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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Column] 심전도 그래프 선에서 환자의 회복을 그려낸 ‘치유의 동선’ The North Wing at RigshospitaletARTICLE 2026. 9. 2. 14:19
심전도 그래프 선에서 환자의 회복을 그려낸 ‘치유의 동선’
The North Wing at Rigshospitalet
The North Wing_Rigshospitalet_3XN_(c)Adam Mørk 리그스호스피탈레트의 새로운 북측 신관은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원리를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심전도 라인에서 영감받은 지그재그 형태(혹은 접힌 V자형 구조물)가 가로 연결 통로로 연결되었으며, 이 독특한 형태는 환자들을 위한 다섯 개의 휴식 공간인 아트리움을 만들어냈다. 특히 넓은 병원 공간 내에서 방향을 안내하는 기준점 역할도 하는데, 수직 동선망과 결합되어 최적의 물류 환경을 조성하고, 부서 간의 근접성을 확보하여 병원 직원들의 이동 거리를 최소화했다. 동시에 환자들에게 녹지에서 잠시 휴식할 수 있는 여유와 편안함을 안겨주어 안정된 치유환경을 제공했다.
글. 박하나 편집장
설계 및 제공: 3XN (www.3xn.com)
협력: Link Arkitektur, Sweco, Kristine Jensen Tegnestue, Nickl and Partner Architekten
사진: ⓒAdam Mørk

The North Wing_Rigshospitalet_3XN_(c)Adam Mørk 
The North Wing_Rigshospitalet_3XN_(c)Adam Mørk 


The North Wing_Rigshospitalet_3XN_(c)Adam Mørk 덴마크 코펜하겐 중심부에 자리한 리그스호스피탈레트(Rigshospitalet)는 덴마크 최대 규모의 병원이다. 북측 신관(North Wing)은 병원의 수용 능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기존 중앙 복합동 내부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에서 출발했다. 덴마크어로 ‘노르플뢰옌(Nordfløjen)’이라 불리는 이 신축동은 공공 공원인 펠레드파르켄(Fælledparken)을 따라 배치되어, 주출입구 옆에서 병원의 새로운 얼굴을 형성한다.
지상 7개 층에 걸쳐 조성된 북측 신관에는 총 209실의 병실(이 중 196실은 전용 욕실을 갖춘 1인실)을 비롯해 33개의 수술실, 중환자실, 외래 진료 클리닉, 영상 진단 기능, 연구 시설, 회의실, 행정 사무공간이 들어섰다. 설계를 이끈 원칙은 환자의 웰빙과 치유, 의료진의 필요, 그리고 병원 기능의 미래 가변성이었다.
북측 신관은 주변 환경과 관계를 맺으면서도 고유한 건축적 표현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역동적인 형태는 주변 도시 공간에 대응하며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갈수록 점차 규모를 낮춘다. 기존 병원의 고층 건물군을 향해서는 높이를 유지하는 반면, 길 건너편의 고전적인 코펜하겐식 주거 건물을 향해서는 정중하게 몸을 낮추는 방식이다. 펠레드파르켄과 마주한 북동측 파사드(façade)는 가볍고 개방적이어서, 단단한 벽을 세우는 대신 공원과 대화를 나눈다.

The North Wing_Rigshospitalet_3XN_(c)Adam Mørk 

The North Wing_Rigshospitalet_3XN_(c)Adam Mørk 논리적이면서 유희적인 설계(A Logically Playful Design)
심전도 그래프의 선에서 영감을 얻은 북측 신관은 지그재그 형태(혹은 접힌 V자형 구조물)로 계획되었으며,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주 ‘동맥(artery)’ 동선이 이를 가로지른다. 곧게 뻗은 중앙 통로는 의료진이 건물 한쪽 끝에서 반대편까지 손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감싸는 지그재그 구조 덕분에 정온 구역(조용한 구역)과 병실은 중앙 복도에서 떨어진 위치에 놓여 불필요한 방해를 피한다.
이처럼 지그재그 형태는 여러 목적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의료진의 순환 동선을 최적화해 병원 내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한편, 환자에게는 분주한 병원 환경에서 벗어나 회복할 수 있는 편안함과 존엄을 제공했다.
외부에서 이 형태는 건물의 매스를 분절해, 균질한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라 작은 파빌리온이 모여 이룬 집합체처럼 보인다. 이는 한층 친근한 진입 경험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주변 지역의 도시 조직(urban grain)을 반영한다.
치유 환경(A Healing Environment)
치유 건축(healing architecture)은 북측 신관의 모든 층위를 관통하는 설계 원칙이었다. 특징적인 지그재그 형태는 외벽 면적을 최대로 확보해 더 많은 창을 낼 수 있게 하며, 이를 통해 충분한 자연광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조망을 넓혀 내부 공간과 인접한 공공 공원 펠레드파르켄(Fælledparken)을 연결한다.
자연광이 가득한 공간과 녹지를 향한 조망은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모두에게 평온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그 결과 이 병원은 찾아오는 것 자체가 유쾌한 건축물이 되었으며, 환자에게는 회복과 웰빙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할 수 있었다.
예술 작품과 웰빙(Artwork and Wellbeing)
설계의 핵심에는 대형 예술 작품의 도입이 있었다.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말레네 란그린(Malene Landgreen), 에릭 A. 프란센(Erik A. Frandsen)의 작품은 건물 안에 색채와 생기를 불어넣어, 전통적으로 삭막했던 병원 환경을 부드럽게 누그러뜨리고 환자와 방문객, 의료진 모두를 위한 한층 고양된 공간을 만들어낸다. 나아가 이 작품들은 랜드마크 역할을 하며 각 공간에 고유하고 기억에 남는 성격을 부여함으로써, 길찾기와 방향 인지에도 도움을 준다. 병원 준공 이후 예술 작품에 대한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으며, 예상치 못한 기억할 만한 순간들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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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orth Wing_Rigshospitalet_3XN_(c)Adam Mørk 3XN의 교훈, 그리고 적용(Lessons Learned and Applied)
북측 신관의 설계 과정과 실행, 시공, 그리고 이후 병원 운영에서 돌아온 피드백은 3XN에 값을 매길 수 없는 교훈과 지식을 남겼다. 3XN은 이 설계에 깊은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성과 또한 적지 않지만, 개선하고 발전시킬 여지는 언제나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러한 과정이 곧 사무소의 근간을 이룬다.
북측 신관 준공에 앞서 3XN은 아르키테마(Arkitema), 니라스(Niras)와 함께 같은 리그스호스피탈레트 캠퍼스 내 신축 어린이병원 ‘메리 엘리자베스 병원(Mary Elizabeths Hospital)’ 설계 공모에서도 당선된 바 있다. 이는 북측 신관이 거둔 성과를 발판 삼아 그간의 교훈을 적용하는 동시에, 설계사와 발주처가 함께 짚어낸 개선 지점들을 다룰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되었다.
북측 신관에서 특히 성공적으로 작동한 요소 하나는 초기 단계부터 견고한 설계 개념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심전도의 선에서 개념적 영감을 얻은 지그재그 배치는 엄정한 설계 틀을 제공했고, 그 덕분에 설계 과정에서 수많은 변경과 발전을 거치면서도 강렬한 시각적 정체성과 지그재그 평면이 지닌 근본적인 이점을 그대로 지켜낼 수 있었다.
또한 준공 이후 입원 환자와 외래 환자의 비율이 달라지면서 병원은 시설 구성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현재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내부 재편이 진행 중인데, 유연한 평면 계획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어 대규모 건축적 개입 없이도 조정이 가능하다. 이는 발주처의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 동시에 병원 운영에 미치는 지장을 최소화한다.
북측 신관에서 얻은 또 하나의 중요한 교훈은 병원 환경이 환자뿐 아니라 그 가족과 지인의 경험에도 근본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었다. 북측 신관은 전용 욕실을 갖추고 공원과 도시를 내다보는 다수의 1인실을 비롯해 환자를 위한 뛰어난 시설을 제공한다. 여느 병원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을 훌쩍 넘어서는 시설이지만, 설계팀은 여전히 발전의 여지를 발견했고 이는 곧, 다음 프로젝트 설계에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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