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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TATION] 선(線)이 이끄는 공간, 자연을 세포처럼 순환하는 클리닉ARTICLE 2026. 8. 3. 18:54
선(線)이 이끄는 공간, 자연을 세포처럼 순환하는 클리닉
Parkway Dermatology Clinic
이번 프로젝트는 협소한 피부과 클리닉의 물리적 한계를 자연친화적인 컬러와 유기적인 동선 계획으로 극복한 사례다. 공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동시에 외부로부터의 프라이버시는 효과적으로 확보하고, 남측 창으로 유입되는 강한 빛은 부드럽게 조절해 온화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완성했다. 특히 그린과 화이트가 이루는 신선한 색채 대비 사이를 자유롭게 가로지르는 금속 라인은 단순한 조형 요소를 넘어 공간의 흐름을 이끄는 핵심 장치로 기능한다. 이 선형 구조는 각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방문객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오브제이자 동선의 축이 된다. 마치 인체 곳곳을 순환하는 건강한 세포나 신경망처럼 역동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며, 제한된 공간에 생명력과 활력을 불어넣는 인상적인 디자인 요소로 완성됐다.
글. 박하나 편집장
설계 및 자료 제공. AsNow Design & Construct (www.asnow.ir)
사진. Nimkat Studio
파크웨이 오피스(Parkway Office) 프로젝트는 85㎡ 규모의 협소한 면적과 비정형적인 기하학(amorphous geometry) 형태를 지닌 공간으로, 설계팀은 제한된 조건 속에서도 정량적·정성적 요구를 모두 충족하며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는 협소한 규모와 불규칙한 평면뿐만 아니라, 모다레스 고속도로(Modares Highway)를 향해 크게 열린 남측의 전면 창에도 있었다. 이 창은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전망과 풍부한 자연채광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강한 직사광선으로 인한 눈부심과 실내로 유입되는 열기를 제어해야 하는 과제도 함께 안고 있었다.


설계의 첫 단계는 공간을 최대한 비워내는 작업에서 시작됐다. 제한적인 층고를 확보하기 위해 불필요한 마감 요소를 제거했으며, 반자(false ceiling) 역시 과감히 철거해 공간의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이후 설계는 공간을 대기(waiting)와 진료(treatment)라는 두 개의 영역으로 구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구획은 단순한 기능 분리에 그치지 않고, 공간 구성과 동선, 시각적 경험까지 아우르는 공간적·기능적·시각적 차원에서 유기적으로 계획됐다.



거친 질감의 녹색과 부드러운 백색이 만들어내는 대비는 공간에 독특한 이중성(duality)을 부여한다. 질감이 살아 있는 녹색 배경 위에 유려한 백색 곡선의 조각 같은 볼륨(sculptural volume)을 배치함으로써, 불규칙한 평면이 지닌 기능적 관계를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공간에 조형적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유기적인 곡면 형태는 방문객이 공간에 들어섰을 때 처음 느끼는 협소한 인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날카로운 모서리를 제거하고 둥근 곡선으로 치환함으로써 공간의 경계가 명확하게 인식되지 않도록 유도했으며, 이는 실제 규모보다 더욱 넓고 유연한 공간감을 경험하게 한다. 이러한 경계의 모호성은 제한된 공간에서도 심리적인 여유를 확보하는 중요한 설계 요소로 작용한다.





섬세한 금속 라인봉 구조에 덩굴식물을 엮어 만든 식재 커튼은 공간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동시에, 남측 창으로 유입되는 강한 직사광을 부드럽게 걸러내 쾌적한 그늘을 형성한다. 유연한 그물망을 따라 식물이 자라나면서 공간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생동감과 자연의 기운이 더해진다.
이 격자 형태의 망 구조는 방문객 좌석이 위치한 남측 창가에서 시작해 창을 따라 길게 이어지고, 천장으로 확장된 뒤 프로젝트 끝단의 틈새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흐름은 두 개의 진료실 사이에 자연스러운 녹색의 경계를 형성하며, 공간을 부드럽게 구획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스마트 글라스(smart glass) 기술을 적용해 필요에 따라 두 진료실을 시각적으로 차단하고, 각각 독립된 공간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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