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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과 나눔으로 환자에게 희망을 선물하다 (상)volume.26 2022. 10. 7. 20:15
‘그 어떤 명예보다 귀한 환자의 눈“
제2의 인생도 헌신과 나눔으로 환자에게 희망을 선물하다!‘의대 교수와 의과대학 학장까지 33년.’
이 짧은 문장에는 참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언뜻 보면 누군가의 일반적인 스펙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겠지만, 33년간의 긴 시간 동안 많은 환자에게 희망의 빛을 선물했다. 더욱이 명예로운 정년퇴임을 불과 2년 6개월 남겨둔 채, 그 많은 스카웃 제의를 거절하고 홀로 나와 개인병원을 설립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현재, 여전히 넉넉한 웃음으로 환자들의 눈을 밝혀주며 치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바로 CK성모안과의원의 주천기 대표원장이다.
주천기 대표원장은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장, 가톨릭의대 학장, 대학중점연구소 소장, 국가지정연구소 소장, 한국백내장굴절학회 회장, 한국각막질환연구회 회장, 대한검안학회 명예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안과의사 중 최초 및 유일 회원) / 한림원 환당의학상 수상,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IR52 장영실상 수상,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의료기기산업대상 수상, 미래창조과학부·대한민국 과학기술훈장 웅비장 수상 등을 포함해, 단독으로 SCI(과학기술분야 학술잡지)에 논문 255편을 게재했다. 이밖에 특허출원 56건, 등록 32건, 저서 4편으로 우리나라 안과 분야 중 최대 등록 보유자라 할 수 있다. 특히 그는 1,500건 이상의 각막이식 국내 최다 수술 건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故김수환 추기경 각막을 환자에게 이식 집도해 두 명의 환자에게 새 빛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서울성모병원 안과를 현재의 위치까지 끌어올린 산증인으로 통한다.
‘안과 명의’로 불리는 주천기 대표원장은 이렇게 무수히 많은 업적과 스펙을 뒤로하고 정년퇴임 전에 교수직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좋은 조건과 더 나은 환경을 선택하기보다 개인병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는 오로지 환자들을 더 많이 치료해주기 위한 헌신과 나눔의 정신 때문이었다. “문득 ‘내가 뭘 재미있게 꾸준히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특히 저는 임상하는 의사고, 다른 교수들이 하기 힘든 수술을 했을 때 성취감이라든가 그리고 환자들에게 최대한 베풀어 줄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이 컸습니다. 그래서 내가 직접 나와서 내 것을 가지고 환자들을 위해 헌신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병원을 개원하게 됐습니다.”
주천기 대표원장은 개원하면서 각막이식을 계속 유지하는 데 목표로 삼고, 3년 만에 150 케이스 이상을 수술했다. 특히 부분층 각막이식은 개인병원 중에서 CK성모안과의원에서만 특화된 수술법으로 환자들에게 더없는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수술할 때의 마음가짐은 ‘나는 여러 번 수술하지만, 환자는 한번 수술 받는 것이다. 환자들은 최선의 의료를 받길 원하기에, 환자들이 원하는 최고의 의술을 베풀어 보자’입니다. 수술 다음날, 환자가 의사의 손을 잡고 ‘선생님 앞이 보여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과는 안과밖에 없을 것입니다. 누구보다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인터뷰이. CK성모안과의원 주천기 대표원장
글. 헤렌 박
1. 대표원장님께서는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장, 가톨릭의대 학장을 역임하시다가 2019년에 CK성모안과의원 대표원장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셨습니다. CK성모안과의원의 설립 취지와 목적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28년간 근무했습니다. 그곳에서 안센터장을 맡았고,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학장까지 역임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정년이 다가오면서 제2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선배들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또 후배들을 가르치면서 어떻게 살라고 이야기를 해왔는지 문득 떠오른 것이죠. 이제는 제 일이 되어버려서 참 많이 고민했습니다. 우리나라는 65세에 정년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그 나이가 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학교를 떠나야 합니다. 과거에 선배님들을 보면 65세에 정년까지 근무하시고 일을 쉬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65세가 지나면 멈춰야 하나?’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사실 여러 군데에서 아주 좋은 조건으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그 조건을 다 내려놓고, ‘나는 과연 어떤 일을 해야 하나’라고 질문한 끝에, 정년이 되기 전에 나와서 개인병원을 세워보자고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CK성모안과의원을 개원하게 됐습니다. 특히 제가 ‘대학병원에 있을 때 하지 못했던 일을 이곳에서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 역시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2. 특히 교수로서 정년을 2년 6개월 남겨둔 시점에 대학을 나오셨습니다. 그 의미가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또 대표원장님처럼 의대 교수님들이 정년퇴임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대표원장님께서 이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예전에는 정년을 다하고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이제는 그 트렌드도 많이 변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정년을 마치고 나가는 것이 병원의 요구사항이었지만, 요즘에는 오히려 정년이 되기 전에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대학별로 지정된 교수 TO가 한정되어 있고, 젊은 교수들은 자꾸만 커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로 인해 오히려 젊은 교수나 후배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죠. 저 같은 경우 나오는 게 미안하기보다는 오히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했던 마음이 더 컸습니다. 아마도 요즘 교수 대부분이 이와 같은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3. 대표원장님께서는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장, 가톨릭의대 학장, 대학중점연구소 소장, 국가지정연구소 소장, 한국백내장굴절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1,500건 이상의 각막이식 국내 최다 수술 건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故김수환 추기경 각막을 환자에게 이식 집도해 두 명의 환자에게 새 빛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경력이 화려하신 만큼 환자에 대한 대표원장님의 철학과 소신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사실은 대학교수로 있으면서 연구, 교육, 진료 이 세 가지를 모두 다 병행했습니다. 그중 연구에 대해서도 정말 남 못지않게 정말 열심히 했었죠. 교육적인 면에서도 직책에 맞게 최선을 다했고, 진료 역시 수술을 원 없이 해봤습니다. 정말 부지런할 정도로 많이 했다고 자부합니다. 심지어 해외 학회 활동도 굉장히 많이 참여했습니다. 그만큼 배움의 삶이 컸었는데, 결국 나이가 들면서 ‘내가 어떤 것을 내려놓고 어떤 것을 계속할 것인가’를 생각할 시간이 된 것이죠. 그러다 문득 ‘내가 뭘 재미있게 꾸준히 할 수 있을까?’로 최종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히 저는 임상하는 의사고, 다른 교수들이 하기 힘든 수술을 했을 때 성취감이라든가 그리고 환자들에게 최대한 베풀어 줄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이 컸습니다. 그런 경우 내가 직접 나와서 내 것을 가지고 환자들을 위해 헌신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학에 있었을 때 쓰고 싶었던 기계들, 또 기회는 있었지만 여러 가지 제약조건 때문에 쓰지 못했던 기계들을 모두 사서 환자들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수술할 때의 마음가짐은 ‘나는 여러 번 수술하지만, 환자는 한번 수술받는 것이다. 환자들은 최선의 의료혜택을 받길 원하기에, 환자들이 원하는 최고의 의술을 베풀어 보자’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하지 못할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때는 손을 놔야겠죠.
4. 결국 또 제2의 인생도 환자를 위한 길을 택하셨습니다. 그 원동력의 배경은 무엇이며, 환자 치료를 향한 대표원장님의 소명 의식이 궁금합니다.
글쎄요. 스승님들께 배운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의학에는 여러 과가 있잖아요. 저는 안과를 하고 있지만, 그밖에 수술하는 여러 과가 있습니다. 제가 후배들에게 항상 하는 말은 “눈으로 남을 잘 보이게 해준다는 것이 굉장히 보람된 일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는 수술을 마친 다음 날, 환자가 의사의 손을 잡고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할 수 있는 과는 안과밖에 없다”라는 것입니다. 다른 과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차이입니다. 물론 다른 과에서도 수술한 이후 환자들이 고맙다고 이야기해줄 수 있지만, 바로 수술 다음 날 “선생님 앞이 보여요, 감사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과는 안과밖에 없다는 점이죠. 그만큼 보람이 있기에 제가 지금껏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5. 또 대표원장님께서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SCI에 현재까지 255여 편을 게재하셨고, 논문 수 다수의 특허출원과 특허등록을 하셨습니다. 그만큼 연구와 진료를 병행하고 있는 CK성모안과의원의 특화된 진료 시스템과 수술법, 차별화된 전략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는 항상 전공의 시절부터 최고가 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또 최고가 되는 것을 저희 스승님들부터 당연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서열을 보면 우리가 최고라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그래도 TOP에 속해 있었습니다. 특히 안과의 경우 각막이식이 ‘수술의 꽃’이라고 할 수 있었죠. 각막이식을 할 수 있는 병원은 가톨릭대학병원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종교적인 면과 유교 사상 때문에 안구 기증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톨릭은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신부님부터 눈을 기증하면 우리가 받은 후 각막을 떼서 이식해줍니다. 그래서 전체 이식 건수의 20% 이상을 우리 가톨릭대학병원에서 했습니다. 거기에 대한 자부심이랄까? 그러다 보니 안과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우리가 최고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최고라는 말을 전공의 때부터 들었고, 그것이 몸에 배었습니다.
또한 제가 최고가 되는 것도 굉장히 중요했지만, 또 후배들이나 저를 따라오는 사람들 역시 최고로 만들어야 했고, 연구도 같이하면서 옴스티(OMST)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외국에 나가서 새로운 수술법을 배워서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일도 많이 했습니다. 현재는 수술이 아주 많이 발전했습니다. 어떤 학문을 보면 기계 의존도에 의해 같이 발전하는 것이 있고, 어떤 것은 한계가 있는데 안과의 경우 하이테크놀로지 기술이 발달하면서 수술 기술도 같이 발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각막이식 중에서 부분층 각막이식 같은 경우, 15년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수술이었습니다. 지금 이 수술을 많이 하게 된 것으로 보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6. 그중에서도 안과 전문교육센터, 안과 기업부설연구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그 성과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욕심이 좀 많습니다. 그래서 교수였던 당시 연구, 논문, 수술도 많이 했던 것이죠. 대학에서 나와 안과를 개원했을 때 이런 것들을 그만둬야 하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될지 고민하다가 개인병원에서 할 수 있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열었습니다. 특히 제가 대학교에 있을 때 함께 했던 박사님을 비롯해 뜻이 맞는 사람들과 나오게 됐고 병원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치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WC300 같은 과제도 같이 하고 있고, 포항공대 한세광 교수와 같이 콘택트렌즈를 이용해 당뇨성 망막증 치료라든가 안압 조절하는 기능 등 다양한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술법의 경우, 제가 수술법을 개발했다기보다는 학교에 있을 때 수정체를 확장하는 장치를 개발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협회로부터 장영실상 수상했습니다. 사실 안과도 여러 분야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각막이식, 백내장수술, 굴절수술 이것을 전안부라고 이야기하는데, 우리병원은 전안부에 특화되어 있는 안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에 개원하면서 각막이식을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프랑스에 2번, 네덜란드에 1번 각막이식을 공부하러 갔었습니다. 그분들과 계속 연락하면서 수술법을 전수받고, 개발하면서 직접 시도해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각막이식을 개인병원에서 특화되어 수술하는 안과는 별로 없습니다. 제가 대학병원을 나온 지 3년 됐는데, 3년 동안 150 케이스 이상을 수술했습니다. 부분층 각막이식은 개인병원 중에서 CK성모안과에서만 특화된 수술법이 있는 것이죠. 특히 부분층 각막이식은 병변 부위만 떼어내고 정상조직은 보존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환자의 시력을 살리고 합병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각막은 5층으로 되어 있는데, 과거에는 이 5층을 통째로 드러내서 수술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거부반응이 생기고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층별로 이식하는 기술이 발전돼서 나오게 된 것이죠.
저의 스승님께서 “안과의사는 정말 하늘이 내려주신 직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보람 있는 것을 더해 안과수술은 다 앉아서 합니다. 의사로서는 수명이 길다고 볼 수 있죠.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등은 서서 10시간 이상 수술하기에 나이가 들면 체력이 떨어집니다. 우리는 수술을 앉아서 하기에 오랫동안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수술할 때 전부 현미경을 보면서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노안이 와도 문제가 별로 없습니다. 다른 분야 의사들은 정말 세밀하게 보려고 애쓰지만, 우리는 일단 수술실 현미경을 확대해서 보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손만 떨지 않으면 오랫동안 할 수 있고 자기 경험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과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큰 복이죠.
7. 요즘 직장인들이 컴퓨터를 오래하다보니 눈이 건조해지고 충혈될 때가 많습니다. 더욱이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TV나 스마트폰을 더 자주 보게 되었는데요. 눈 건강을 위해 우리가 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수칙이나 눈 건강 관리법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일반적인 상식으로 좀 알아야 할 것은 조명이 너무 어두운 상태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보게 되면 눈동자가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컴퓨터 모니터에서 발생하는 나쁜 블루라이트에 노출될 수 있어 좀 더 조명을 밝게 해서 작업하면 좋습니다. 또 작업할 때 너무 눈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게 되면 모양체 근육이 수축되어 수정체가 두꺼워집니다. 그런 상태로 오래 있으면 풀리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마치 마라톤 선수가 뛰다 다리에 쥐가 난 상황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가까운 거리에서 작업을 50분 정도 하면, 멀리 보면서 10분 정도 눈을 좀 쉬게 해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집중하게 되면 눈을 깜박거리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안구건조증이 더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눈을 깜박거리며 휴식하면서 일해야 합니다 ■
인터뷰이. CK성모안과의원 주천기 대표원장
글. 헤렌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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