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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교수의 '맛있는 집'] 음식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식당, 미누씨volume.13 2021. 7. 28. 13:01
미누씨(minu.c)를 소개합니다.
‘새로운 요리’라는 뜻의 프랑스어, 누벨 퀴진(Nouvelle Cuisine). 오늘 소개할 양재천변 캐주얼 다이닝 미누씨(minu.c)는 과거 어디에서도 먹어본 적 없는 창의적이고 새로운 요리를 내어 주는 ‘누벨 퀴진’ 레스토랑이다. 프랑스 르 코르동 블루(Le Cordon Bleu)와 미국 뉴욕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요리를 배우고 뉴욕 맨해튼 레스토랑 The Modern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실력파 셰프는 본인의 이름으로 레스토랑을 열만큼 자신이 있어 보였다.
전채 요리로 ENDIVE CHEESE BOWL과 CAULIFLOWER를 맛보고 싶어 주문했다.
ENDIVE CHEESE BOWL은 꽃 모양의 예쁜 플레이팅이 눈을 즐겁게 하고, 담백한 생크림 리코타와 염소 치즈를 아삭한 식감의 꽃상추(endive)로 떠먹는 재미가 있는 요리다. 또한 곁들인 고수는 향채香菜의 풍미를 더 했다. CAULIFLOWER는 세 가지 방식으로 익힌 컬리플라워에 견과류를 뿌려서 나오는데, 할라페뇨 랜치(ranch) 소스에 찍어 먹는 조합이 창의적이고 새로웠다.
메인으로는 생선요리인 JOHN DORY와 JALAPENO PASTA 두 종류를 주문했다.
제주산 달고기 위에 크리미하고 새콤한 뵈흐블랑(Beurre blanc) 소스는 느끼함을 잡아주고 고기의 식감을 살린다. 완두콩은 보는 맛과 씹는 맛을 더해 플레이트에 조화를 이뤄준다. 여기에 샤르도네 와인 한잔을 곁들이면 최상의 마리아주(marriage)가 될 것이다.
음식을 남기면 벌 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지구 환경을 위하여 음식 쓰레기를 줄이고자 노력하는 우리 부부는 그릇 바닥의 소스까지 클리어 했다.
연근과 마늘 칩, 닭 모래집, 그리고 할라페뇨(Jalapeno)로 구성한 오일 파스타는 소금과 설탕을 넣지 않고 정어리 가루로 간을 맞췄는데, 입안에서 식재료끼리 맛의 뒤섞임이 느껴지는, 필자의 최애 파스타이다.
디저트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배우 김태리가 만들었던 크렘브륄레(Cr me Brulee).
디저트를 서빙한 후 직접 토치로 표면에 불을 붙여서 표면을 얇은 유리같이 파삭하게 만드는 장면을 직접 보는 재미도 있다. 스푼으로 윗면을 톡 건드리면 살얼음처럼 부서지는 캐러멜 토핑을 달콤한 크림 커스터드, 블루베리와 함께 떠먹으면 녹록한 일상으로 지친 하루를 달콤함으로 위로해줄 것이다.
‘음식에 대한 사랑처럼 진실한 사랑은 없다’라고 말한 아일랜드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 (George Bernard Shaw, 1856-1950)의 말처럼 미누씨에 오면 셰프의 음식에 대한 사랑의 감정과 진정성이 내게 넘어오는 것을 느낀다.
글/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박효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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