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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Column] 한 지붕 아래 모인 미래 의료, 연결과 융합의 플랫폼 Samson PavilionARTICLE 2026. 8. 3. 18:03
한 지붕 아래 모인 미래 의료, 연결과 융합의 플랫폼
Samson Pavilion, CWRU and Cleveland Clinic
세계적인 건축 설계사무소 Foster + Partners(포스터 + 파트너스)는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 CWRU)와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공동으로 조성한 보건교육캠퍼스(Health Education Campus)의 중심 시설인 실라·에릭 샘슨 파빌리온(Sheila and Eric Samson Pavilion)을 설계했다. 광활한 잔디광장과 자연광이 깊숙이 스며드는 웅장한 중앙 아트리움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하는 환대의 캐노피는, 방문객을 캠퍼스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이끈다. 개방성과 연결성을 바탕으로 설계된 샘슨 파빌리온은 의학·간호학·치의학 등 다양한 보건의료 분야의 교육과 협업을 촉진하는 미래형 교육 공간이자,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와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보건의료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 함께 구현한 상징적인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글. 박하나 편집장
설계 및 자료 제공. Foster + Partners
사진. Nigel Young / Foster + Partners
샘슨 파빌리온은 Foster + Partners가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협력해 수립한 전략적 마스터플랜의 핵심 거점으로서, 캠퍼스 전반의 공간적 정체성을 완성하는 동시에 교육과 연구, 협업이 유기적으로 융합되는 혁신적인 학습 환경을 제시했다. 건축은 단순한 교육시설을 넘어 사람과 사람, 학문과 실천, 그리고 대학과 의료기관을 하나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미래 의료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공간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또한 샘슨 파빌리온은 보건교육 분야에서 의미 있는 혁신을 선도한다. 의과대학·간호대학·치과대학 학생들의 교육을 한 지붕 아래 통합함으로써, 서로 다른 학문 분야 간의 전문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길러내고, 이는 궁극적으로 의료의 질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새롭게 도입된 가상현실(VR) 및 혼합현실(MR) 프로그램은 학습의 속도와 효과를 한층 끌어올린다.




Foster + Partners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는 각 분야를 선도하는 기관입니다. 샘슨 파빌리온은 급변하는 과학기술과 의료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교육 공간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오늘날 교육과 연구는 학문 간 경계를 넘어 더욱 긴밀하게 융합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러운 만남과 자발적인 토론, 창의적인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실천적 학습과 지식 공유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치과대학과 간호대학,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및 클리블랜드 클리닉 러너 의과대학(Lerner College of Medicine)의 의학교육 프로그램을 하나의 다학제 교육 환경으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4층 규모의 샘슨 파빌리온은 주변 캠퍼스와 조화를 이루는 절제된 건축 언어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교육 주체를 하나의 유기적인 학습 공동체로 연결했다.
공간 계획은 실제 시설 이용 현황과 교육 방식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가변성과 확장성을 고려한 공간 구성을 적용했으며, 미래 교육 수요까지 수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캠퍼스 모델을 제시했다.


강의실과 행정 공간, 대강당, 학생 라운지, 기술 실습시설 등 핵심 교육시설은 학부 간 공동으로 활용하도록 계획됐으며, 첨단 건물 설비와 충분한 수납공간은 물론 카페테리아와 교직원 지원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 역시 공유하도록 구성했다. 이를 통해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학문 간 경계를 허물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협업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미래형 보건의료 교육 환경을 완성했다.
80피트 높이의 중앙 델로스 M. 코스그로브 중정(Delos M. Cosgrove courtyard)은 이 파빌리온의 사회적 심장이다. 이 공간은 클리블랜드 클리닉 이사회의 직전 의장이었던 로버트 E. 리치 주니어(Robert E. Rich Jr.)와 부인 민디(Mindy)의 아낌없는 기부로 실현됐다. 선형 천창(天窓)을 통해 위에서 넉넉히 자연광이 쏟아지고, 사무소가 직접 디자인한 오크 테이블과 벤치, 화분이 놓인 이곳은, 격식 없는 업무 회의와 우연한 만남, 그리고 인근 카페에서 가져온 커피 한 잔을 나누기 위한 공간이다. 피쿠스 니티다(Ficus Nitida) 나무들이 동쪽과 서쪽 출입구 사이로 가로수길을 이루며, 공간에 적정한 스케일감과 차분한 녹음(綠陰)을 더해 주었다. 가구와 나무는 물론 남측·북측의 유리로 둘러싸인 온실형 실내정원인 윈터가든(winter garden)까지도 손쉽게 재배치할 수 있어, 다양한 행사를 폭넓게 수용하고 있다.

포스터 + 파트너스의 구조·환경 팀이 건축가들과 협업해 수행한 일광 및 기후 분석은 중앙 중정 지붕의 설계에 반영됐다. 이 지역의 잦은 폭설은 구조 설계를 좌우한 요인으로, 지붕 트러스를 경사지게 하여 눈이 유리면을 타고 자연스럽게 미끄러져 중정 둘레의 솔리드 인필(solid infill, 유리 천창부와 대비되는 불투명 마감 지붕) 위로 떨어지고, 최종적으로는 지붕 양편을 따라 난 배수로로 녹아 흐르도록 했다. 차양은 트러스 클래딩(truss cladding, 지붕 트러스 위에 부착되는 외장재)이 담당하여, 외곽 동선 공간 주변으로 더 많은 빛이 들도록 했다.
포스터 + 파트너스 설계 사무소는 클리브랜드 클리닉과 협업하여 도서관, 회의실, 학장실, 그 밖의 업무 공간을 위한 맞춤형 가구도 직접 디자인했다. 따뜻하고 시대를 타지 않는 오크와 가죽 소재는 음향을 돕는 동시에 편안한 웰빙의 감각을 자아냈다. 새 파빌리온은 치과·간호·의과대학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서로에게 영감을 주며, 최신 디지털 기술과 공유형 사교 공간을 결합해 협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의료를 실현한다는 이 건물의 선구적 목표를 한층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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