 사용될 때도 여전히 화장실 등이 환자를 위한 상태였기에일반 직원들이 사용하기에 많이 불편했습니다. 행정부서가 8층으로 이전하면서 이러한 점들을 보완하고 직원들에게 쾌적한 업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대회의실, 회의실, 소회의실을 만들었습니다. 회의에 참여하는 직원의 숫자, 회의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직원들의 원활한 소통으로 연결되고 소통하는 병원 환경을 만들어가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7층에서 불편했던 화장실을 개선하여 여느 호텔 화장실 못지않은 세련되고 쾌적한화장실을 만들었으며, 샤워실도 설치하여 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에게도 보다 편리한 동선과 업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병동 간호사스테이션의 배치, 보호실과 관찰실의 위치 등을 신중하게 고민했고, 행정 부서 역시 여러 가지 부서의 특성과 업무 내용을 고려하여배치됐습니다.
이번 공사를 통해 크게 변화한 공간 중 한 곳은 행정사무실이 있는 8층입니다. 사무실들의 배치와내부 환경을 개선하였고 인테리어 적인 측면에서는 본관 8층의 대회의실은 벽돌 마감재를 활용하여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연출하였습니다. 대형 TV와 스크린을 설치하여 세미나나 교육을 진행할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각 부서에서 필요한 외부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직원들을 위한 파티나 다과모임도 할 예정입니다. 또한, 점심시간마다 직원들이 운동프로그램을 틀어놓고 함께 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11. 앞으로 추세는 아마도 노인요양병원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보는데요. 이사장님이 보시기에정신건강병원이나 노인병원은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변화될 것으로 보시는지, 미래 병원 트렌드에대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노인 의료비가 급증하는 등 노인의 의료에 대한 문제가 많이 언급되고있습니다. 또한 노인 복지와 의료가 복지 정책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노인요양병원은 중요한 역할은 맡고 있으며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노인 복지에대한 정책의 방향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병원의 발전방향을 조정하고 의료서비스를 디자인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병원의 리모델링 대장정의 마지막이 치매센터입니다. 저희는 치매센터를 따로 운영하고 있으며 치매 어르신들만을 위한 케어를 하고 있습니다. 치매 어르신들을 돌보는 것이 일반 어르신들 보다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저희를 찾아오는 환자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행동 문제가 있는 어르신들의 입원이나 입소를 흔쾌히 해 주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을 찾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 어려움에 비해 수가가 낮기 때문에 나름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저희는그래도 이번에 치매센터의 시설을 개선하여 우리를 찾아오시는 치매를 앓고 계신 환자 분들에게최선의 치료와 요양환경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12. 계요병원은 올해 어떤 계획과 목표를 갖고 있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바뀐 업무와 일상들이 정상화되고 그 과정에서 더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오는것입니다. 특히 가족교육을 다시 시작하고 개방병동을 가동하며 안전한 산책과 야외활동을 할 수있도록 하늘정원을 조성하려고 합니다. 또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병원과 지역사회 혹은 가족을 잇는 낮병원을 개설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4~5년 전부터 계획했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하지못했었습니다. 뭔가 핑계를 대는 느낌이긴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정지됐던 모든 것을 다시 정상화하고 업그레이드시키는 게 올해의 목표입니다.
14. 마지막으로 공통된 질문을 드립니다.
1) 10년 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그만하면 잘했다. 힘내서 계속 꿈을 꾸고 미래를 바라보아라.
2) 10년 후에 다시 인터뷰했을 때 어떤 모습일까요?
테크놀로지와 자연이 결합된 치료가 이루어지는 병원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의료계를 포함한 모든 산업 분야에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다양한 기술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병원 역시 결국 이러한 하이테크놀로지를 도입하여 의료서비스와 행정 및 경영 전반에 걸친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3년 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CES(세계가전전시회)등 국내외의 다양한 산업박람회에 이 가봤습니다. 이번에도, 시카고에서 열리는 의료산업박람회를 가려고 합니다. 아직 상용화된 우리가 도입하고싶은 기술 혹은 기기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계속 공부하면서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더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환자분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하이 테크놀로지의 병원으로 도약할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기술이 발전하면 고층의 병원에서도 창살이 없이 환자들을 잘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이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10년 후에는 저희 병원이 창살 없는 병원이 되어있지 않을까요?
3) 10년 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리더는 꿈을 꾸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꿈을 꾸면서도 양 발은 땅에 굳게 딛고, 때를 기다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10년 전 나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계속 꿈을 키워온 것 참 잘했다. 수고했다. 고맙다.”입니다.
인터뷰이. 계요병원 이경은 이사장
글. 헤렌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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