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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로 그동안 많은 것이 변한 지금,
우리의 네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번 호의 중심테마는 베스티안병원입니다.
지난 겨울 내가 몸담고 있는 인천가톨릭대학교 헬스케어환경디자인 전공 학생들 및 교수님들과 병원 답사를 갔을 때 느꼈던 병원의 분위기와 인상은 아직까지도 저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청주시에 속한 오송이란 지역은 여전히 인구밀도가 낮고 개발중인 중부지역의 신흥도시입니다. 오송이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화상을 전문으로 하는 특화된 병원으로 중대 규모의 종합병원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는 소식은 우리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병원에서 우리는 입구에서부터 이미 다른 차원의 디자인감각으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병원의 모습에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조금은 황량해 보이기까지 하는 주변 풍경과 대비되는 병원의 모습은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밝고 희망찬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본관과 연구동 사이에 놓인 독특한 예술품은 마치 조각 공원을 걷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며 이곳이 화상 치료 전문병원이라는 사실을 잠시나마 잊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최근 병원의 트렌드가 되어가는 상업시설 같은 천편일률적 톤 앤 매너와는 달리 이곳은 안목 있는 누군가가 시설의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부터 신경을 쓰며 병원 전체를 아우르는 통일된 디자인으로 섬세하게 신경을 쓴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과하지 않고 적절하게 부착되어 있는 사인물들, 웨이 파인딩을 위한 색채 선정. 그리고 시각적으로 재미의 요소까지 느껴지는 바닥과 천정 디자인들이 마감재의 고가 선정으로 채택된 것들이 아니라 패턴과 배열들의 상이함으로 주는 디자인의 묘미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평범하지 않은 병원의 비밀을 베스티안 병원 이사장님으로부터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화상환자를 가장 빠르게 공수할 수 있도록 옥상에 헬기장을 둔 건물을 계획했기에 아직 미개발 도시 오송에 건물을 입지하기에 충분했던 것, 어릴 적부터 건축과 미술에 심취했던 감각, 그 어떤 벤치마킹도 없이 감염경로를 철저하게 차단하려는 의도로 계획하여 만들어진 2way 복도식의 중환자실 디자인 등 베스티안 병원의 세심함이 오랜 시간의 경험과 관심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응급환자 수술을 마치고도 다음 일정으로 인터뷰 시간이 빠듯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시지만 궁극의 목표가 화상환자 없는 병원이 되는 게 바람이라는 김경식 이사장님의 마지막 말씀이 우리의 뇌리에 매우 깊게 남습니다. 온유하지만 다부진 경영 마인드로 알차고 아름다운 병원공간으로 탄생한 베스티안오송병원을 매거진HD 11월 호에 소개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매거진HD 발행인
노태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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