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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Han의 젊은 의사 시리즈]ARTICLE 2026. 9. 1. 19:05
중앙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조준우 교수님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의와 전임의,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전임의를 거쳐 현재 중앙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근무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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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인터뷰 Q&A
“입신양명을 꿈꾸던 시절보다 지금이 더 충만합니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근무하고 계신 곳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A. 흉부외과 전문의로, 올해 3월부터 중앙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서울에서 수련을 받던 기간을 제외하면 거의 대구에서만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올해 처음으로 삶의 터전을 서울로 옮겼습니다. 대구에서 근무하던 시절에는 연간 약 100례의 심장 및 혈관 수술을 직접 집도하며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중앙대학교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더 많은 환자들, 특히 혈관 질환으로 고통받는 분들을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기 위해서입니다. 중앙대학교병원 흉부외과는 심장외과 영역에서 필요한 거의 모든 외과적 처치가 가능한 곳으로, 관상동맥, 판막, 심장 이식 및 인공 심장 판막 삽입술, 대동맥 수술과 시술, 모든 영역을 아우르며 응급 중증 환자들도 적극적으로 다루는 팀입니다. 부임 이후 그 일원으로서 힘을 보태어, 더 많은 환자들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의사가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솔직히 말하면, 어릴 때부터 의사를 꿈꿨던 것은 아닙니다. 학창 시절의 꿈은 법조인이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의대에 진학하게 되었고, 공부를 하다 보니 적성에 잘 맞았습니다. 의대 시절에는 뇌의 구조와 기능을 공부하면서 신경과에 흥미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인턴 수련을 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죽을 것 같던 환자가 흉부외과에서 수술을 받고 스스로 걸어서 퇴원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것입니다. 그 순간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렇게 극적으로 사람의 생사를 바꿀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고, 그때부터 흉부외과를 선택하겠다는 마음을 굳혔습니다. 특히나 심장 수술에서는 멈추었던 심장이 다시 뛰고, 대동맥 수술에서는 완전 혈액 순환이 정지된 상태를 거치면서도 멀쩡히 살아나는 환자들을 보며, 가장 극한의 상황에서,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환자의 삶에 개입할 수 있는 분야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어쩌다 흘러온 길이었지만, 지금은 이 길이 제 길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Q. 현재 어떤 진료와 수술을 하고 계신가요?
A. 심장외과 영역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관상동맥우회술, 판막 수술, 대동맥 수술과 시술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다룹니다. 응급 질환의 비중도 높아서 예측하기 어려운 하루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크게 힘든 줄 모르고 일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젊어서 그런 것인지, 이 일이 체질에 맞아서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임상 외에도 여러 연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대동맥 질환에 관한 메타 분석, 수술 후 합병증 관리 전략 연구, 줄기세포 기반 심장 치료 연구 등 기초부터 임상까지 폭넓게 진행 중입니다. 수술실에서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일과, 연구실에서 미래의 치료법을 고민하는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두 가지가 서로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두 영역 모두에서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A. 진료에 관해서는 아주 단순한 목표가 있습니다. 수술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는 것입니다. 어떤 자리에 있든, 앞으로 몇 명의 환자를 만나게 되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있는 자리에서 묵묵히, 오늘 앞에 있는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외과의로 남고 싶습니다. 화려한 커리어보다 그것이 더 오래 남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에 있어서는 궁극적으로 제 이름을 건 연구실을 꾸리고 싶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연구들은 대부분 기존 데이터를 분석하고 종합하는 작업입니다. 물론 그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지만, 더 나아가 현재 심장 질환 치료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초 및 중개 연구를 직접 설계하고 이끌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심근경색 이후 손상된 심장 조직을 회복시키는 치료법, 지금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2024년에는 미국 Wake Forest Institute of Regenerative Medicine이라는 재생의학연구소에서 심장 패치 개발 연구를 1년동안 하고 왔는데 그 경험이 매우 소중했습니다. 아직은 큰 꿈처럼 들릴 수 있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발판 삼아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조금씩 이어가다 보면 언젠가 원하는 바에 닿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믿음으로 하루하루 해 나가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의 어려움, 현재의 어려움, 앞으로의 어려움은 무엇일 것 같으세요?
A. 살아온 모든 날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은 비교적 무난했지만, 대학 시절에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빠듯하게 보냈습니다. 수련 기간은 또 다른 의미에서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독립된 외과의로 성장하기 위해 버텨야 했던 날들, 어려운 환자와 어려운 수술들, 그 하나하나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간혹 현재 의학으로는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는 환자를 만날 때 심적으로 가장 힘듭니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다는 사실 앞에서 느끼는 무력감은 경력이 쌓인다고 해서 쉬워지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순간들은 반복될 것입니다. 그 무게를 완전히 내려놓을 수는 없겠지만, 그 무게가 오히려 이 일을 계속 진지하게 대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Q. 지금 하고 계신 일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 젊었을 때는 솔직히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돈도 많이 벌고, 이름도 알려지고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이 전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 됩니다. 그런데 흉부외과 의사로 살아오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죽음의 고비에 있던 환자가 회복해서 자신만의 삶을 다시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그 보람이 다른 어떤 것보다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이 퇴원 후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 그것이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힘입니다. 연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작은 기여라 해도, 지금 하고 있는 연구가 의학의 발전에 실낱같은 보탬이라도 된다고 느낄 때 느끼는 자부심과 성취감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입신양명을 꿈꾸던 시절보다 지금이 훨씬 더 충만합니다.
Q.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A.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의사로, 흉부외과 의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중에 돌아봤을 때 후회 없는 삶이었다고 말하려면, 지금 정말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거창한 비전을 내세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저 열심히 수술하고, 열심히 연구해서, 심장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고, 제가 생각하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오늘 앞에 있는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오늘 마주한 연구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는 것. 그 반복이 쌓여 언젠가 누군가의 삶에 조금이라도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크게 보이고 싶기보다 오래, 성실하게 이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Amy Han
다양한 대상을 다루는 바이오-헬스케어 업계의 종사자로 해당 업계에서 투자, 컨설팅, 유통 및 마스터 브랜딩 등의 업무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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